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한다...
섬을 오가는 큰 배가 도착하고 손님들은 모두 차례로 내린다. 하지만 덩그러니 X5 한대가 놓여 있다.
그리고 섬 한쪽편엔 시체가 바닷가에 떠밀려 와있다...
영화의 시작이 뭐랄까... 뭔가 하나의 힌트를 던져주고 풀어보라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릴러의 냄새를 물씬 풍기며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는 모 출판사에서 영국의 전 수상 '아담 랭'의 자선전을 쓸 유령작가를 은밀히 모집하고 있다.
넉살좋은 전문 유령작가(?)인 그(이완 맥그리거)는 마지막 후보로 그들과 면담을 준비한다...
영화를 보기전, 사전 정보는 감독과 배우, 그리고 '스릴러'라는 장르와 상영시간이 2시간이란 점이었다.
막상 영화가 시작하고 이런저런 사건 소개와 캐릭터 이야기들로 이야기를 매꿔가는데...
그 간결함과 스피드가 생각이상으로 좋았다.
대체 뒤에 어떤 이야기를 끌어내길래 이렇게 스피디한 전개로 영화를 시작하는 걸까?
* 이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 안보신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유령작가로 일하게 됨과 동시에 첫날 이상한 뺑소니 사고를 당한다.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전 영국 수상 '아담 랭'의 저택으로 들어온 그는 의문의 자살을 한 전 유령작가가 써놓은 자서전을 읽는다... 하품하며... ㅋ
그리고 그의 아내와 비서 그리고 아담 랭의 살얼음같은 관계들...
얼마뒤 '아담 랭'의 과거 잘못된 행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처음 여관에서 출퇴근하며 일을 하던 그는 언론의 무차별적 공세에 대응하기위해 자살한 전 유령작가가 쓰던 방으로 들어가게된다.
은밀한 곳에 숨겨진 이상한 자료를 보게되고 그 진실들에 접해가면서 그의 자살에 어떤 음모가 있음을 감지한다.
물론 멋진 원작을 안고 풀어가는 이야기긴 하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여러 갈래의 가지들은 뻣어내며 관객이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낸다.
(영화를 보고서야 알게 된거지만,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을 수상했다고한다. 음... 역시 그 값을 했다.)
그렇게 몰입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건 누가 뭐래도 '이완 맥그리거'라는 배우다.
물론 주인공인 그가 영화를 이끌어 가는건 당연하겠지만, 어쩌면 딱딱하고 재미없을법한 정치 스릴러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이어가는 이야기긴 하지만,
문득 문득 그가 표현하는 약간은 엉뚱한 면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처음 여관에 들어설때의 표정들과 굳이 차를 두고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장면과...
특히 샤워를 하고 나오며 되내이는 말들...ㅋㅋ)
게다가 확실한 팬서비스로 그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까지 펼친다. (그래서 영화는 은근히 야하다.)
그리고 관객을 쥐었다 놨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배경음악도 나름 좋았다.
그렇게 영화는 긴시간을 들여 여러 증거들을 풀어놓고 마지막 종작점에 도달한다...
그때 난 개인적으로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
물론 어느정도 감지는 하고 있었지만, 그런 거대한 음모까지 숨기고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결국 영화속 뿌려놓은 모든 이야기들은 단지 관객을 속이기위한 그런 자료가 아닌 그 거대한 음모를 정당화 시키는 하나의 라인이었다는...
아무튼 머리 써가며 이야기의 결론을 마춰가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런 당신이라면 분명 마지막 결론을 알게되고, 그 진실의 쪽지가 전달되는 그 몇분간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PS. 아까 언급한 '완 맥거리거'와 이야기에 중심에 서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연기는 이야기할 필요없는 명배우들이고,
그보다 이 두 배우에게 주목하고 싶다.
둘 중 한명에겐 그 명성에 매료되 분명 뭔가가 있을꺼라 착각으로 이야기의 상상을 다른곳으로 돌리게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고,
다른 한명은 정말 깜쪽같이 나를 마지막까지 속여먹는다. (물론 영화보고 아셨다면 할 말 없지만... ^^;;)
그래서 더더욱 칭찬하고 싶은건 하고 싶은건 포스터다.
미국의 오리지널 포스터는 위와 같다. 하지만 국내 포스터는 다르다. 아래와 같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 진중한 의미를 알고 더욱 탄복하게 만든 포스터...
암튼 우리내 영화 카피어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의미를 이해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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