72(임자)년 7.4 남북회담으로 용호상박의 박통과 일성은 과거지사는 불문에 붙치고, 과거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서로 철통 체제를 상호간에 존중하기로 합의하였다. 카리스마 박통은 대우와 현대의 신흥 재벌을 위하여, 자본주의 사상 유례가 없는 8.3 사채동결 조치를 취하고, 10월에 일본 명치 유신을 모방한 유신체제를 공표했다. 73년 그 해 가을은 긴급 조치로 무수한 양심 인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어두운 공간으로 소리도 없이 귀신처럼 사라졌다.
현대 한국의 금융 사기의 원조 백승이란 걸물이 있었다. 박통의 당숙이 이승을 하직하자, 그 부고를 알게 된 백승이 권력의 음덕을 받기 위하여, 인산인해처럼 몰려 온 인파의 틈에 끼여 상복을 입고 설쳤다. 공사다망한 불황제가 상가를 방문하자, 백승은 대성통곡하며 박통의 어깨를 치며 야단을 쳤다.
‘조카, 자네 이제 오면 어떻하나? 아저씨가 자네 때문에 눈도 모 감고 가셨네 오호통재라. !’ “’..‘ 어안이 빠진 박통은 생면부지의 불한당한테 당하고도 묵묵부답인 초상집의 초상화였다.
얼마 후, 대통령을 혼내 준 희대의 사기꾼은 황제 부재중에 청와대 비서실을 방문했다
‘‘조카님을 뵈러 왔는데 알현 좀 할 수없을까요?’’
‘‘지금 지방에 출타 중이신데요.’’ 하고 초상집에서 구면인 비서 딱가리가 아는 체를 했다.
‘’그래요 그럼 전화나 한통 써도 되지요?’ “
“’ 네, 그렇게 하시지요. ‘‘ 비서가 막강한 인척에 잘 보이려고 아부의 김밥을 말았다.
‘’ 서울은행이죠, 여기 청기와집 비서실엔데 은행장 계시오?’
‘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지요?’‘
‘’ 내가 한 시간 후에 그리 갈테니 기다리고 계쇼.’’
이런 희극을 창출한 백승은 아전인수인 물의 나라 총재를 견걍부회[牽强附會]의 권력인 불의 나라를 팔아 3백억이 넘는 거액을 부정 대출해 금융 비리의 원조가 되었다.
영동고속도로가 건설되며 율곡의 모친 사임당의 사저 오죽헌을 성역화할 때였다. 군바리 정치 4인방 진만이 자기 고향에 길을 내면서 사전 정보를 포착하여 땅을 매입해 놓았다. 권토중래한 땅이 까마귀 대나무 옆이어 도청에서 수용하려 하자, 금진의 권력에 밀려 오죽헌 모양이 강언도 비탈방이 되었다. 희대의 영웅이 시찰나갔다 이 사실을 고지받고 울화통이 터진 박통이 진만을 단번에 박살내었다.
황태자 지만이 중학교에 다닐 때, 제이의 백승이 선박회사를 운영하며 종씨를 팔기위하여 아들을 영식과 같은 학교에 편입시키고, 돈으로 스승을 매수해 같은 반 옆자래에 앉쳤다.
박사장은 그 후 아들의 배경을 이용하여 관계와 금융계를 종횡무진하며 누런 돈물로 일파만파의 금융 파문을 일으킨 마도러스였다.
70년대 초반에 많은 국영업체들이 검은 정경유착의 고리인 돈자금을 위하여 졸부들에 불하되며, 선주공사도 학교 재벌에 불하되었다. 사주가 바뀌면서 봉급쟁이의 밥줄인 월급봉투와 보너스 수준이 갈수록 떨어졌다. 배가본드의 유일무이한 후원자이던 우박사가 사주가 은밀히 심어놓은 제2의 하수인 총무부장과 제삼의 충견 정보과장이 우부사장의 사신을 훔쳐 불고지않고 밀고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밀려나고 얼마 후, 화병으로 이승을 하직하였다.
선공에 입사한지도 5년이 지나며, 다른 친구들은 학연의 줄과 치사한 아부와 더러운 상납을 동원하여 대리로 승진하였다. 실력만 믿고 공명정대한 처분맘 바라다가, 그만 승진 대열의 명단에서 누락되고 말았다. 불공정한 인사 발령에 좌절감에 빠져 있던 나그네에게 기획실서 같이 근무했던 제일고와 서법대 출신 조실장한테 전화가 와, 중앙동 일식집에서 회포의 술잔치를 벌렸다.
‘대주해운서 선주공사 출신 과장급을 구한다는데 어때, 한 번 옮겨 보지 않을래?’’
‘’ 심사숙고를 해보지요. ‘‘
‘’ 월급도 지금의 배로 준다고 하니, 선택의 장을 결정하게. ‘’
‘’잘 알겠습니다. 술이나 마시면서 이야기나 하시지요. ‘’
조실장과 헤어져 하숙방에 혼자 누워 선택의 갈림길에서 노심초사해 보니,지금의 선주공사는 회사규모가 커 안정된 직장항로이지만, 학연의 사색파벌로 얼룩져 실력은 뒷전이라 찬밥신세로 냉대받는 것보다, 비록 작은 배일망정 새로운 인생항로를 선택하는 것도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다음 날, 새로운 배로 갈아 탈 결단을 내리고 대주해운 김상무를 만나 봉급액수와 직책을 결정했다. 선주공사에 첫발을 내디딘지 오년만에 한 장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새로운 직장항로를 선택하였다.
