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낙찰 받은 한전부지 개발이 강남권에 국제업무·마이스(MICE) 산업지구를
조성하겠다는 박원순 시장 계획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인 것은 분명하다.
코엑스와 한전 땅, 서울의료원, 옛 한국감정원 부지,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사업의 출발점이 바로 한전부지 개발이기 때문이다. 시는 현대차가 짓는 GBC에 1만5000㎡에
달하는 전시·컨벤션 시설을 채워 국제업무· MICE 핵심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 "삼성동 시대 MICE로 연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도시계획은 특정 땅이 아닌 지역별 연계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것으로 보인다.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이라는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필요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고 적절한 대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박원순 시장은 코엑스몰 지하에 대규모 마이스(MICE) 시설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부족한 관련 시설을 단번에 확충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구
상은 코엑스 소유자와 협의를 거쳐야만 실현 가능한 계획이다.
시는 옛 서울의료원 땅을 분할 매각하는 한편 공공보유 부지는(9007㎡) 미래 수요에 대비한 개발안에
따라 활용할 방침이다. 잠실 종합 운동장은 국제수준의 경기가 가능한 규모로 시설을 개선하고
한강 지류인 탄천은 동·서로 지하화 한다.
강남권 개발계획은 표면적으로 마이스(MICE) 산업 육성에만 초점을 맞춘 듯 보이지만 시는 사업
실현성을 높이고자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시설을 확충해도 이와
연계된 교통망 정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난개발에 그칠 우려가 있어서다.
한전부지를 포함한 코엑스 사거리에 대규모 철도노선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도시·광역철도 6~8개 노선, 삼성동 관통
시는 강남권 개발에 발맞춰 진행하고 있는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이 실현되면 2022년에는 도시 및 광역철도를 더해 6개 노선이 삼성동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내달이면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한다. 시 예산 4829억원이 투입된 9호선 2단계 구간(4.5㎞)은 분당선과 이어지는 선정릉역, 종합운동장역 등 2개 환승역을 포함해 언주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등 5개역으로 구성됐다. 봉은사역은 삼성동 배후주거지인 삼성1동 주택가와 바로 접해 있어 인근 주택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개통이 예정된 수서~평택 수도권고속철도 구간에는 삼성동과 수서를 잇는 9.8㎞ 길이의 노선이 포함됐다.
이밖에 경기 일산에서 삼성동을 거치는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A노선과 의정부·청량리·삼성동을
잇는 C노선,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사당 및 삼성동을 지나는 B노선 신설도 계획됐다.
시는 또 국책사업에 '강남권 마이스(MICE) 지구조성' 계획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인천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을 직접연결하고 GTX A노선과 인천 공항철도를 호환시키는 방식이다. 평택·수서·삼성 KTX 구간을 창동~의정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는데 정부와 시는 이 제안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도시철도 종합 발전 방안에 따라 위례에서 삼성동을 거쳐 청담동, 신사동으로 이어지는 노선도 신설된다"면서 " 단순히 철도노선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국책사업에 시 도시계획을 접목시켜 삼성동을 비롯한 강남권의 대중교통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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