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녀 제인 마치의 독백으로 영화는 이루어진다.
남자는 가난하고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
사랑은 없다. 돈이 전부이고 필요할 뿐이다.
프랑스 식민지 베트남, 메콩강, 여객선, 산해 혁명, 쑨원, 아편 전쟁, 프랑스, 군벌, 부자, 가난, 순결, 미움, 프랑스, 중국, 제국주의, 자본주의.......
잊을 수 없는 첫 사랑, 첫 경험의 순간 가난한 10대 프랑스 소녀, 부유한 남자를 허락하고 처음으로 육체적 쾌락을 경험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자신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욕망에 빠져들고 격정적인 관능에 몰입한다.
욕정일 뿐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운명으로 남게 된다.
영화는 노년기에 접어든 소녀가 파리에서 자서전을 집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920년대 후반의 베트남, 소녀는 방학을 보내고 기숙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사이공으로 가는 배를 탄다.
때마침 검은색 차 한 대가 비집고 들어오는데 그 안에 한 동양인 남자가 운전기사와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그는 배 난간에 기대 서 있는 소녀를 보고 차에서 내려 담배를 건네며 말을 붙여본다.
소녀는 기숙학교에 바래다 주겠다는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차 안에서 이야기도 나눈다. 남자는 중국인 대부호의 아들이라고 했고 오랫동안 파리에서 경영학 수업을 받다가 부친의 명령으로 베트남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후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1년여 간 육체 관계를 맺으며 '연인'이 된다.
그러나 남자는 소녀의 가족들과의 만남 이후 소녀에게 차츰 마음이 멀어져가기 시작했고, 집안에서 정해진 여인과 결혼하지 않으면 재산을 한 푼도 물려줄 수 없다는 부친의 강력한 반대로 육체적인 관계도 외면하며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연인 관계를 정리 한다.
그리고 소녀는 큰 오빠가 프랑스로 돌아간지 얼마 후 역시 프랑스로 돌아간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우연히 들려오던 피아노 소리(쇼팽의 '왈츠 10번')에 그녀는 비로소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눈물을 흘린다.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와, 어느덧 소녀는 백발의 노인이 된 인기 작가가 되었다.
어느 날 중국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예전부터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며,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다.‘
고 고백이 들려온다.
영화는 베트남의 메콩강 한가운데에 배가 떠다니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