‘’부산서 2년 근무하다 서울로 전근시켜줄게.’’ 하고 김상무가 배려르해 주었다.
대주히운의 업무가 주로 선원을 홰외로 수출하는 멘닝업무라 해무와 공무부 일이 많고 업무과장이 하는 일이란게 선박 입출항 업무와 대리점의 정산업무가 주였다. 73년만 해도, 콘테이너선박은 전무후무하였고, 기껏 한일간에 소형 피더선밖에 없었고 전부 재래선박이었다.
영업업무가 없으니 접대받을 사람도, 대접받을 거래처도 없어 전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좋게 유지 했던 인사들과 가끔 광복동에서 만나 한잔 하는 게 고작이었다. 자리가 바뀌니 인심도 덩달아 변하는게 인지상정이었다. 전 회사보다 봉급은 두배이지만 실수입에서는 교통비와 잡비가 안생겨 별차가 없는데다, 봉급의 반은 집에 송급하고, 과장이란 타이틀이 붙으니 알량한 자존심의 체면상 슴씀이도 전보다 커져 수지채산은 대동소이하였다.
시간의 여유만 많으니 생각은 엉뚱한데호 흘러 갔다.
‘‘과장님, 달동네 가서 월출봉 구경을 안 하실래요?’’
‘ 캄캄한 그믐밤에 웬 달구경이야?’
‘ 코메디안 파리목사와 구라쟁이 장로도 부산만 오면 애용하는 유명한 홍등가지요.’
‘그럼 견물생심이라 유랑극단 구경이나 해 볼까. ‘
일해관과 세종관을 비롯해 빨간 등이 켜진 삼수옥,화평옥과 문도관을 비롯해 학봉옥이 전노의 태우옥이 한보 사태의 아롱사태가 아롱다롱 현명한 철창 사이로 비쳤다.
선불을 청구한 매춘의 야화가 후벽을 광란시키며 후광의 대중을 흥븐시켰다.
삼금 야합은 오비이락이라 후유증은 누런 고름의 임질과 빨간 피의 매독을 만연시키고, 천인침 정신대의 위안부 파장만 날렸다.
매춘의 창녀보다 못한 정치권력과 폭력의 야바위꾼들이 판치는 인신매매의 난장판이었다.
객지의 방랑자가 객고름 플겸 자주 술집에 드나들다 보니 자연 화류계의 야화들과 운우지락을 나누게 되었다. 그중에 나희란 티케이출신의 술순이의 늪에 도취돼 자주 잤다. 나희의 조개는 천하일미의 명기였다.뱀과 홍합의 밀월소풍에 빠져 하숙도 옮겨 동거 생활로 돌입했다. 그러나 강쇠의 절륜한 정력도 옹녀의 색광 앞에는 조족지혈이어, 쾌락의 불만족을 외박으로 대충하는 꽃뱀이었다. 이별의 화살을 쏠려하니, 야화는 남 주기는 아까와 미련한 미련의 집착을 부리며 경거망동의 난장판을 회사까지 와 치는 tk의 불한당 홍합이었다.
선주공사에서 동남아 항로를 운항하며 홍콩에 제주호와 대포리호가 취항했다. 선원들은 항해가 주업이 아니고 밀수가 본업이었다. 당시 유행하던 라도나 에니카 시계를 박스채 비닐 봉지에 싸서 기관실에 감추어 가지고 와 입항시 배 밑에 끈으로 매달아 바다 속에 은닉해 세관 단속을 피햇다. 나중에 시중에 고가로 팔아 떼돈을 벌었다. 선원 과장이 창랑 장택상과 기생 사이의 서자였는데, 선원 채용 인사로 떼돈을 버는 황금 방석이었다.
선박 입출항 업무를 하면서 선장이 즈는 양담배나 조니워커 양주를 가지고 부두 초소를 부두 츨입증만 있으면 무상으로 출입하곤 했다. 어느 날,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복사용지 5뭉치를 가지고 정문을 나올 때, 불심검문을 하며 중앙에서 출동했다며 몸수색을 했다.
‘’ 복사용지밖에 없는데요.’
‘’ 이 새끼 봐라 세관을 어떻게 보고 이런 걸가지고 나와.’
‘아니 종이도 못 가져 나옵니까?’’
‘’ 이새끼 정말 혼나야 정신차리겠는데, 이주사 이 친구 지하 심리분실로 데려 가’.
다른 때같으면 한가치에 3만원 벌금무는 양담배를 한보루나 가져와도 묵인하던 세관이 상급관청에서 나오니 종이짝도 용납 못하는 개같은 세관 세리였다.
