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바로 직전에 이른 휴가로 다녀왔습니다. 이 곳의 많은 정보 덕에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점 감사드립니다.
비용이 좀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려 5박 6일을 잡았음에도 별로 구경다니지도 못한채 푹 퍼져서 즐겁게 쉬다온 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일기예보를 비껴간 하늘에 감사드리구요. 일기예보상 장마전선으로 계속 비가 오고 호우가능성도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가득했는데 안개와 이슬비 구경이 고작이었고 구름낀 날이 대부분이거나 쨍쨍한 날도 있었거든요. 주로 해는 별로 안 나고 고온다습한 날씨라 수영하기가 너무 좋았네요.
5살, 3살짜리 아이들이 있어서 관광을 많이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탓도 있지만 퍼지기 좋아하는 저희 부부의 성격은 이번 여행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여행지 민박주인님의 가이드덕에 중요여행지 몇 곳(한림공원, 허브팜, 우도, 소인국 테마파크)을 미련없이 포기할 수 있어서 훨씬 마음의 짐을 덜고 푹 퍼질 수 있었네요. 사장님 왈 공원이나 테마파크는 서울근교에도 더 좋은 곳이 많은데 제주까지 와서 볼 필요 없고 우도는 좋긴 하지만 저희가 신혼여행갔던 몰디브 바다보다는 못할 거라고 위로해 주시고, 제주까지 와서 무슨 햄버거를 먹느냐고 하셨거든요.
저희가 관광지라고 간 곳은 표선 민속촌, 금릉(협재옆)해수욕장, 오설록, 송악산, 제주잠수함, 쉬리의 언덕, 테디베어 뮤지엄, 정방폭포, 1100고지입니다. 적고 보니 꽤 많네요. 제일 기억에 남았던 곳은 협재의 바다와 비양도 모습, 오설록, 송악산, 잠수함이네요. 잠수함은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 타보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사실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어른들만이라면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워낙 비용 부담이 크니까요.
주로 잠자리에서 보낸 시간이 많으므로 저희 여행은 잠자리가 중요했습니다.
11일은 샤인빌에서 잤습니다. 동쪽의 우도랑 일출봉, 미로공원 등을 구경하려구 그나마 동쪽에 가까운 샤인빌을 택했는데, 11일, 12일 모두 안개로 바로 앞의 바다도 보이지 않고 이슬비도 내려서 동쪽 관광는 포기하고 그냥 샤인빌 수영장에서 살았습니다. 실내, 실외 수영장 무료인 패키지였는데 친절하게도 12일 체크아웃 후에도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셔서 2일내내 수영만 했습니다. 소문처럼 샤인빌은 너무 좋았습니다.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구요.
12일, 13일은 용수~신창 해안도로에 바로 붙은 페르마타라는 민박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전망이 끝내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나마 여기 묵는 동안 저희가 할 수 있는 관광을 다 한 셈이네요. 해수욕도 하구요.
14일,15일은 롯데에서 잤습니다. 아이들에게 롯데가 제일 낫겠다는 판단에서 선택했는데 잘 한 것 같습니다. 역시 이틀동안 꿈쩍도 안하고 수영만 했습니다. 수영하다 아이들이 잠이 들면 비치체어에 재우고 저희도 쉬고... 롯데에서 이틀이나 자면서도 저녁먹으러 가느라고 화산쇼는 보지도 못했습니다. 뭐 별거겠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일반 중상급 펜션을 선택한 것보다 15~20만원 비용이 더 들긴 했지만 아침도 공짜(? 패키지포함이니...)로 먹고 수영장, 사우나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비수기이기땜에 가능한 거죠. 좀 이른 휴가로 럭셔리한 휴가를 맞이하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저희처럼 날씨까지 도와주니 더할나위 없더라구요. 총비용은 비행기요금(마일리지로 해결)빼고 14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아이들과 함께 호텔패키지를 이용할 때 조식문제 하나만 말씀드릴께요. 저희 아이가 5살이라 조식뷔페를 이용할 경우 어린이요금(15000원정도)을 내고 먹어야하는데 너무 아깝더라구요. 아이가 많이 먹기라도 하면 덜 아까울텐데 아침이다 보니 잘 먹지도 않고... 조식쿠폰은 뷔페 말고도 한식당이나 일식당도 이용할 수 있는데, 거긴 2인만 주문하고 아이꺼는 따로 주문 안해도 되거든요. 그냥 어른꺼 조금 먹이다 정 모자르면 공기밥만 추가시키면 되구요.
앞으로 몇십년만의 무더위라지만 미리 다녀온 휴가 덕에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정말 푹~~ 쉬다 가셨네요 ^^ 후기 잘 봤습니다. 내년에도 또 오실거죠? ^^
성수기 바로 시작전에 다녀오셔서 저렴하게 럭셔리한 제주 여행을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저두 아이 낳으면 다시 한번 제주에 찾을 생각입니다.. 좋은여행 평생 간직하세요 ^^
후회없는 여행 행복한 여행 후기 ~~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