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몰라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알고 있으면서도 자칫 부주의한 바람에 실수를 저기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실수를 무한정 용납할 수는 없다. 반복되는 실수는
더이상 실수가 아니라 범죄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수는 한번으로 그쳐야 한다. 그러자면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곰곰이 되짚어 보고 반성함으로써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간
마침내 바늘 도둑이 소도둑놈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우리라.
이 세상의 부모 치고 자식이 소도둑이 되는 것을 바라는 이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식이 비록 사소하다 할지라도 실수를 저지르면
따끔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다.어린아이에겐 아직 자기가 저지른
실수를 깊게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도둑이 된 자식을 두는 것은 싫어하면서도 제때 자식을
적절하게 훈계하는 부모는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어느 도둑이 교도소에 들어갈 때 그랬다나?"어렸을 때 친구의 학용
품을 훔쳐오는 것을 부모님이 허허 웃으시며 슬쩍 넘기시지만 않았
더라면, 오늘날 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도둑의 독백은 잘되면 제 탓,못되면 조상 탓에 지나지 않는
뻔뻔스런 변명임에 틀림없기는 하지만,한번쯤 짚고 넘어갈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식당이나 전철처럼 대중이 이용하는 장소에서 제 집처럼 마구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자식들을 꾸중하기는커녕 귀여워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부모라면 말이다.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설사 소도둑은 되지 않는다 해도 남을 조금도배려하는
법이 없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 도기 십상이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공중도덕을 어기는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고,남에게
위험을 초래하면서까지 아무렇지 않게 시도 때도 없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수를 반드시 따끔하게 다스려야 한다 해서 지나치게
대하는 것 역시 곤란하다.한번의 실수는 어디까지 실수에 불과 하므로
그에합당한 충고나 벌을 내리는 것으로 족하다.
가령 공공장소에서 버릇없이 군다고 해서 아이의 다리를 분질러놓으면
물론 앞으로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아이는
평생 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듯 실수를 저지른 사람 역시
그 실수를 통해서 성장해나가는 법이다. 따라서 실수를 다스릴때는
응당 재기의 여지를 마련해 주는 관용의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는 관대하게 봐줄 것을
바라면서도 남의 실수는 좀처럼 용납하려 들지 않는다. 도리어
그러한 각박한 태로를 통해 자기는 아주 엄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주위에 과시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므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엄정한 사람 역시 아주 곤란한
지경에 처할 것임은 불을 못듯 뻔한 일이다.
진짜 엄정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심각하게 반성해서 다시는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사람이지 조그만 실수를 빌미로 남을
궁지에 몰아붙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적어도
원망을 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 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