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15:1]
모압에 관한 경고라 하루 밤에 모압 알이 망하여 황폐할 것이며 하루 밤에 모압 길이 망하여 황폐할 것이라..."
모압에 관한 경고 - 선지자의 경고는 서쪽에 있는 블레셋을 지나 동쪽의 모압으로 향한다.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로 요르단 동편 사해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모압과 이스라엘이 혈연적으로 가까운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볼 때 두 나라 사이의 상호 관계는 우호적이 아니었다.
사사 시대에 모압 왕 에글론은 이스라엘을 18년간이나 정복하였다. 사울은 모압과 싸웠으며, 다윗은 모압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솔로몬은 그의 아내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산에 모압의 신 그모스를 섬기는 산당을 지었다. 남북으로 나라가 나뉜 후 모압 왕 메사는 북왕국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조공을 바쳤다.아합이 죽은 후 메사는 이스라엘을 배반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 유다 연합군의 공격을 받음으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어야 했다.
그러나 예후 시대에 이스라엘이 트랜스 - 요르단 지배권을 상실한 이후 모압은 빈번히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괴롭혔다. 앗수르에 관한 한, 이웃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모압도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B.C. 712년 모압이 반앗수르 동맹인 아스돗 동맹에 가입한일로 앗수르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선지자의 기록은 아마도 이때를 전후해서 작성된 듯하다.
모압에 관한 그 밖의 기록으로는 렘 9:26;40:11, 특히 렘 48장을 참조하라. 하루 밤에 - 이는 모압의 멸망이 문자적으로 야간에 일어난다는 말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돌연히 임한다는 말이다. 모압 알...모압 길 - '모압 알')은 아르논 남단에 위치한 모압의 수도 이름이며 오늘날의 랍바에 해당한다. '모압 길'은 거대한 바위 위의 요새화된 도시로 '모압 알'의 남동쪽에 위치한다. 오늘날의 케레크에 해당된다. 가장 중요한 모압의 두 도성이 황폐된다 함은 나라 전체가 붕괴됨을 뜻하는 것이다.
[사 15:2] "그들은 바잇과 디본 산당에 올라가서 울며 모압은 느보와 메드바를 위하여 통곡하도다 그들이 각각 머리털을 없이 하였고 수염을 깎았으며..."
바잇과 디본 산당에 올라가서 울며 - '바잇'의 뜻은 '집', '성전'이다.. '디본'은 아르논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며 모압 왕 메사의 고향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 그모스 신의 산당이 있었다. 모압 사람들은 국가적 재난에 직면할 때 그들의 우상인 그모스 신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울며 호소하였다. '바잇'이 '벧 바알 므온'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느보와 메드바를 위하여 통곡하도다 -
'느보'는 헤스본 남쪽에 위치한 성읍으로 모세가 약속의 땅을 바라보았던 곳이다. '메드바'는 느보와 디본의 중간 지점에 있는 성읍이다. '느보'에 대하여는 민 32:3,38;33:47;대상 5:8;렘 48:1,22 등을, '메드바'에 대하여는 민 21:30;수 13:9,16;대상 19:7등을 참조하라. 모압 사람들이 통곡하는 모습이 길게 서술된다.
그들이 각각 머리 털을 없이 하였고...각기 애통하여 - 각기 자기의 머리털을 베고 수염을 깎으며 맨몸에 굵은 베를 두르고 지붕 위에서 오열하는 것은 고대 근동의 애도 방식으로서 앗수르 아람, 바사 이스라엘 이런 관습이 널리 유포되었다.
[사 15:3]"거리에서는 굵은 베로 몸을 동였으며 지붕과 넓은 곳에서는 각기 애통하여 심히 울며..."
바잇과 디본 산당에 올라가서 울며 - '바잇'의 뜻은 '집', '성전'이다.. '디본'은 아르논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며 모압 왕 메사의 고향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 그모스 신의 산당이 있었다. 모압 사람들은 국가적 재난에 직면할 때 그들의 우상인 그모스 신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울며 호소하였다.
'바잇'이 '벧 바알 므온'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느보와 메드바를 위하여 통곡하도다 - '느보'는 헤스본 남쪽에 위치한 성읍으로 모세가 약속의 땅을 바라보았던 곳이다. '메드바'는 느보와 디본의 중간 지점에 있는 성읍이다. '느보'에 대하여는 민 32:3,38;33:47;대상 5:8;렘 48:1,22 등을, '메드바'에 대하여는 민 21:30;수 13:9,16;대상 19:7등을 참조하라.
모압 사람들이 통곡하는 모습이 길게 서술된다. 그들이 각각 머리 털을 없이 하였고...각기 애통하여 - 각기 자기의 머리털을 베고 수염을 깎으며 맨몸에 굵은 베를 두르고 지붕 위에서 오열하는 것은 고대 근동의 애도 방식으로서;15:30;왕상 21:27;스 9:3;렘 41:5;애 2:10;미 1:16) 앗수르, 아람, 바사, 이스라엘등에도 이런 관습이 널리 유포되었다.