한국비료가 사카린을 배로 밀수하여 삼분 사건을 일파만파시켰다. 야인시대 장군의 아들이 무식하여 겁이 없어 포학한 군바리 박통한테 인분이나 쳐 먹으라고 난리 부루스를 친 의사당의 똥파문이 일어 난지도 수년이 지나 갔다.
천성; 독실하나 의타심이 강하다. 결단력이 부족하고, 이기적이며, 변덕이 많다. 비판력이 강하고, 겉은 태연해도 속은 근심걱정이 많다. 선대빈궁, 유년기 병약하고, 과로한다. 中年후부터 운세가 쇠퇴한다. 친지이별, 수고많으나, 功은 적은 식소사번의 운이다.
개성; 총명하고 온화하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순종하는 척하며 자기 실속을 다 챙긴다. 사교술이 능한 八方美人이고, 노력하면 富貴榮華를 누린다. 성급하며 비현실적 사고로 까다로운 성격이다. 父母연弱, 계모 이복兄弟 妻子克 가정불화, 配偶者 懶怠하다. 疾病; 胃腸이 弱하다 性; 女子에겐 理想형이다.
본명은 흙속에 싸인 금으로 토가 5개라 선대에 재물이 많았으나 축소되고 주변에 따르는 사람도 맣다. 편관격에 초년 칠살이라 파란만장하며, 서모에 양육되고, 이복형제가 잇다. 사주에 목이 없어 집안을 파산하고, 수가 없어 정력이 약하여 여자에 관심이 적다. 식상이 없어 말 주변이 약하다.
백야 김좌진의 사주
사주 오행 육친 십신 12운
기축 토토 정인 정인 묘
병인 화목 편관 편재 절
경오 금화 - 정관 목욕
정해 화수 정관 식신 병
천성; 波瀾萬丈한 인생이며, 일시적 성공하나, 父母兄弟연이 박약하다. 고독 대인관계 불화 매사 여의치 못하다.
개성; 용모단정, 성실 정직하고, 책임감과 명예욕이 강하다. 금전운양호, 안정된 지위서 자선공덕을 베푼다. 고집강 변덕 직업과 주거 변화가 잦다. 이성 사치 색정으로 풍파가 많고, 유산을 保持하기 곤란하다. 친척형제不和 정통가문 인격자와 결혼 현모良妻 夫婦和合 福祿이 무궁무진하다. 본명은 용광로의 놓인 금의 형상으로, 화가 3개라 성겨이 불같이 급하며, 오행이 골고루 조화된 금이라 장군으로 이름을 날린다. 일주 천복귀인으로 처덕이 많고, 도화살이라 주변에 여자가 많다. 청산리 전투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육당과 미당과 춘원의 친일파처럼 일제에 회유당해 변절하여 만주서 정미소를 운영하다, 애국주의 청년한테 피살당했다.
밀수꾼 성암사단은 사카린을 한 배 통째로 밀수해도 눈감고, 사옥 성암빌딩 기자재도 전부 밀수해도 수수방관만 하는 세관이 종이 좀 가져나왔다고 반나절이상 감금하고, 회사에서 검찰에 손을 쓴 후에 겨우 불구속기소로 풀려 나올 수 있었다.
삼재살이 끼니 여난의 풍파중에 설상가상으로 밀수범까지 뒤집어 쓰고, 관재수로 인해 형사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선고는 회사에 벌금형과 해고를 통보해 왔다.
‘’회사일로 인해 이런 조치를 당했으니 형식상 사표를 제출하고,한달만 쉬면. 사장님과 의논해 서울 본사에 자리를 만들어 놓겠네.’ ’
자의반 타의반으로 진퇴양난의 늪에서 헤어 나와, 항도 부산을 떠나 전국을 유람하며 방랑하다가 서울을 떠난지 4년만에 서울로 귀향하여 충무로 사무실에서 기획과장의 직함으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본사에 근무한지도 반년이 지난 75년 어느 봄날, 협력선사인 일본의 삼정선박 회사로부터 한 장의 테렉스가 날라 왔다.
‘[ 한국의 율산실업이란 회사가 3척의 화물선을 용선할려고 하는데 신용조사를 부탁한다.]
상공회의소와 무역협회에 동사를 문의하니 전부 생면부지의 회사라 모른다고 하였다.
일본에 율산실업이란 회사는 존재도 안한다고 회신할려다 전화번호부 책이 눈에 뜨었다. 깨알같은 글자를 보니, 단 2개의 전화번호만 가진 유산실업이 눈에 들어 와 전화를 걸었다.
‘’ 율산실업입니까?’ ’
‘‘그런데요, 무슨 일이십니까?’’
‘ ‘귀사에서 일본 미스이에 차터를 의외했습니까?’
‘‘ 그런데요 ’’
다음 날 소공동 삼성빌딩 516호실 유산 사무실을 찾아 가니 20평도 안되느 허름한 사무실에 책상이 5개밖에 없었다. 이런 조그만 회사가 어떻게 3만톤이 넘는 대형화물선을 3척이나 용선한다니 납득이 안갔다. 왔으니 사장이나 만나 보고 자초지종을 들어 보려고 말했다.
