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그렇게 긴것도 아니지만.. 여기계신분들 못지 않게 저도 험한길 걸어온듯 하고.. 또한 그러한분들이 좀더 큰 포부를 가지고 좀 더 넓은곳을 나오길 바라에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전 웹디자이너가 될생각은 1%도 없었습니다.. 단 1%도요.. 전 원래 그림을 그렸기때문에.. 순수미술 또는 만화가가 될 생각이었습니다...
군을 제대하고 나니 제 나이가 26이 되더군요.. 솔직히 대학에 가긴했지만.. 스스로 자퇴했습니다..
도대체 무슨생각을 했는지 말이지요.
2001년 군을 제대하고 나서 심심해서 개인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었던듯 하네요.. 그래도 나름대로 예전에 그림좀 그려서 그런지.. 웹이란것을 도통이해 못해서 그냥 포토샵에 웹이란것 잘 모르니까.. JPG로 통짜로 올릴생각하고 그림그리듯이 웹디자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하게도 올려버렸지요.. 지금으론 생각지도 못할일이지만.. 그땐 두려움같은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묘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한분이 연락을 주셨는데.. 그분이 저의 첫 사수가 되주셨고.. 이바닥에서 살아가고 또 살아남을수 있는 큰 한마디를 해주셨지요.. "어설프게 만든것을 절대로 보여주지 말고 만약 정말 보여주고 싶다면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라도 잘만들어서 하나만을 보여주어라. 그것이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분은 필립스에서 메인디자이너를 하셨던 분이구요.. 필립스 광고 디자인을 많이 했던분이고..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마친 석사디자이너 출신의 경력도 화려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정말 개념적인 기초부터 기본디자인까지.. 색배합.. 레이아웃.. 타이포그라피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디자인트랜드.. 색감의 이해라든지... 너무 많군요.. 하여튼 저의 디자인은 엄청나게 체계가 잡혔습니다.. 그냥 혼자서 할때랑 비교해보면 100배정도는 나아진셈이죠..
그런데.. 그분과 일하면서 전 그의 조수가 되었기 때문에. 사실 돈은 거의 받질 못했지요.. 2002년 중순에 그분과 헤어질때 그동안 고생했다며 10만원준게 다였답니다.. 그리고 나서 집과 디자인피버에서 스터디를 하게 되면서 저의 두번째 사수인 김진성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호주에서 오신분인데.. 호주에서도 여러번 상을 받았던 훌륭하신 분이었지요.. 특히 모션그래픽 디자인에 대해서 눈을 뜨게 해주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이널에서 나름대로 제대로 된 저의 첫 작품이 될 소니스타일을 작업하게 되고. 그 후 시각발전소에서 저의 세번째 사수인 정권구님을 만났습니다.. 시각발전소에서 2004초까지 있으면서 많이 배운건 없지만.. 정말 무식할정도로 엄청 빡새게 일했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거의 병원에 매일 갔었거든요.. 밤샘은 몇일씩 기본이었고.. 결국 그분과 돈문제로 헤어지게 되었지만.. 어차피 이바닥에서 다들 고생하는건 기본이니까.. 그리고 대학도 안나오고 비전공자인 제가... 이정도 험한일 없이 성공하면 우습기도 하겠구요..
그리고 나서 몇달 안되어 아이파트너즈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의 네번째 사수인 송춘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송춘근님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웹어워드에서 대상을 한번도 놓친적이 없는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본 디자이너중 디자인피버 박재형님 다음으로 제일 대단한 분이시니까요.. 이곳에 입사후 얼마안되 KTF를 오픈시켰지요.. 그리고 나서 처음으로 트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디자인에 대해서 눈이 떠졌습니다.. 그후 여러디자인을 했지만.. 최근 환타작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업들은 절 엄청나게 성장시켜주었습니다.. 물론 아직 멀었지만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자랑하는것 처럼 보이겠지만.. 전 사수의 중요성을 설명드리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여기 몇몇 리플에 보면 사수가 중요하다.. 아니 혼자서도 잘 할수 있다.. 몇가지 의견이 있는데.. 물론 혼자서 잘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도 잘 할수 있는 사람을 훌륭한 사수가 이끌어준다면 정말 더 나은 사람이 될건 분명하겠지요..
