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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리온이 '상륙강습용 헬리콥터'가 될거라는 말이 비밀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애초 이 문제는 나와봐야 별로 할 말이 없는 논쟁이에요.
왜냐하면 수리온은 다목적 헬리콥터로 이용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상륙강습용 헬리콥터는 될 수가 없는 '함량 미달'이거든요.
우선 육군과 달리 해병대의 상륙강습이란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의 초수평선 상륙개념이기 때문에 해상 랜딩 베이스 플랫폼에서 상륙지점과의 거리는 해안선 기준 100Km이상, LZ기준 130~180Km이상에 육박해요.
다시 말하자면 초수평선 상륙개념을 이용할 경우 상륙함대는 지상의 대함미사일 플랫폼에 대해 안전하고, 적의 공중전력의 공습에서 상대적으로 대응 시간을 벌 수 있는 잇점을 가지는데다, 이쪽의 상륙주공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잇점까지 가지지요.
그러나 그에 반해 이쪽의 상륙역시 시간이 걸리게 되고, 주공의 전개 시간이 느려지기 때문에, 주공을 파악하기 힘들게 고속보병대대가 조공을 하거나 이쪽의 의도를 차장하거나, 주공의 진공로를 깨끗하게 해둘 필요가 생겨요. 그런 의미에서 생긴 것이 미해병대의 공중기동보병대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애초부터 해병대란 정규작전을 벌이는 군집단에서 소요하는 플랫폼이란 아주 간단해요.
일단 순항 속도 빠르고, 항속거리 길 것이며, 많이 탑재하고, 튼튼하면 되요. 그런데 과연 수리온이 그 기준을 충족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뭐, 우리가 만든 거니까 만족하고 쓰면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죠. 그런데 남하고 싸울 때도 우리가 상관없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죠.
우선 KUH스펙이 상륙기동형(즉, 해상 기동형)의 경우 최대 순항속도는 대략 139KT로 일반 육상기동시보다 10KT정도 느려집니다. 거기에 항속거리는 450Km. 초수평선 상륙개념으로 보자면 간신히 턱걸이는 하는 스펙이죠. 그러나 항속거리 문제로 인해 적의 해안 AA나 감시 포스트를 우회하는 등의 기동은 힘듭니다. 즉, 최단 직선거리를 최대 속도로 주파해야 한다는 소리죠.
(뭐, 이 과정에서 수리온은 무장병력 9명에 승무원 4명이니까, 손실해도 사람 적게 죽으니 우수하다란 말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긴 하겠군요-_-; 저라면 그냥 우회하겠습니다만...수리온은 그게 안되니까.)
일단은 수리온이 상륙강습용 헬리콥터로서 모자람이 없다는 주장 속에 늘 끼는 UH-1N/Y형 미해병대도 잘 쓴다는 주장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군요. 미해병대의 주된 강습작전에서 UH-1이란 존재는 멸종됐고, UH-60조차 어지간해선 잘 안 쓰인답니다. 기껏해야 조공이나 때리고 강습기동, 기습하는 육군이야 UH-60을 잘 써먹지만 공중강습돌격을 하는 미해병대 입장에선 UH-60조차 함량미달이거든요. 실제로도 남부 헬만드주에서 작전하는 미해병대의 경우 MV-22와 CH-53D를 이용하죠.
현재 대한민국 해병대의 공식적인 상륙작전 교리는 RLT 작전계획이라고 해요. 즉, 전시에 1개 해병 연대 전투단을 상륙돌격시키겠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서 2개 BLT는 해안상륙부대, 1개 BLT는 우리가 아는 공중강습대대죠. 결국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시행할 시 1개 BLT를 공중상륙시킬 예정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여기서 장차전에서의 해병대 헬기전력 발전방향이란 논문을 보면 해병대는 최종적으로 MV-22를 가장 이상적인 공중기동형 플랫폼으로 꼽고 있죠.
