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의암호에 위치한 고슴도치섬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수상 공간이다. 이곳에선 계절별로 마임을 비롯, 연극, 무용, 국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공연을 알리는 붉은 깃발…. 그리고 섬 전체에 펼쳐 있는 숲속의 미로. 한마디로 고슴도치섬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과 새로운 감각의 예술행위가 공존하는 곳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 단순한 소풍장소로만 여겨지던 고슴도치섬을 ‘축제의 섬’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은 바로 (주)위도패밀리 김성수(42·춘천시 퇴계동) 대표이사다.
김대표는 대학졸업 직후인 89년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슴도치섬을 맡았다. 14만여평에 달하는 내륙속의 섬을 어떻게 개발할 지 고민하던 김대표는 사업초기 방갈로, 수영장, 축구장 등 체육·위락시설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벚나무, 단풍나무, 아카시아, 은사시나무 등 2만여 그루의 각종 나무와 드넓은 잔디밭을 가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섬을 개발할 경우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투자·관리비용에 비해 그 효과는 극히 미미했다. 유원지 성격의 섬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김대표는 고심끝에 2000년부터 섬운영에 문화·예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마임축제 일부 프로그램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섬 전체를 문화·예술인의 축제마당으로 제공하면 행락객뿐 아니라 공연을 보려는 관람객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김대표는 밤을 지새며 마임예술을 만끽할 춘천마임축제 도깨비난장 행사를 상설화하고 춘천 인형극제 등 지역 문화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벚꽃축제 머드체험행사, 한여름밤의 국악 한마당 등 자체 문화행사도 대폭 늘렸다.
발상의 전환은 적중했다. 축제에 참여한 관람객을 통해 입소문이 번지면서 일반 행락객까지 대거 몰리는 상승효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