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인물> 26주년 1012호 (2017.4.18.) 인터뷰 기사
신길우 수필가의 문학세계
<문학의 향기>
그의 삶과 문학 속으로
신길우 | 문학박사/ 수필가/ 계간 <문학의 강>발행인
국어학자로서 저서와 학술논문 70여 편을 발표하면서 수필집을 근 20권을 펴냈고, 국제적 문학지 계간
<문학의강>을 발간하여 세계 20여국 30여 지역에 우수한 한국문학을 보급하고 있고, 문학 신인들을
교육 발굴하여 배출하고 있는 신길우 박사는 더불어 살아가기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사소한 소재에서도 의미를 찾아 글로 써내는 신 박사를 서재로 찾아가 그의 삶을
살펴보았다. 취재 : 강성은 기자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2074A59238EC416)
<주간인물 창간 26주년 1012호 양면 게재 전문. 2017. 4. 18.>
Q. 이름은 그 사람을 나타내줍니다. 신경철 작가님의 필명 길우(吉雨)의 의미를 말해주세요.
나는 이름이 둘입니다. 본명 신경철(申景澈)은 공식적인 경우와 학술활동과 논문 저서 등에 쓰고, 필명 신길우
(申吉雨)는 대학시절부터 문학활동과 작품발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1인 2역을 하는 셈이지요.
길우는 ‘길한 비’, ‘상서로운 비’란 뜻으로 ‘단비(甘雨)’보다 훨씬 좋은 말이지요. 한자도 쉽고, 사막의 신기루가
연상되어 기억도 잘 하더군요. 길한 비 길우의 뜻처럼 많은 사람들한테 길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문예종합잡지《文學의江》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학에서 정년퇴임을 한 뒤 문학발전을 위해 무슨 일을 할까 의견을 듣다가 결심했지요. 한국문학100년사에
문학지들이 모두 국내용이었어요. 세계화를 떠들면서도 우리 문학은 필자나 잡지나 다 우물 안 개구리 식이었
어요. 그래서 국제적인 문학지 창간을 결심한 겁니다.
문학지 발간에는 두 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수한 필자확보와 발간비 해결입니다. 그래서 작품이나
필자 선정을 맡을 6분(현재 12분)의 장르별 교수 문학박사들을 모셨지요. 발간비는 발행인인 제가 맡기로
해서 창간했습니다.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보람찬 일이기에 10년간 1~2억을 투입하기로 했지요. 처음에
는 반년간으로 발행했는데, 하다가 말겠지 하는 말을 듣다가, 10호를 넘기니까 계속할 것으로 믿고 원고도 격
려도 보내주더군요.
지금 계간 《문학의 강》은 세계 20여개 국가 30여 지역의 동포 문인과 외국인들이 참여하고 있고, 책을 보내
주고 있습니다. 12분의 작품 추천인들과 편집진의 협력과 노력 덕택으로 계속 확장 발전하고 있습니다. 문학의
강은 편집이 독특합니다. 기획형식으로 되어 있죠. 나의 추천작, 나의 대표작, 동포문학, 번역문학, 신인문학상
순으로 되어있어 다른 잡지들과 차별성을 띱니다.
Q. 문학인으로써 문학관은 무엇일까요?
또한 그것이 문학 활동에 어떻게 녹아있을까요?
문학은 인생의 맛과 향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학은 삶을 살 만하게 하지요. 음식은 맛과 향이 떨어져도
먹고 삽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맛있고 향기 좋은 음식이 더 좋잖아요? 문학이 없이도 살 수 있지만, 문학을
향유해야 더 맛있는 삶을 살 수가 있지요. 작품을 쓰든 읽든 문학에 맛들이면 삶을 맛있게 살 수가 있습니다.
물론 좋은 작품이면 더욱 좋습니다.
나는 작품, 특히 수필을 쓸 때 의미가 없는 것을 쓰지 않습니다. 의미 찾기는 관찰과 관조가 방법이고, 안목이
있어야 됩니다. 많은 수련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사물을 관조하는 삶은 글쓰는 이들의 중요한 삶입니다.
