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리고 날도 덥고 습도 역시 높았던 목요일이다. 불쾌 지수 상승 요인의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셈이다. 일어나자마자 땀이 송알송알 났으니 말은 다했다. 5시쯤 눈을 떠서 콘플레이크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아빠 차를 타고 회사까지 갔다. 차 안에 있을 때가 하루 중에서 제일 서늘하다. 회사 에어컨은 컴퓨터의 열기 때문인지 그다지 시원한 감이 덜하다. 오전에는 100세 노인 9-7권을 마저 점역했다. 페이지 작업에 열을 올렸다고 요약이 가능하겠다. 점심은 자두 2개로 해결했다. 계단 운동은 쉬기로 했다. 에어컨 지대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오후에는 9-8권의 점역을 진행했다. 그러다가도 동화 개작을 하기도 했다. ‘우리 아빠는 알 로봇’이라는 작품인데 이야기가 짧아서 그런지 어제 했던 게 있어서인지 금방 끝났다. 문장을 삽입하고 설명문과 상황을 보태고 더하다 보니까 원작과는 제법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기본적인 줄거리에는 변화가 없다. 프로그램 때 쓸 효과음도 내심 정했다. 구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마련해 볼 생각이다. 다음은 필요한 음향 목록이다. 1. 놀이터 소리 - 아이들이 뛰놀고 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효과음 동네 놀이터에서 녹음할 예정이다. 2. 자동차 소리 - 경적이나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소리 이건 못 찾아도 된다. 대체할 음원이 있다. 3. 비행기 소리 - 흔히 공항에서 비행기 이류 시 나는 효과음 이쪽은 어지간하면 있어야 한다. 헬립콥터 프로펠러 소리도 괜찮다. 원고는 바꾸면 된다. 4. 로봇 효과음 - 장난감 로봇이 움직일 때 나는 소리를 연상시키는 온갖 기계적 효과음 파워포인트 효과음이라도 뒤적여 볼까 고민이 된다. 뭔가 적당한 소리가 있을 듯 싶은데 말이다. 5. 청소기 소리 - 딱 봐도 청소기가 돌아가는구나 알 수 있을 효과음 집에서 엄마가 청소할 때 수집할 요량이다. 6. 계란 장수 소리 - 소위 계란이 왔어요 하는 그 맨트 못 찾으면 아빠한테 대사 주고 시킬까 고민하고 있다. 왠지 잘할 것 같다. 이참에 목소리 기부 좀 하라고 할까 염두하고 있다. 참고로 동화는 열람실에 개작본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