이유는 간단해요. 해병대의 특성상 육군과는 달리 1회 강습이 아닌 다수 강습을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고속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거든요. 그 이유는 해상 베이스가 좁은 이유로 육군처럼 한꺼번에 대규모 강습군을 기동할 수 없다는 것, 기동이 전면적으로 적의 영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우회기동으로 인한 경로의 장거리화. 육상군의 공중강습과는 달리 결정적 포인트를 탈취하는 것만이 아니라 확보한 교두보를 완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꼽을 수 있겠죠.
즉, 강습을 할 경우 해병대의 경우 상당시간 동안 헬리콥터 외에는 그 어떠한 외부 지원 수단이 없기 때문에 빠른 임무갱신율을 보유하는 고속 플랫폼이 가장 필요한 것이에요. 즉, 현 해병대의 RLT작전계획을 생각해본다면 수리온은 여러 방해요소나 소모를 생각하지 않을 경우 써먹을 순 있지만 알맞은 체제는 아니라는 소리가 되죠.
물론 해병대는 3군 중에서도 가장 예산이 작은 해군에 곁살림하는 차지라 가장 돈이 빈궁한 곳이고. MV-22를 꿈만 꿀 수 있는 존재긴 해요. 그러니 수리온이라도 주면 감지덕지 먹고 떨어져란 소리를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수리온을 구입하든 말든 결국 해병대는 언젠가는 수리온 이외의 대형헬리콥터를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되요.
즉, 수리온이 상륙강습 기동헬리콥터로서 전혀 문제점이 없고 오히려 우수하다는 말을 쏟아낼 필요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는 거죠. 수리온은 상륙강습 목적 헬리콥터가 아니고, 설사 그리 운용한다 해도 작전상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실제 작전에선 상륙강습 헬리콥터로 쓰일 일도, 쓸 생각도 없을 테니까요.(아마, 2020년 이전이건 이후이건 한국해병대는 연합상륙작전을 생각중이고 그런 이유로 한국해병대의 BLT는 미해병대의 플랫폼에 의존할 테고, 수리온은 그 보조 다목적 용도로 사용하게 될 겁니다.)
현재 해병대의 공중기동대대의 병력은 대략 870명(미해병대 중대전투단 효관 편제시 최대 1,120명) 주요 화기 편제는 105mm야포(M-777고려중) 6문. 4.2인치 4문(차후 120mm박격포), 토우(차후 차기대전차 ER 미사일)등으로 볼 수 있죠. 중대전투단의 경우 병력 160명에 주요화기는 90mm무반동총 2정(차후 차기대전차 미사일 MR), K-4 2정, 81mm3문.
물론 각 해병은 육군과는 달리 원활한 보급을 바랄 수 없는 처지이고, 단기간 작전이 아닌 정규작전하의 교두보 확보가 주임무이기 때문에 일반적 강습보병보다 더 많은 탄약과 보급품을 보유합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군장이 좀 많이 빵빵하죠.
이런 이유로 24개 승무원 좌석을 가진 MV-22조차 해병의 경우엔 18명에서 20명을 탑승시키죠. 물론 아프가니스탄의 평균 해발고도가 높아서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외에도 해병의 경우 작전에 소요되는 탄약과 보급품이 더 많은 편이기 때문에 탑승 전투인원이 줄어드는 편이에요.(물론 미해병의 고질적인 전투병력 부족사태도 한몫 하지만.)
결국 최소 1개 중대전투단을 투입한다는 판단하에 필요한 기동 헬리콥터의 수효는 UH-60기준 15기. 그나마도 완편이 아닌 90%편제 상태일 때 기준이죠. 여기에 병력만을 탑승시켰을 뿐 중대에 필요한 중화기와 예비탄약, 각종 보급품과 지원장비는 제외된 상태예요. 사실상 공용화기와 예비탄약을 만재한 병력을 기준으로 삼을 땐 수리온의 경우 캐빈공간이 UH-60보다도 넓다는 기준으로 생각해도 결국 병력은 1기당 9명 탑승이 최대죠. 그거야 뭐 블랙호크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미해병대가 MV-22쓰지 말라는 딴지에 '개 조까는 소리 하시고 자빠졌네요 XX야!'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거고요.(뭐, 비밀에선 거너를 제외한다고 하는데 상륙기동에서 거너와 지원화기는 제외한다는 썰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요.)
