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각종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업무상 재해로 목숨을 잃
은 사람은 모두 220명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수도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재해자 수와 재해
율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건설 공사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이 크게 늘었다.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사고가 많았으며 해당 직종에 경험이 없는 사람
이 많이 다쳤다.
◇건설업ㆍ광업ㆍ제조업 관련 재해 해마다 늘어=지난해에는 재건축
과 재개발이 유난히 많았던 해다. 일손이 부족해진 건설현장에 공사
장 경험이 없는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사고도 늘었다.
건설업 관련 산업재해자 수는 1만6771명으로 2000년보다 3271명(24.2
3%)이나 증가했다. 종사 근로자 중 재해를 입은 근로자 비율인 재해
율도 0.69%로 전년에 비해 0.08%포인트(13.11%) 높아졌다. 2001년 한
해 동안 건설현장에서 업무중 사망자로 근로복지공단에 신고된 경우
는 모두 45명으로 집계됐다.
노동부 안전정책과 송홍석 사무관은 "최근 아파트 등 주택수요 증가
로 국내 건설수주액이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
에 재해에 취약한 신규 근로자와 노령자가 여기에 대량 유입되면서
업무상 사고 또한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산업 재해가 끊이지 않았던 광업은 지난해에도 재해율이
가장 높아진 업종으로 기록됐다. 2000년 4.51%에 불과했던 재해율이
지난해에는 7.35%로 높아졌으며 재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40명에
달한다. 광업도 건설업과 마찬가지로 숙련된 노동자가 하나 둘 현장
을 빠져나가면서 광산일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사고를 많이 당했다.
종사 근로자가 가장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도 재해자 수는 꾸준히 늘
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2157명이 신규 재해자로 신고됐다. 이로써
총 재해자 수는 3만5506명으로 늘었다.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사고 많아=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산업재해의 70%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각종 안전설비가
갖춰진 대규모 사업장과 달리 중소사업장일수록 사고에 취약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산업재해자 수는 총 5만6250명으로 2000년보다 1
만1833명(26.64%)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9185명이 2000년 7월부터 산
업재해보상보험이 확대 적용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특히 5명 미만을 고용하고 있는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가 전체
재해의 21.3%를 차지해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또한 경험이 없는 미숙련 근로자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 충돌 등 전통적 재해 반복=업무상 사고를 발생형태별로 분
석해보면 이른바 협착, 전도, 추락, 충돌, 낙하비래 등 재래형 반복
재해가 전체 재해의 71.64%를 차지했다.
요일별로 보면 주말을 앞둔 금요일(16.5%)이 사고가 가장 많았고 일
요일(6.48%)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말인 12월(9.77%)이
다른 달에 비해 재해자 수가 많았고 가장 적은 달은 1월(6.9%)이었다
. 연령별로는 40~44세 (69.6%)가 가장 많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
됐고 대형 사업장보다는 50인 미만의 중소사업장에서 업무상 사고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