‘‘ 전 미쓰이에서 신용조사를 부탁받고 온 사람인데 사자이 누구시지요? ’’
‘‘ 제가 사장 서신호입니다.’’ 하고 안쪽에서 안경을 걸친 단신이 말했다.
‘ 회사 등본과 제무제표 좀 보여 주시지요? ’
‘신설회사라 그런 거 없으니 서울은행 조사부장을 만나시면 보증할겁니다.’
‘아니 제무제표 없는 회사도 다 있습니까? ’
‘좌우지당간 불문곡직하고 은행서 보증만 하면 장땡아니요?’
어불성설도 유뷴수지, 신용조사원을 문전박대하는 오만무도한 오랄 섹스의 신사장이었다. 서울은행을 찾아가자, 조사부장은 자그만치3백만불이 넘는 보증서를 단시간내 내주었다.
그 사건이 있은지 일년도 채 안돼, 유산실업은 그 한 장의 보증서로 시멘트를 중동에 수출해 거대한 때돈을 벌어, 제2의 우주그룹이 되겠다며 천방지축을 벌렸다. 그런 와중에도 영남화학의 비료와 시멘트를 이본해기선의 배로 운송하는 업무를 하며, 세월을 보냈다.
한국비료와 용선 계약을 하여 울산에 배가 들어 오게 되었다. 선원들이 대만이었는데, 울산항에서 대폭적 선원 교체가 있었다. 스무명이나 되는 선원들을 김포 공항에서 인도해 고속버스로 울산에 데려 가, 여관에 재운 뒤에 승선시켰다. 선장이 해군 제독 출신이었는데, 한국 선장보다 봉급이 7할 정도였고, 식당 수준도 한국 배의 반 정도인 뙤놈들이었다.
어느 가을 날에 율산실업 회장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 와 동경호텔 커피솦에서 상담했다. 온회장이 두장의 명함을 내놓았다. 하나는 율산실업 회장이고, 하나는 온엔터프라이즈 사장의 명함이었다. 온사장은 5천만불짜리 신용장을 보여주며 그 동안 온사장과 율산 신사장과의 밀착관계인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자기는 본래 방첩대 출신으로 동남아 주재원으로 있다 회교에 미쳐 고국을 버리고 사우디로 가 종교활동을 하다가 사우디 왕족과 고위층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어 느 날 율산의 신사장이 사우디 자기 사무실로 찾아 와 시멘트 수출업무의 제휴를 제의했다.
서사장의 친형이 재경원 이재국장이고, 한 형은 물리학 박사로 미국에 주재하고, 장인 부혹은 장성출신이라 배경이 좋아 전도유망한 율산의 배경을 늘어 노았다.]
그리하여 온사장은 회장이 되어 사우디와쿠웨이트서 수입업무를 담당하고, 서사장은 한국서 수출업무를 하기로 약속했다. 수년에 각고 끝에 신훙재벌로 성장해 금의환향해 보니, 회장은 장인이고 자기는 금의야행인 일개 지사장에 불과한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고 한다.
신사장의 배운망덕에 울화통이 터진 온사장이 페퍼컴페니인 온기업을 전화 한 대와 사서함 하나만 개섷헤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렸다. 사우디로 날라 가, 5천만불짜리 엘시를 보여주며 장황한 과거지사를 늘어 놓았다.
‘ ‘ 왕대인님, 전 신용장만 있으면 무소불능인줄 알았는데, 여러 선사에서 무명인 저에게 선복을 줄 수 업다는 겁니다.’ 좋은 방책이 없습니까?
‘율산이야 어떻게 운좋게 나같은 사람이 신용조사를 해 주고 막강한 금융 배경이 좋아서 신흥재벌로 급부상했으나, 한국 해운계가 얼마나 폐쇄적인데 신용장 하나 믿고 배를 줍니까? ’
‘ 그럼 도데체 기사회생의 방법이 없습니까? ’
‘궁즉통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화물 준비는 순조롭습니까? ’
‘ 철재 3천만불은 그 동안 시세가 올라 곤란하고. 시멘트는 도이시멘트서 이 가격이면 선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제는 선적할 배지요?’
‘ 온사장님, 지금 사우디 담만항구는 만선체증이라 백일 이상 지체되는데 이 문제는 어찌 해결할려 하지요?’
‘그 문제는 염려 안해도 됩니다. 유산실업이 급성장한 이유가 바로 제가 담만항 당국자와 밀착해 우선적으로 접안하는 바람에 체선료에서 횡재를 한거 아닙니까?’
‘ 어떻게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가능합니까? ’
‘ 이건 극비사항인데 과장님만 아시고 오프더 레코더로 해 주시지요.?’
‘ 물론 비밀을 지켜드리지요. ’
‘ 담만 입항예정일을 백일정도 앞당겨 항만청에 등록하는 겁니다.’
‘ 이제야 율산이 큰 이유룰 알것만 같군요. 어디 제가 한 번 밀어 드리지요.’
‘ 왕대인, 이번 거사만 성사시켜 주신다면 각골난망의 운혜를 결초보은하겠습니다. ’’
사무실로 돌아 와 일본 해기선에 장문의 테랙스를 보내고, 하야시부장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 온기업과 율산과의 과거지사를 설명하니, 일본에서도 한 번 모험을 하자고 하였다.
