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진정 단풍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고 어느 해보다 풍성함을 준
그녀를 소개 합니다.
아무도 읽어 주지 않던 낡은
책꽂이의 나를 꺼내 읽어주고
장님의 그믐처럼 닫혀버린 내 가슴에
북을 쳐서 열어준 그녀는 지난봄
비 개인 다음날의 한 떨기 꽃처럼
내게 다가 왔습니다.
여름날 내내 하늘과 땅이 붙어살 것처럼
비를 내려 어느새 불혹의 중년이 되어버린
우리의 때 묻은 영혼을 씻어주고
9년을 동기동창이면서 다가서지 못했던
우리를 매미가 등 떠밀어 한마음
한 방향으로 치닫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초중고 동기동창 이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 좁은 나라 안이지만
멀리 살았고 자신을 챙길 겨를도 없이
주변 챙기기로 우리의 젊음은 멀어져 갔습니다.
어느 날 자신을 뒤 돌아 보았지만
누구도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대열을 이탈해 살던 우리는
동창회에서 십수 년 만에 만났고...
친구들의 권유로 우리의 교감을
시도 했지만 이미 마흔에 가까운 나이는
어색한 시간만 흐를 뿐...
그 어떤 기약도 없는 세월이 또 수년을 흘러갔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난 삼월...
우리의 초저녁 대화는 새벽을 열었고...
나는 그녀의 가슴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그 어떤 손짓 같은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후 우리의 만남이 한두 번 더해지고
내 가슴엔 나이답지 않게 아픔 같은 사랑이
자리 잡기 시작 했습니다.
남여의 진정한 사랑을 몰랐던 나는
이 아픈 가슴을 인터넷으로
정신과에 질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답변을 대충...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면
마음에 자리 하는데 가슴이 아파지는 건
자율신경현상의 일종으로
교감신경은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사랑을 앓으면 교감신경이 극대화 되어...(중략)
이제서야 사랑을 아는 남자
나는 바보인가요?
김승현씨, 양희은씨 우습지요?
나의 사랑에게
한순간 기분으로 만남이 아니며
한 송이 꽃을 보고 날아든 벌도 아니다
어렵고 서툰 만남의 시작 이지만
어제의 동창과 친구는 추억으로 여기고
서로의 인생에 영혼을 바칠 각오로
이 여름 저 태양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행복하고 의미로운 당신과 나의 맘이
항상 통화중 이 도록 그렇게 살고 싶다
하늘에 두면 하늘이 무너지고
바다에 두면 바다가 넘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그대의 촛불로☆★
당신을 내 맘 훔친 죄로 고발 합니다
당신을 만난 자체가 내 맘의 사치일까요
꿈에도 없던 새벽차를 몇 번씩 타보고
주간지도 월간지도 아닌
우리의 평생지를 만들기 위해
차창 밖의 풍경조차
그저 지나치는 여정에 불과 할뿐,
한길을 택한 지금
여러 개의 다른 길은 이미 버렸습니다.
마음은 바다를 그리고 바다가 되어
당신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고
결코 무시될 수 없는
과정 쌓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챙겨볼게 너무 많은
우리의 인생여정이
우리의 뒤늦은 만남을
가끔씩은 힘들게 합니다.
사정없이 흘러버린 세월이 밉기도 하지만
당신을 내게 보내주어
고맙기도 한것을 당신은 알련지
이제 끝없이 펼쳐진 우리들의 바다로 갑시다.
상심하는 우릴 위로해 주며
행복한 노래로 반겨줄 어머니 같은 바다로!!!
인생에서의 여행 어디를
갈 것이냐도 중요 하겠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 할 것 입니다.
우린 남은 오십년을 잘살기 위해
지난 이십년을 굶어온 사람들 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음식이
고추장 한 사발 일지라도
달고 맛있게 먹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매우면 고래처럼 물을 들이켜
호호 불어 내며 말입니다
우리 유성이 되어 사라지는 날이 올지라도
서로의 영혼을 밝혀줄 촛불이 되어
오직 하나뿐인 인생의 새봄을 열어 갑시다.
당신의 잔소리를 듣고 싶은 남자가.....♥
우리 이런 글을 주고받으며
사랑 쌓기에 여념이 없답니다.
우린 내년 가을을 기약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알려지면 뉴스가 되고
특종이 될 우리들 사연을
아직 실명으로 밝힐 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양희은씨, 김승현씨 우리의 사랑이 부럽죠?
그럼 축복의 박수 한번 보내주세요
이글은 MBC라디오의 여성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ca2G%26fldid%3DJLda%26dataid%3D89%26fileid%3D1%26regdt%3D20060623125243%26disk%3D13%26grpcode%3Dkilokl%26dncnt%3DN%2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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