결국 병력만 기준 삼을 때 수리온 18기가 필요하고, 이외에 각종 중화기와 예비탄약을 생각하면 최소 20기는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사실은 그 이상이 필요하고요.(그런데 81mm 써본 분은 아시겠지만, 3문 기준 1회 전투분 탄약이 헬리콥터 1기에 실리기나 할까요? 과연? 과연?)
그런데 공중기동대대 작계상 동시에 2곳의 LZ를 통해 중대전투단을 강습시키므로, 해병대가 필요로 하는 수효는 수리온 기준 40기, 여기에 예비기체에 훈련용, 기타 도서간 연락용이나 지휘용까지 대략 넉넉잡아 50기 내외라는 걸 알 수 있죠. 거기에 지속적인 증원병력과 다른 BLT전투단 배속 지원화기와 중화기까지 생각하면 중대전투단은 넘어가더라도 대대전투단은 강습은 절대 무리죠.
무엇보다 이런 50대의 헬리콥터를 어디서 운용할까요?
뭐, 비밀에선 독도형이나 차기 강습양륙모함에 헬기만 탑재하면 20대씩 실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상륙돌격 제파군에 필요한 장비를 양륙할 수 없게 되죠. 전차나 상륙돌격장갑파 숫자가 줄어드는데 그걸 곱게 넘길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_-;(저 같아도 전차를 택하지, 어설픈 1개 중대 병력을 택하진 않겠습니다.)
결국 해병대의 BLT전투단 공중강습은 그냥 꿈-_-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진짜로 미해병대 지원없이 독자적 연대전투단 상륙강습 능력을 가지려면 수리온을 도입한다는 말따윈 말장난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이죠...만약 해병대가 수리온이 아닌 EH-101급을 적게나마 15기 가량 추가로 도입한다면 말장난이 아니라고 볼 수는 있겠죠. 수리온을 보조용으로 20기 정도에 멀린을 12~16기 1개 대대분 섞어준다면...1개 BLT전투단을 충족할 만한 수송능력이 나옵니다. 그런 보완 사업이 없이 수리온 상륙기동헬기 떨렁 나오면 이건 그냥 수리온 사줄라고 '구라'사업 만든 거죠-_-;
뭐, 미해병대와 한국해병대의 관계는 정권이나 외교적인 문제하고는 동떨어지게 꽤나 긴밀한 관계이고. 다른 여타 동맹국과는 달리 한국군만 미군과 동일한 작전사무실에서 작전한다고 하더군요. 미군 사령관 말을 빌리면 다른 나라는 colaition이고 우리는 alliance라나...그래서 상태 안 좋으면 미해병 장비 빌리면 된다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건 곁다리에 불과하니 넘어가고요.
따라서 수리온은 상륙강습 헬리콥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냥 다목적 기동헬리콥터로 볼 수는 있겠습니다. 괴상하게도 해병대 논문에서도 UH-60이하부터를 다목적 기동 헬리콥터로 부류하는 것으로 봐서도 그렇고. 실제적인 대대급 상륙강습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대형 수송 헬리콥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수평선 상륙기동 교리 하에서 상륙기동헬리콥터라 부를 수 있는 기준을 통과하는 기체는 오직 MV-22와 CH-47정도뿐이므로, 수리온이 한국 해병대의 주력 기동헬리콥터로 도입한다는 말은 정확하지만, 상륙기동용 헬리콥터로 수리온을 도입한다는 식의 언급은 뭔가 문제가 많다는 거죠.