[사 15:4]"헤스본과 엘르알레는 부르짖으며 그 소리는 야하스까지 들리니 그러므로 모압의 전사가 크게 부르짖으며 그 혼이 속에서 떨도다..."
헤스본과 엘르알레는 부르짖으며...야하스까지 들리니 - 헤스본과 엘르알레는 인접한 성읍들로, 모압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선지자가 가장 북쪽에 있는 이들 도성들까지 언급한 것은 비탄이 모압 전역에 가득 차서 어느 한 군데고 예외적인 곳이 없음을 보여주려는 의도 때문이다. 이곳에서 부르짖는 통곡 소리가 어찌나 큰지 아르논 근처에 있는 야하스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는 소리의 크기로써 슬픔의 깊이를 표현하는 시적 기교이다. 모압의 전사가...떨도다 - 모압의 비통함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가장 용맹스러운 전사들마저도 이처럼 두려움에 겨워 통곡할 지경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본절의 전반부와 후반부는 그 의미상 대구를 이룬다.
[사 15:5]"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 그 귀인들은 소알과 에글랏 슬리시야로 도망하여 울며 루힛 비탈길로 올라가며 호로나임 길에서 패망을 부르짖으니..."
내 마음이...부르짖는도다 - 모압에게 심판을 선고한 선지자마저도 모압의 통곡에 동참한다는 말에서 모압의 비참이 최고로 강조되고 있다. 본문은 '그들의 재난이 얼마나 심각하면 내 마음이 그들을 위해 이렇게 아파하며 더불어 통곡하겠느냐'로 풀어 설명할 수 있다.
그 귀인들은 소알과 에글랏 슬리시야로 도망하여...부르짖으니 -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귀인들'을 '도망하는 사람들'로 읽는다. 모압의 피난민들은 사해 남단으로 도피한다. 이는 롯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도망하여 소알로 피신한 것과 흡사하다.
[사 15:6]"니므림 물이 마르고 풀이 시들었으며 연한 풀이 말라 청청한 것이 없음이로다...."
니므림 물이 마르고 - '니므림'이 정확히 어느 곳을 가리키는지 확실하지 않다. 오늘날 사해 남단과 사해 북단에 그 이름이 남아 있다. 문맥상 본문이 피난민들의 행로와 관련된다고 볼 때, 그것은 아마도 남쪽을 가리킬 것이다. 한편, 니므림 물이 마른 것은 모압을 침공한 군사들이 전략적 목적으로 수원을 차단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자연의 피폐함은 피난민들의 통곡소리와 적절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사 15:7]"그러므로 그들이 얻은 재물과 쌓았던 것을 가지고 버드나무 시내를 건너리니...."
그러므로...버드나무 시내를 건너리니 - '얻은 재물'은 '남겨진 것'이며, '쌓았던 것'은 '값진 소유'이니, 모압 사람들이 난리통에 그나마 건질 수 있었던 재물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이것만이라도 무사히 운반하고자 한다. 그들이 건너야만 하는 '버드나무 시내'는 아마도 모압과 에돔을 가로질러 흐르는 세렛 강일 것이다.
[사 15:8]"이는 곡성이 모압 사방에 둘렸고 슬피 부르짖음이 에글라임에 이르며 부르짖음이 브엘엘림에 미치며...."
곡성이...브엘엘림에 미치며 - 이처럼 서둘러 피신해야 하는 이유를 선지자가 요약적인 진술로 제시하니, 즉 '곡성이 사방에 둘렸기' 때문이다. '에글라임'은 사해 남단에 있으며 '브엘엘림'은 - 위치상 에글라임의 정반대인 - 모압의 북동쪽에 있다고 추정된다.그렇다면 그 의미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모압 땅 방방 곡곡에서 통곡소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 15:9]"디몬 물에는 피가 가득함이로다 그럴찌라도 내가 디몬에 재앙을 더 내리되 모압에 도피한 자와 그 땅의 남은 자에게 사자를 보내리라..."
디몬 물에는 피가 가득함이로다 - '디몬'은 '디본'의 의도적 변형인듯하다. '디몬'은 발음상 '피'하다. 백성들의 부르짖음과 디몬 물을 붉게 물들인 피, 이것이 귀와 눈을 빌어 표현된 모압의 비극인 것이다. 그럴지라도...더 내리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앙은 그치지 아니할 것이다 사자를 보내리라 - 앞 구절의 부연 설명이다.
비록 소수의 모압 사람들이 재난에서 모면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이들마저 사자의 밥이 되게 하실 것이다. '사자'는 대적의 손을 빌려 모압을 벌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말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고도 완전해서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