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위한 기도...
우락부락한 얼굴...
성격이 급해서 소릴잘 지르는...
하지만 따뜻하고 자상한...
농담을 아주 잘 하고 가족끼리 둘러 앉아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길 좋아하는
그런 멋있는 남자~!!
바로...우리 아빠입니다
이런 멋있는 남자가...
지금은 50kg도 채 나가지 않는 체구로
녹즙이 먹기 싫다며 쉰목리로
화를 내면서도 그걸 억지로 마시는...
그런 약하디 약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변한건 아빠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아빠의 밥상과 냉장고...
평소에 얼큰한걸 좋아하셨고,
육류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지금은..밥 알도 넘기기가 힘겨우시다며
거의 죽을 드십니다
그리고 녹즙과 약들만 가득한 냉장고가
전 정말 싫습니다
후두암을 시작으로 아빠의 전쟁은 시작됐습니다
방사선 치료로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그 고통스럽던 시간을 지나
완치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우린 그 행복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1년쯤 지나 정기검진에서
재발 통보를 받았을때. . .
그전에 행복에 두배쯤은
더 절망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기가막혔던건
이번엔 후두가 아니라 식도. . .
또 다시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아빠는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여러가지 좋다고 소문난
식이요법들과 약들 그리고
수도 없이 많은 검사들. . .
그런것들이 아빠를 점점
더 지치게 만들고 이었습니다
이게 벌써 4년째니까요...
차라리 죽고 싶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것 또한
아빠를 지치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겠지요
말하지 않아도 가족들에게
너무 많이 미안해 하고 있단걸
우린 너무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우린 아빠만 있으면
다른건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는단 것도
아빠가 알고 있길 바랍니다
지금은 식도암과 식도와 후두사이에
전이된 또다른 암 때문에
더 힘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면.. 수술을 하시게 됩니다
후두를 드러내야 하고 식도를 절개해
인공관을 삽입해야 하는 힘든 수술입니다
전 아빠가 잘 견뎌 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보같이 전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수술뒤에 힘들어 하실 모습을 생각하면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땅끝까지 내려갑니다
예전엔. . . 아빠가
제 이름을 참 많이 불러 주셨습니다
특히, 약주를 한잔 하신 날이면
밤새 제 이름을 부르셨지요
"진아 아빠 물.." "진아~"
그땐 그게 그렇게 귀찮아서
괜한 짜증을 부렸었습니다
이제 며칠 뒤면. . . .
아빠가 제 이름을 불러 주시는
마지막 날이 올것 같습니다
그날이 지나면 ...
다신 들을수 없게 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정말 겁이 납니다.. 수술뒤에
그 모습들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아빠도.. 우리도..
아마 많이 힘들어 할 것 같습니다
추석때 보름달이 참 밝았습니다
달을보며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습니다
목소리를 잃어서
우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해도 ...
건강한 모습으로 그 따뜻한 눈만 ...
마냥 바라볼수 있게 해 달라고...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도를 해주면
그 소원이 꼭 이뤄진단 말을...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 드립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아직까지 ... 가슴에 담아두고 드리지 못한
사랑이 너무도 많은 바보같은 딸이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드릴수 있게...
어떤 말로도 표현할수 없을 만큼
아빨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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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