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여행에서 몇 가지 키워드가 생각난다.
대충 헤아려보면, 1. 울릉도 호박 막걸리 담배꽁초 2. 여수 밤바다 3, 7번 국도 배추전 4. 부산 태종대 보트 5. 부산 자갈치 시장 6, 부산 서면 포장마차 7. 부산 오륙도 앞 바위 술집 8. 해운대 지나서 해맞이 공원의 카페, 9. 포항 순대국집 10. 울산 물가자밀회 11. 동경 야스다 강당 앞 연못 12. 우에노 아메요꼬 시장 13. 팬스타호에서 필리핀 악단의 연주 14. 시즈오까에서의 야끼소바 15. 교또의 금각사 연못 16. 사까이 미나또의 호수 나까우미 17. 동해를 건너면서 밤에 본 독도 울릉도 18. 시마네 현청 앞의 일본성과 독도 박물관 19. 시마네의 수로 여행 20. 오사카 도톤보리의 포장마차 21. 오사카의 덴뿌라 22. 신간센에서 아내 손을 잡았던 일. 23. 동경대 앞 신혼집이 없어졌던 일. 24. 동경대 은행나무 등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서 혼자서 스쿠바 다이빙을 하러 동남아 태평양 섬들을 돌아다니고. 필리핀 두마게티에서 리조트를 하면서, 바람도 잠시 피운 것이 미안해서, 묵호에서 대게 장사 해서 번 돈으로 아내와 여헹을 많이 다녔다.
대충 기억해도 이 정도이니까, 아마 잊어 버린 것은 더 많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울릉도에서의 일이다.
숙소 앞에 식사 겸 술 한잔 마시러 갔었다.
울릉도 특산물 호박 막걸리를 주문해서 마시다가, 입에 씹히는 것이 있었다.
나는 고기인줄 알고 열심히 씹었는데, 나중에 보니 담배 필터를 씹었던 것이다.
주인 여자에게 담배 꽁초를 보여주기만 하고 그냥 넘어 갔다.
그 후로도 몇 번 울릉도에 갔다.
얼마 전 아내 생각이 나서 혼자서 두 번 갔었다.
아내와 갔을 때는 울릉도 순환 도로가 없었는데, 혼자 갔을 때는 북면 쪽으로 터널이 생겨서 순환을 할 수 있었다.
울릉도 여행의 팁을 알려준다면, 절대로 여행사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1500 원 울릉도 시내버스를 타면 천천히 바다를 즐기면서 기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혼자서는 여행을 안한다.
차라기 그 시간에 글 쓰고 책 읽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