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동문회 후기

[구회심]

잘 놀고 돌아온 다음날

회사에서 웃을 일이 생겨 웃는데

웃을 때마다 배가 살짝 아픈증상이..

어 이거 뭐지 했더니...어제 안쓰던 허리로 훌라후프 돌렸더니 그게 아마도

근육에 무리가 갔던 모양인것 같다.

14일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 쌍봉초등학교 총동문회 및 정기 총회는

식순에 따라서 동문 자녀들에게 2백만원씩 장학금 전달식도 있었고

(정수 아들이 장학금 탔다. 인물도 좋더라~)

작년도 동문회를 잘 마친 27회 선배님들의 감사패 전달식도 있었고

28회 동문 군수님(이 필용)의 축사도 있었고 농협의 높으신 분의 축사가 있었고...

모두 들 센스 만점 행사를 지루해 하지 않도록 짧게짧게 인사말을 해 주셔서

역시..멋쟁이다 싶었는데

 이필용 군수님

(오 교장선생님)

마지막으로 현재 교장선생님이신 여자 교장선생님이 나오셨는데...

이 분이 인사말의 하이라이트를 장식 하셨다.

동문님들의 덕분에 학교 시설이며 태풍에 날아간 팔각정 지붕공사며 IT강국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초등학교에 아이패드가 비치되고 1인1기 악기 다루기 교육에 의하여 악기가

몇천 만원어치 도입되었다는 자랑을 하시는데

듣는 나도 재미있기는 했는데 이분의 자랑이...끊어질 듯 끝날 듯 하시면서...

중간에 끝나는 줄 알고 박수까지 쳤는데...그게 끝이 아니었고

역시...교장 선생님 답다.

(28회 진행을 맡은 내 언니 구회경)

금년부터는 총동문회 행사 진행을 회장이 안하고 총무가 한다는데

그 총무가 제 바로 우리 언니라는거 니들 알고 있었니?

울 언니가 그렇게 목소리도 듣기 좋고

톤도 좋고 그렇게 부드럽게 진행 잘할 줄이야. 물론 약간의 버벅거림은 귀여운 양념 이었고...

여자가 진행하는게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여자가 진행하는거 멋지던걸.

울 언니가 재학 당시에도 전교부회장 했었다. 몇명이나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물론 6학년때 전학했지 그래서 연희언니 최옥섭 선배가 부회장 이어 받았고...

4학년~6학년이 투표해서 뽑은...그 당시 회장은 무조건 남자가 하던 때였고

그게 아니면 울 언니 회장하고도 남을 정도 였는데

그러나 우리집에도 슬픈 가정사가 있었으니...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큰오빠가

동생 하나는 본인이 교육시켜 보겠다고 자신의 학교로 데리고 가더니만...

여하간에 중학교를 못 보냈고..

때문에 정규교육은 초등학교졸업이 전부이고 결혼하고도 한참 후에 공부에 한 맺힌 주부들이

다니는 2년제 고졸학력 인정학교를 다닌 것으로 공부 한을 풀었고 그곳에서도 실력은 빛나서

수석으로 졸업했으니 그만하면 된거 아닌가?

                                                                                   (SBS 개그맨 김 유석)

10시 45분에 시작한 행사는 11시 30분 넘어서 끝났고 2부 진행을 맡은 사람은

우리 언니의 소개에 의하면  SBS 인기(?) 개그맨이 될 김유택 씨 인데  진행 잘하더라

인기 개그맨이 아닌데...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기대 200% 이상으로 참 잘했지.

역시 돈이 좋아 . 어쨌든 개그맨 이잖아

점심때가 가까우니 먹고 시작 할까요 바로 진행할까요 했는데 모두 "바로 진행하자"는

의견이어서 바로 운동회를 시작하는데 첫 게임이 훌라후프였고

나는 5년전  훌라후프로 자전거를 탄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또 출전했음이고.

진행자가  후프 돌리기에 자신있는 여자들 나오라고 했더니 십여명이 우르르...

각자 하나씩을 허리에 걸고 공간을 확보하고 시작을 하는데....

계숙이도 나오고 선자도 나오고 했는데...니들 언제 떨어졌니?