만약 대한민국 대표팀에 히딩크라는 사수가 없었다면.. 물론 잘하죠.. 그런데.. 더 잘할수는 없었을겁니다. 그리고 이바닥이든.. 또는 어디든지간에.. 유명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유명하게 만든 사부가 있기 마련입니다.. 정말 사부가 없다면 부모를 잘만난 경우도 있구요.. 사람은 혼자서도 잘 큽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얻어가려는 지식들을 한번씩 겪어가려면 너무 시간도 오래걸리고 그것을 쉽게 이해시켜줄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는 아니어도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분명 사회에서 찬스는 사수를 잘만나면 더 많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혹시 영화 플래쉬댄스를 보셨나요.. 거기 중인공인 댄서가 문서심사조차도 까다로워서 포기하는데.. 남자친구가 힘을써줘서 문서심사를 통과시켜줍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내가 할수 있는데 왜 나서냐면서 남자친구에게 화를내죠.. 솔직히 주인공은 문서심사에 통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실기라면 가능성은 있지요.. 문서심사는 그남자가 그여자에게 해줄수 있는 기회이고.. 실기는 그 여자가 문서에서 보여줄수 없는 진짜 실력입니다..
2002년쯤 어느날 새벽 3시쯤에 플래쉬를 하다가 정말로 이거만 알면 다음부터는 척척 넘어갈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되는게 있었습니다..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래서 철판을 깔고 진성이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앞에서 말한 디자인피버 김진성팀장님에게요.. 그것도 새벽3시에 말입니다.. 전화통화가 길어질듯 해서 형이 msn으로 이야기 하자며 자신의 컴퓨터를 켜셨고.. 우린 1시간정도 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결국 완성은 못했지만.. 그때 그형이 이런말을 하더군요.. "난 너가 참 좋은게.. 이런 열정이야.. 다른애들은 잠자느라 바쁜시간에 넌 이런시간에 공부를 하네... 새벽에 전화줘서 좀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형이 기분은 참 좋다.. 다음에도 새벽에 전화해..^^" 그후에 그분께 새벽에 전화할일은 없었지만.. 아마도 제게 다른사람이 새벽에 전화를 한다면 아마 저도 그랬을거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열정이 넘치고 노력하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사수를 잘 만난는것은 운일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운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부여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바닥에서 소위 말하자면 오버그라운드에서 디자인을 몇년째 해보면서 느낀건데.. 감각이 많은 사람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나쁜 사장들은 좋은 사수가 될수 없습니다..
추신 : 난 학력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 실력은 자신있다는 분들 제게 작품과 해당 URL보내주시면 충분히 검토한후에 답변드리겠습니다.. 혹시 팀작업이었다면 상세히 설명해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저희 회사 아니어도 나름대로 이바닥에 발이 좀 있다보니 다른회사에 추천도 해드릴수 있습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기회를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회사에 가면 좋은사수도 만나고 기회도 더 많아집니다..
첫댓글 대성하시길 바랍니다..크게되셔서 대한민국의 스타디자이너가 되시길 바랍니다..디자인을 넘어선 디자이너가 되시길 바랍니다..^-^a / 노력하는 사람 무섭다는 부분에대해 동감 합니다..스스로 부족하다 느끼면 남보다 덜자고 깨어있으면 되겠지요..ㅎㅎㅎ 다들아는건데 어려운것 !
감각이 많은 사람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걸 .... 뼈저림.. 아.. 난요세 너무 놀았구나~
노력하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노력하는 사람...이보다 더 강력한 힘은 없죠...꾸준한 노력이 쉽지는 않지만...ㅎㅎㅎ.. 오늘도 열심히 달리는 웹디들 힘내세요~!
아주잠깐 운이좋구나 라고 생각했었드랬습니다..바로...노력하고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런 사수들이 길을 열어놓지 않다는걸 깨다게 되네요. 노력하고 준비한만큼..좋은 사수님들에게 많이 잘 배우신것 같습니다. 그만한 그릇이 되셨다고나 할까요...부럽습니다..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세요..스스로반성하며
좋은 글이네요..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감사~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글이 제 고개를 숙이게 하네요. 더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지혜로운 눈이 필요한때인듯...화이팅!
와우~~지금 제가 부끄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