또 하나, 나는 수필의 변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급변했는데 문학은 여전하니 읽으려 하지 않지
요. 그래서 일찍부터 시의 압축성, 희곡의 대화성, 소설의 이야기성, 논문의 논리성 등을 활용해서 수필을 써
오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시형수필(時形隨筆)의 창작과 권장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형수필은 시의 산문시
처럼 수필의 시형화(時形化)로 정착될 것 같습니다.
Q. 선생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선정 후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필집만 15권 냈으니 한 600여편이 될 겁니다. 나의 삶과 정신이 잘 담겼다는 평을 듣는 것으로는<차 한 잔
의 행복> <모기 사냥> <화분 속의 청개구리>, 바람직한 삶을 다룬 것은 <함께하는 삶> <새와 인간> <아버지가
심은 나무> <언덕 위의 집> 등을 들 수 있겠어요.
내 작품은 인도주의와 생명존중, 공존공생의 사상이 바탕이라 하겠습니다.
Q. 대한민국에서 문학인의 사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문학은 시대와 사회의 반영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 삶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가는
삶의 선도자 역할도 해야 합니다. 비판자만 되어서는 부족합니다. 더 나아가 미래 삶의 선구자적 기능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한 능력과 예지가 있어야겠지요. 삶의 반영이 기본이지만, 선도와 선구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문학이 문화와 문명의 바탕이 되고, 문학을 향유하는 일이 삶의 중심이 되는 사회가 이루어져야 되겠
지요.
Q. 앞으로 활동계획을 알려주세요.
1년에 2~3번 영상낭송회를 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듯 스크린에 띄워서 작품을 낭송하는 낭송회입니다. 또
국내외 문학기행을 합니다. 올해에는 한국문인협회와 함께 중국 연변에 갑니다. 나는 발표자 겸 기행안내자를
맡았습니다.
또 문학의강 문인협회 주최로 <한국문학포럼>을 개최합니다. 편집진 12명이 돌아가며 포럼 발표자가 되고
일반 문인들은 청중으로 참가하여 질의응답도 합니다.
곧 80세가 되는 나이입니다. 활동할 수 있는 한, 우수한 한국문학의 국제적 보급과 홍보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자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더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합니다. 작품도 가능한 대로 쓸
생각입니다.
Q. 주간인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각계의 주요 활동과 훌륭한 인물들의 활동 내용을 매주 보도하며 국민들에게 좋은 읽을거리와 자료를 제공해
주어서 감사하며, 더욱 알찬 내용으로 더욱 발전되기 바랍니다. 문화시대인 만큼, 문화와 예술, 특히 문화예술
의 바탕인 문학에 더 자주, 보다, 많이 다루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관심 두셔서 고맙습니다.
* 신길우 申吉雨 (본명 신경철 申景澈)
수필가․ 시인․ 국어학자, 문학박사. 상지대· 영서대 교수, 학장, 중국 연변대 초빙교수 역임.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계간 <문학의강> 발행인, 문학의강문인협회 회장, 한국영상낭송회 회장.
수필집 <차 한 잔의 행복> <모기 사냥> 외 10여권, 시집 <남한강 연가>, 중국어번역 수필집 <父親種下的樹>
(아버지가 심은 나무), 저서 <언어와 문화> <국어교양> <한자자석연구> 등과 논문 70여 편 발표
* 국정교과서 <중학국어> 2-2 (1996) 및 현재까지 검인정 교과서 <중힉국어>와
중국 연변대학 <한국어교재>(2003∼현재) 등에 수필작품 수록
황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원주문화상, 노산문학상, 일붕문학상, 충청문학상, 서초문학상 등 수상.
주소 : 06632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334. 브라운스톤 오피스텔 509호
전화 : <02-587-9193, 010-3663-4671>
이메일 : skc663@hanmail.net, <문학의강 카페> http://cafe.daum.net/mhkkok
첫댓글 존경하는 申吉雨선생님의 "주간인물" 인터뷰 내용을 진지하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크나큰 공헌 남기셨고. 의욕 넘친 삶이 우러러 보여집니다. 훌륭하신 선생님께 정중히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