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트레킹 그리고 비박...첫 경험에 대한 기대와 설레이는 마음으로 며칠을 보냈다. 마치 첫날 밤을 맞는 신랑과 신부처럼... 텐트, 침낭, 메트리스 등 비박장비도 챙기고, 비박산행의 백미 삼겹살도 며칠전부터 얼려놓고, 산행중 먹을 간식과 산행후 갈아입을 옷 등등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출발당일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한 산행용품을 80리터 배낭에 모두 넣고 텐트와 메트리스는 배낭밑과 위에 부착한 후 배낭을 메어보니 무게로 인해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몸무게를 재는 체중계에 올라보니 99kg.. 내 몸무게 77kg을 빼면 배낭무게가 22kg... 또 소주도 몇병 사서 더 넣어야 한다. 이런 무게를 지고 산행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지난 5월 종주때도 15kg 정도 였는데...아무리 생각해도 지고 갈 자신이 없다. 결국 배낭을 다시 열고 아쉽지만 DSLR카메라를 꺼내고 가벼운 디카로 바꾸고, 복숭아도 절반은 덜어내고 6개만 챙기고, 얼려논 보리차도 두병중 한병은 포기한다. 삼겹살도 갈등은 있었지만 이것만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이것을 포기하면 이슬이가 엄청 섭해할 것이다. 다시 체중계에 오르니 19kg... 더이상 줄일만한 짐이 없다. 아침 7시 부랴부랴 짐을 챙겨 군청앞에 당도하니 먼저와 있던 주계장이 반긴다. 주계장도 가벼운 산행 몇번 같이 했었지만 나처럼 비박산행은 첫 경험이다. 이번 산행에 겁을 먹은 것 같아서 사실은 산행시간이나 코스는 절반정도로 줄여서 예기해 줬다. 아마 사실대로 예기 했다면 십중팔구 포기했으리라... 잠시후 홍계장이 합류하여 세명이 내 애마를 타고 지리산으로 향한다. 10시30분 백무동에 도착하여 짐을 나누고 산행준비를 마치니 11시, 산행을 시작한다.
주요 일정 : 11시 백무동~가내소폭포(11:50)~중식(12:30)~천정폭포(14:30)~내림폭포(15:50)~장터목산장 200미터 아래 도착(18:00)~석식 및 비박~기상 및 조식(06:00)~주변정리 및 출발(08:00)~장터목산장(08:20)~세석산장도착 및 중식(11:00)~하산시작(12:00)~백무동(15:30)~샤워 및 뒤풀이~조치원출발(17:00)
▼ 산행시작에 앞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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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내소 폭포. 한신계곡과 지곡이 만나는 합수지점이다. 여기서 지곡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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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내소 폭포 입구 좌측의 폐쇄한 등산로가 우리가 가야할 지곡이다. 폐쇄한 입구가 고생문이 될 줄을 누가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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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 길을 간다. 계곡으로 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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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령폭포. 뛰어 들고 싶은 욕망이 사로잡는다. 여분의 옷만 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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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림폭포에서 한컷.. 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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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에 반달곰만 사는 줄 았았는데... 백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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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진 여유... 이후로도 5시간을 더 올라갈 줄 몰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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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LR를 못가져온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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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로를 폐쇄하고 안내표지판도 뽑아 버렸다. 산행리본도 정비를 했는지 찾아 볼 수가 없어 길찾는데 애를 먹었다. 만일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은 산경표 GPS가 없었다면 몇시간은 알바로 헤메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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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튼날 아침 장터목~세석까지 이동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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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중 이름없는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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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남들 가보지 못한 계곡을 가보셨다는 것으로 위안삼고 좋은 분들과 함께하셨으니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글구 담에는 저도 함께 가보고 싶네요 계획있으면 연락주세여~~
고생끝에 낙이 있다고..... 멋진 구경 하고 오셨네요.... 같이 동참하지 못해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