다음 날 아침에 온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 온사장님 기뻐해주십시오. 일본 선주가 응락했으니 당장 용선계약서를 작성합시다.’
‘ 정말로 고맙습니다. 이건 모두 왕과장님 덕분에 성사된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제가 서류를 작성해 가지고 온사장님 댁으로 가지요.’
계약서를 타이프해 가지고 도장과 문방구에서 파는 어음용지를 가지고 이태원 남산아래 남송 멤션 아파트 518호로 찾아갔다. 외인아파트라 그런지 복도에도 호텔처럼 카페트가 깔려 호화롭기 짝이 없었다. 식모가 향긋한 중국차를 가지고 응접실 탁자에 놓았다.
‘ 왕과장님, 차나 드시면서 이야기를 진행할지요. ’
‘사장님, 제가 계약서 초안을 작성했으니 겈토해 보시지요?’
‘ 제가 해운의 해자도 모르는 목불식정[目不識丁]인데 과장님이 어련히 잘 알아서 했겠지요. 전 만사를 과장님에 일임합니다. ’
‘ 그래도 계약서란 그런 게 아니니 잘 보시고 여기에 서명하시지요.’
온사장은 건성르로 차터 파티를 보고 서명을 하자 왕과장도 선주란에 서명을 하여 상호 한통씩을 가지고 나서, 약속어음의 백지용지를 내 놓았다.
‘사장님 이건 체선료 보증용이니 여기에 도장을 찍어 주시지요.’
‘저야 과장님이 하라는데로 하지 이까짓 인감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과장님, 본 계약을 축하하는 축배의 잔을 들어야지요.’ 하며 별 세개짜리 헤네시 나폴렝옹 꼬낙을 꺼내 큰 잔에 가득 따라 권하였다.
‘ 사장님 이제 계약이 완료되었으니 차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
‘ 전 이제부터 시멘트회사와 은행일을 마치고 다음 주 공일 아침 비행기로 사우디로 날라 가서 그 날자로 항만청에 이티에이 종보를 등록하는 겁니다. ’
아니 사장님, 우째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 앞으로 울산에 배가 들어 올려면 한달이 지나야 하고, 시메트를 싣는데도 한달 걸리고, 인도양 6천마일을 항해하는데 한달이상 걸리느데요.‘
‘ 다 그게 사업비결 아닙니까? 후진국이란게 돈과 권력만 있으면 무소불위지요. 하 하’하고 너털웃음을 웃으며 혼쾌한 장담을 하며 인감을 백지어음에 덜렁 찍었다.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현관에서 발렌타인 30년산 술 한병과 던힐 금제 라이터를 내밀며 봉투를 내밀었다.
‘ 과장님, 이건 약소하지만 제 성의니 받아 주시지요.’
‘사장님, 술과 라이터는 성의로 감사히 받겟습니다만, 돈만은 절대 사양합니다. 전 평생 신조가 돈봉투 안 받는게 군자의 길로 삼고 있습니다.’
‘ 정 그러시다면 할 수 없지요. 다음에 올적에 로렉스 금딱지 시계나 하나 선물하지요.’
계약이 완료되고 한달 후, 계약된 2만3천톤급 커티스호가 선적항인 울산항에 입항했다.
간웅 조조 십팔자 후락의 고향에 갯벌을 대충대충 깔아뭉개고, 거대한 산을 야금야금 깍아먹어 거대한 공장 단지로 둔갑시켜 이후 락향한 공해에 울며 산다는 울산이었다.
계약된 시멘트 이만톤을 선적한 배는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며 열사의 나라 중동으로 항로를 돌렸다. 선적이 완료되자 온사장에 선하증권을 발행해 주었다. 온사장은 이 비엘로 은행에서 50만불을 네고하여 시멘트값을 제외하고 남은 돈으로 이태원에 거대한 사무실을 개설하고 경호실장 피스톨 박종이 타던 케디락을 구입해 폼을 내고 다녔다. 하루 아침에 사무실도 없던 적수공권에서 졸부로 변신해 천양지차였다.
피스톨 박은 경호실장으로 있다 장총체육관에서 통대로 유신 정권을 창출한 인과응보로 체육관서 육여사가 육혈포에 피살당하는 불충으로 무소불위의 자리에서 밀려 나, 화려한 외제차도 울며 겨자 먹기로 처분했다.
회사 사무실이 충무로에서 태평로 동방 빌딩 7층으로 이사했다. 율산그룹이 4층 전체를 쓰고, 돈병철 회장이 22층 전 층을 비서실과 같이사용했다. 에레베타를 탈려면 율산 직원들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타인들은 생각할 역지사지를 모르고 독불장군으로 야단법석이었다. 돈 회장은 전용 에레베타로 들낙 거리며, 보디 가드들로 쌓여 개 폼을 잡았다.
세상 인심이란 조변석개로 변하는 법이라, 애시당초 온사장을 경원시하던 배회사들이 거창한 사무실을 개설하자 너도나도 몰려 와 짐을 달라고 애걸복걸하며 매달렸다. 온사장은 돈이 풍성해지자 , 변신을 하며 당초의 약속을 배신하고 이차분 화물을 다른 선사로 빼돌리며 배은망덕을 하고 말았다. 물론 당초 선물하겠다는 로렉스도 강 건너 간 나룻배였다.