물론 연근해안에서 발진하는 식의 육군형 공중강습이라면 수리온도 이럭저럭 나쁘진 않겠습니다만. 초수평선 개념이라면 아건 뭐 말도 안되는 일이죠. 특히나 해병대의 현실을 들어 수리온도 감지덕지다라는 분들의 논리를 빌리면 수리온 도입하고 나면 대형헬리콥터 도입? 그건 뭐 한국이 월드컵 우승하는 확률과 동일하거든요-_-;
늘 그렇듯, 수리온 사업이 불안할 적엔 수리온이 무장형이나 건쉽형은 말도 안된다고 하다가, 짤발 하나 나도니 건쉽도 좋고 무장형도 좋고 수리온 베이스로 국산하자라는 식의 언급하는 분들 특징이 그렇죠. 반대의견 나오면 나중에 대형헬기 도입할 수도 있으니 지금 수리온도 나쁘지 않다라고. 허지만 말 속에 이미 대형헬기 도입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리온 도입한다고 해놓고 나중에 대형헬기 도입은 어디다 써먹던 괴변일까효?(푸훗훗)
뭐, 수리온 도입하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해군은 BLT급 공중강습병력 발착시킬 플랫폼도 없고, 그런 플랫폼을 보유하려는 의지도 없습니다. 미해병대 지원으로 교두보 확보하면 그 교두보로 전차나 날라줄 플랫폼이나 생각하는 게 전부예요. 따라서 해병대도 망상은 접는게 좋죠.
그렇다면 과연 그러한 것이 현실이라면 수리온을 도입하는 자체도 돈낭비가 될 수 있는데-_-; 뭐 이왕 예산 소요 나왔으니 수리온이라도 사서 육군이나 해군이 손 아벌리고도 이런저런 일에 써먹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죠.
그러나 수리온이 소위말하는 해병대 상륙강습용 ROC충족하고, UH-60에 버금가니까 문제없다라는 안일한 구라는 하지 말자라는 겁니다.
해병대의 RLT작전계획을 최대한 유리하게 해석해봐도 답이 안나오는데 뭔 ROC에 문제가 없고, 수리온이 문제없이 상륙기동 헬리콥터라는 소리가 나오는 건지...
그럴땐, 해병대의 현실상 초수평선 교리에서 BLT급 작전능력 없으니까. 그냥 기동헬기 도입하고, 원산같은 제 2선 상륙작전시엔 미해병대에 기댈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겁니다-_-;(현실, 현실 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 현실을 말해야죠.)
결론.
1. 수리온은 나쁘지 않다.
2. 수리온을 상륙강습에 쓰겠다는 누군가가 바보이거나 사기꾼이다.
3. 어차피 한국해병은 미해병대 연합전력 구성 안하면 원산 상륙은 꿈에도 못꾼다.
4. 해군은 어차피 해병대 이복자식으로 생각한다.
5. 수리온이 들어오건 말건, 해병대 능력은 어차피 거시기고, 미해병 도움이 필요하다. 고로 수리온 도입은 전략/전술적인 의미없다.
6. 그래도 수리온이나마 들어오는 건 좋은 일이다.
7. KUH가 해군용 소해나 대잠 플랫폼까지 건들기 시작하면 그땐 과연 그 분(?)들은 무슨 소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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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말 그대로 그나마도 감지덕지 인겁니다. 사실 미해병대 비슷한 부분이라도 따라간다는건 불가능합니다. 우선 타라와급 수송함 위에 ch-47 올리고 다니는 미해병하고는 기반 부터가 다르니까요. 한국 해병대가 미해병대의 전술을 100% 따라한다는것도 불가능하고요. 현실과 타협하고 욕심을 버려야지요.
해병대 입장에서야 주면 고맙게 받겠죠. 하지만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결국 국민의 세금 아닙니까? 전력에 별로 도움이 되는것도 아닌데 세금만 날려먹는 꼴이니 차라리 헬기를 안주고 말죠. 카이 먹여살릴려고 세금내는것도 아니고....
사정 뻔히 아시면서. 오스프리 같은거 쓸필요 있나요? 우주선을 달라고하시지.
이미 다들 대충은 알고 계시던 사항이지만 깔끔하게 정리해주신것에 의미가 있다고 보이는군요. 정리해주신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감지덕지 라는 말이 이렇게 와닿는 상황도 없을것 같네요. 첫술에 배부르고 싶지만 예산이 안되는 상황이니 어쩔수 없는듯 하군요.
이건 뭐 .... 군과 방산업체가 전생에 원수라도 되었던것 같군요 서로 잘되는꼴을 못보고 우짜든가 훼방놓을려고 예산 뺏어먹는 적대적 관계라도 되는듯 합니다.
저런, 원수라뇨. 공생관계이거늘...장군님들이 예편하면 다들 어디로 가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