[사람이 뒷간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와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속담이 하나도 틀리지 않아,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상기하게 한다.
온기업은2차 선적분부터 대일선박의 배를 이용했는데, 대일 곽사장은 조달청 주사로 있다 뇌물로 해고당하고, 선주공사 과장으로 근무하다 화주에 리베이트 줄 돈을 삥땅을로 챙겨 회사를 설립했다. 온사장의 처남인 뷰사장에 떡값을 미리 주고 꼬아 짐을 빼앗은 것이다. 원기업 부사장은 선박의 선자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인데, 거액의 돈봉투를 받고 돈
맛을 알게 되자, 원기업의 최고 공로자 추려는 안하무인이었다.
문제의 시멘트를 실은 커티스호가 담만항에 입항한 후 약속한 지 한달이 지나도 접안은 커녕 언제 하역할지 캄캄 무소식이어 원기업의 사무실을 찾아가 사장을 찾았으나, 사장은 사우디에 갔다고 말했다.
“정부사장. 당초 계약시 한달내 접안한다고 큰소리 땅땅 쳐 놓고, 사십일이 넘어도 함흥차사니 이거 어찌 된일 입니까?”
‘난 잘 모르는 이이라 기억나지 않는데요.’
“하여당간 사장한테 연락오면 전화해달라고 하시오 이거 원 답답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하고 말한 후 소공동 제일빌딩 사무실로 돌아왔다.
일본 본사에서 사흘이 멀다하고 “언제 접안하느냐?”는 독촉이었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원기업 사무실에 가서 살다시피 하며 독촉하느게 일과가 돼버렸다.
세월이 흘러 배가 항구에 입항한지 석달이 넘어도 아무런 조치도 없고, 피하는 바람에 강구책을 궁리했다. 계약시 하찮게 받아 두었던 문방구 백지 어음에 지불 기일과 체선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재하여 법원에 수속했다. 원기업의 5차 선적분 선하증권을 상업은행 소공동 지점에서 네고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집달리르 대동해 은행에 가 있다 네고하는 현장을 전격적으로 덮쳐 가압류를 집행하였다. 은행은 난리법석이 남은 불문가지였다.
압류작전을 완료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언제 왔는지 원의 부사장이 기다리다, 의자에 앉자 사무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개처럼 두손을 싹싹 비비며 매달렸다.
“과장님 제발 살려 주십시오. 이게 안되면 당장 부도가 납니다.”하고 애걸복걸했다.
“그럼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은 지금까지의 체선료 오십만불은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예상되는 체선료 15만불은 은행도 약속 어음으로 가져 오십시오.” 하고 조리있게 말햇다.
“지금 당장 오십만불이란 거액이 어디 있습니까?”하고 정부사장이 오리발을 내밀었다.
“허튼 수작 작작하시고, 바지로 아시는 모양인데 그 동안 4차분까지 수출해 경비 다 쓰고도 백만불은 은행 잔고에 남아 있을꺼요. 귀신은 속여도 나는 못속일꺼요 그러니 한푼도 더도 덜도 안되니 빨리 알아서 하시요.”하고 단호히 말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하고 정부사장은 그제서야 맥없이 돌아갔다.
은행 어음도 아닌 시중 문방구서 함부로 파는 종이짝에 불과한 어음 쪽지가 이렇게 막강한 효력을 발휘할지 계약 당시는 꿈에도 생각 안했었다.
그날 오후에 정부사장은 요구한 금액을 가져와 가압류를 해제시켜 주었다. 원기업이 창업한지 1년도 안돼 제3의 우주그룹과 제2의 율선그룹을 자처하며 문어발 재벌의 독식육을 철저히 발휘하여 건설회사와 조선소를 인수하고 해운회사도 설립해 새로운 신흥재벌로 혜성같이 떠 오르고 있었다.
말썽 많았던 배가 담만항에 입항하지 오개월만에 세멘트가 사막의 뜨거운 바람에 거의 굳어갈 즈음 겨우 접안해 화물을 내리고 출항했다. 정산서류를 가지고 원기업에 가 오랜만에온사장을 만났다. 신흥 재벌의 회장으로 변신한 온회장은 거만을 떨면서 폼을 잡았다.
“왕과장 이거 오랜만이요 그래 그동안 우리 일 때문에 애 많이 먹었지요. 어때요 우리회사에 오지 않겠소. 당신이 오면 부장 타이틀에 자동차도 한 대 주겠소 허 허 허 하 ”.
“사장님의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여기 온건 체선료 문제로 왔습니다.”
하고 정산서를 그의 앞에 내 놓았다.
“아니 무슨 놈의 체선료가 운임보다 더 많아, 이거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잖아?”
어뚱한 소리만 늘어 놓고 약속이 있다며 사무실을 나갔다.
온사장이 핑계를 대며, 자꾸만 피하는 바람에 최후의 선언을 했다.
당신네가 자꾸 서류빌비로 질질 끄니,보관중인 어음을 은행에 돌리 겠소.”하고 최후 통첩을 하자 “알아서 하시오.
백지 어음에 날짜를 기입하여 은행에 추심을 돌렸으니 은행서 거절했다.
변호사를 선임하여 원기업을 상대로 지방법원에 채무이행 독촉과 사취부도 무효 소송을 제소하였다. 재판을 진행하다 보니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일은 영문 서류는 한글로 번역 해 주는 것은 그렇다 치고 해운 전문용어를 일일이 알기 쉽게 풀어 주어야 할 정도로 전문 지식이 없는 문외한 재판관이었다. 권위는 얼마나 높은지 폼만 잡고 한 달에 한번씩 열리는 재판이 겨우 질문 몇마디 하고 나서
“다음 재판은 모월 모일 모시에 몇호 법정에서 속개함”하고 땅땅땅 두드리기를 일년 이상 지지부진 끌어 백년하청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재판정에 나가 증인석서 선서를 하고 증언을 하기도 하였다.
대주해운이 관리하던 선박이 운항도중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창졸지간에 성급히 소화하는 바람에 배와 선원은 무사했는데, 문제는 선적한 펄프 원료인 치프가 해수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무용지물의 쓰레기로 변했다. 일본 선주는 모든 손해를 해상보험으로 구상받아 손해가 없었으나, 문제는 쓰레기 화물의 처분이었다. 약아빠진 쪽바리 선주가 대주 조사장한테 폐기물 처분을 제의하였다.
“이 화물을 공짜로 줄 터이니, 한국에 가져 가서 파시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엽전 근성에 조사장은 무모하게 받아 들였다. 경제개발을 빌미로 여러 재벌들이 일본의 곺치덩어리 공해공장의 원조 원진레이욘을 비롯해 화학제품 쓰레기를 수입해 무역협회에 수입자부담금을 갹출하고도 떼돈을 벌었으니, 조사장도예외적은 아니었다. 거기다 쪽바리 선주는 조사장에 추가로 보너스 십만불을 더 주어, 입이 함지박처럼 헤 벌어진 조사장이 귀국하여 말했다.
“마린호를 한국에 입항시켜야 하는데, 어는 항구가 적당한지 조사해 보고하게.”
배가 원체 커서 인천항 독크는 못 들어 돠, 이후의 낙마 때문에 공해에 울며 산다는 항구도시 울산항으로 입항시켜, 삼만톤이 넘는 쓰레기 칲을 울산 부두에 야적하였다.
바퀴벌레같은 재벌들이 일본에서 공해투성이 화학폐기물을 원자재로 둔갑시켜 수입하여 그 쓰레기를 재생하여 떼돈을 벌면서, 금수강산을 시꺼먼 오수강산으로 만들었다. 조사장도 돈에 미치고 환장하여 좀벌레 재벌 흉내내어, 쓰레기 칲을 들여 왔으나 살 사람이 없어, 부둣가에서 낮잠을 재운 채, 공해투성이 울산시내에 칲가루를 날려 보냈다.
국내 최초로 초대형 자동차벌크겸용선이 인천항에 입항했다. 비가 몹시도 퍼붓는 여름 날,
출항 수속을 위하여 연안부두에서 통선을 타고 팔미도 외항에 있는 5만톤급 페시픽호로 향했다. 배가 원체 커 인천항 독크 갑문을 들어 올 수가 없어 외항에 정박해 있었다.
사나운 폭풍이 몰아 치면서 산더미같은 파도가 성내며 조그만 통선을 물속으로 삼켰다가 다시 물위로 토해놓곤 하여 배안에서 곤두박질을 치며, 성경의 요나처럼 죽는 줄 알았다. 물밑을 숨박꼭질하던 통선은 용케도 모선 페시픽호까지 가 울렁거리는 창자를 참으며 큰 배로 올라가려고 하니, 파도가 원체 거세어 큰 사다리를 못내리고, 파이로트가 사용하는 비상 사다리로 올라갔다.수속을 마치니 그제서야 성난 파도가 화를 풀고 잔잔한 거품을 내품었다.
원기업 사건으로 회사에서 경시당하는 가운데, 별볼일 없던 직원들이 다 승진하고 나그네 혼자 제자리 걸음으로 소외된 입장이었다. 대주해운의 규모가 적어 대기업처럼 학벌의 색깔은 적어도, 대신 그 놈의 치졸한 지연과 혈연의 농도는 더 심했다. 나그네는 불만과 갈등을 망각의 술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문에 삼성에서 경력 사원을 뽑는다고 해 원서를 내고, 필기 시험을 보았다. 일차 필기에 합격하고, 동방빌딩12층 면접실에 가니, 면접관 뒤에 하얀 한복을 입은 노인이 있었다. 유명한 관상쟁이 백운학이었다. 나그네의 관상을 보더니 머리를 흔들었다.
회사 동료 중에 검찰총장 동생과 상공부 국장 실제가 근무했다. 둘이 총각이라 나그네와 호흡이 잘 맞었다. 나와 그와 네는 매일 저녁마다 퇴근하여 동서남북의 술집을 종횡무진하며, 두주불사를 마다하지 않는 한량들이었다. 한달 동안 마신 술값이 셋이 공동분배를 했는데도 자그만치 석달치 봉급액수와 맞 먹었다. 부수입이 안생기니, 그 술값을 월급에서 꼬바꼬박 상환하며 보너스는 통째로 들어갔다. 그런 후에야 정신차리고 그 후부터는 비싼 술집은 접대하지 않는 한 죽어도 안 갈 정도로 술값때문에 혼이 났다.
70년대 후반에 중동 건설 붐을 타고 황금알을 낳는 낙타를 탄 거산그룹에서 선박 회사를 신섫해 간부사원을 공채한다는 채용광고가 대문짝만하게 게재되었다.
중이 절이 싫으면 절을 떠날 수밖에 없는 물실호기라,거산에 응시하니 백대 일의 치열한 경쟁이었으나, 영예의 수석으로 합격했다. 대주해운에에 한 장의 사직서를 던지던 날, 직원들과 송별회를 마치고 예의 친구들과 2차 술집으로 향해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시고 여관에 들어 가 한방에 잤다. 동이 트는 새벽녘 화장실을 갖다 오던 을호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야, 일어 나 봐4호실 문이 조금 열려 안을 보니 웬 여자가 원초적 모습으로자고 있어 ’
‘그리 좋은 걸 아니 구경하고 뭘 하겠나.’
‘ 야 조용히 해 괜히 깨면 산통 다 깨지 말고’ 일행은 방안을 감상했다.
어제 밤 빠순이가 손님과 동침하고, 통금이 풀리자 유부남이 새벽에 집에 부리나케 가느라 정신없어 방문을 덜 닫고 나가는 바람에 멋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 야 오늘 일도 일미의 맛 좀 볼까 ?‘
‘ 그게 뭔데 그래? ’
‘ 1도[盜], 2니[尼], 3비[卑] 4기[妓], 5첩[妾], 6처[妻]의 순서로 조개 맛이 다르지,’
‘ ‘야 넌 만물박사라 모른는게 없어?’
독수공방에 침입한 기수는 벌거숭이 백마의 젓무덤과 새까만 수풀를 리드미칼하게 안마하며 상하좌우를 종횡무진하자 백마의 상구에서 탄성이 울리며 궁덩이가 요분질하기 시작해 양근을 음호에 담그고 좌충우돌했다. 잠결에 무의식속에 흥분한 말이 어제의 성미와 색다른 맛을 감지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거슴프레 눈길을 돌리자 기수는 인정사정업싱 사정해버리고 폭풍의 언덕을 내려왔다.
시간의 강물이 유수처럼 흐르자, 은둔군의 황제 마피아사단의 종합상사가 수출실적 쌓기에 고전하다 원기업이 던진 신용장 낚시에 물려 고전하다 마침내 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바람에 원그룹은 공중분해되고 온사장과 부사장은 영어의 몸이 되고, 그 여파로 대일해운도 덩달아 부도가 나 대일 곽사장은 홧김에 암이 걸려 저승으로 행차했다.
세계는 넓고 사기칠 일은 많은 대우가 아프리카에 난로를 팔아 먹고, 에스키모에 냉장고를 팔아 먹는 사기 세일즈로 거부가 되어 국영업체와 부도업체만 줏어 먹으며 금융특혜를 받아 재벌로 성장한 대우 가족이 대일 선박도 줏어 먹었다.
원그룹의 파산 여파로 무서운 아이들 율산그룹이 붕괴되고, 세계를 제패하려던 제세산업도 연달아 몰락하고, 거대한 새 대봉도 침몰하고 말았다. 70년대 말 제 2의 우주를 꿈꾸며 사랑과 야망을 꿈꾸었던 신흥 재벌들이 남가일몽[南柯一夢]의 바람만 날렸다.
개처럼 부정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졸부가 되어 의리의 사나이를 배신한 원이나 율산도 넘어가고, 대주해운도 십년을 못 넘기고 해운합리화 물결에 휩싸여 풍랑속에 넘어갔다.
이조 시절 솔로몬의 지혜를 가진 원님이 있었다. 마을 외딴 집에 약관의 이십대와 불혹의 사십대와 이순의 육십대 세명의 나그네가 묵었다. 한 밤중에 한 사내가 주인 집 딸을 겁탈했다. 주인은 동헌에 세 사내를 강간으로 고발했다. 원이 피해자에게 물었다.
‘어제 밤의 맛이 날 오이맛이더냐, 생가지 맛이더냐, 아니면 삶은 가지 맛이냐?’
‘ 생가지 맛이었습니다.’
‘불혹의 사내가 범인이니 저 놈을 잡아 족쳐라.’
같은 마을에 매울 신(辛)가와 원숭이 신(申)가가 앞뒷집에서 살았는데, 가운데 집에 사는 벙어리 처녀를 겁탈한 사건이 있었다.
두 신가와 벙어리 처녀가 동헌에 나와 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口)으로 십(十)하더냐? 선(立) 상태로 십(十)하더냐?’
벙어리 처녀가 입을 가르키며 손짓을 했다.
‘저 원숭이 신가 놈을 족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