후프 한개 돌리기는 어지간해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으니까

진행자가 왼발을 들고 한 발로 서서 하라고  주문을 했더니 여기 저기서 바로 떨어지는

사람이 생겼고. 얼추 사람들이 추려지면서 후프가 여유 생기니까 두 개의 후프 돌리기를

하는데 거기서는 바로 떨어지는 사람이 많이 생겼고 나는 내 것 돌리느라 정신없이 하는데

하나와는 달리 두 개의 후프는 쉽지 않아서  서로 엇갈리게 돌아가다가 내가 조절을 하면

다시 제 위치로 오고 다시 엇갈리다가 제 위치로 오기를 반복하니까 진행자가 이 분의 후프는

죽는 듯 하다가 다시 살아나고 살아나고 한다고 웃기니 여기 저기서 웃음이 터지고

나야 후프 돌리느라 정신 못 차렸지만 보는 사람들의 재미는 쏠쏠 했었다지...

진행자가 그만 하라고 해서 보니 나 혼자 남아서 돌리고  있더라

후프라고는 어쩌다 한 번 이렇게 총 동문회에 와서 돌려 보는게 전부인데..

진행자 말대로 내 허리 "쌍봉대표 허리" ㅋ ㅋ ㅋ 

30회 동기들 중에서도 유난히 시골에 사는 친구들이 더 기뻐해 주는게 역시

도시에 사는 친구들 보다 정겹다. (연두색 티셔츠 입은 사람은 구회영 오빠 구방회)

후프게임 뒤로 국민가수 김흥국씨가 59년 왕십리부터 시작해서 호랑나비로 마치는 세곡을 부르며 흥을 돋웠고 그 이후로 잘 모르는 가수분 두 분이 더 나와서 노래를 불렀고 한 쪽에서 배구 예선전과 한 쪽에선 단체 줄넘기 예선전이 계속 진행되고 각 기수별로 정해진 천막 안에서는 잔치에 빠지지 않는 술과 푸짐한 안주에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정담은 큰 스피커 소음에 가려 질세라 큰 소리로 빽빽 거리지 않을 수 없었지.

경기 중에 보는 사람이 재미있었던 것은 커다란 돼지 저금통을 모는 게임인데

이름하야 "돼지몰이 릴레이"

1회부터 22회까지의 대 선배님들만 하는 게임 이라서인지 세 팀중에 누가 일등이냐 하는것에는 상관없이 그저 호호 깔깔 거리시느라 빨간 돼지가 어디로 굴러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고

돼지몰이 게임에 참가한 사람 모두에게 4키로 쌀을 주는 진행자의 센스...멋 지더라

승패가 무슨 상관 있겠어

그저 웃고 즐기자는 동문 운동회 인데...

내 후년에도 이 사람 불러서 해보는 것을 어떨까? 돈이 너무 많이 드나?

생전 처음 보는 전략 줄다리기 게임도 신선했지.

400 미터 계주에는 "부부는 용감하다 계숙이와 존헌이"가 뛰었는데  계숙이가 빛의 속도로 엄청

잘 뛰어 1등을 달렸는데 맨 마지막 주자인 정배가 끝 라인을 잘못 알고 다리가 풀려 넘어지는 바람에 등 위에 들지 못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정배엄마가 정배낳고 돌떡을 안 해준거여?

왜 넘어진겨~

(왼쪽은 고영봉 오른쪽은 우리언니 구회경)

모든 사람이 출전해서 재미를 줬던 o. x 퀴즈는 두 번째 두 번째 문제에서

나는 어처구니 없이 떨어져서 돌아 섰는데 8명까지 상을 주기로 한 퀴즈에서 제일 마지막 두 명 남은 자리에 한 사람은 내 작은 언니 였고 한 사람은 고영봉.

두 번째 문제가 전철 한 량의 문이 몇개 인가? 하는거 였는데..

매일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내가 전동차 한량에 문이 몇개인지 헛갈린거 너무 심했다

양쪽 문 4개씩 8개하고 앞 뒤로 연결통로 문 2개 하고 10개 인데...그걸 생각못해서.

그나저나 영봉이랑 울 언니  두 사람 남았는데 나는 누굴 응원해야 하는거야?

두 명 남았을 때 마지막 문제는 달팽이 문제 였는데

달팽이에게 이빨이 있다는 것도 생소했지만 그 이빨이 만개 이상이라는게 더 놀라웠다.

언니는 답을 아는 듯이 진행자에게 “나는 2등을 해서 고춧가루를 타고 싶다”고 말을 하더니

x표 위치에 섰고 내 친구 영봉이는 o 자리에 서서 1등을 해서 자전거를 상품으로 받았다.

언니는 내가 자전거를 탄 것을 알고 있고 집집이 자전거가 다 있으니 고춧가루를 상품으로 타는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1등을 양보했으니 울언니 참 지혜롭지. 그렇게 탄 고춧가루는 날 주면서

“너 가져가서 먹어~” 한다. 늘 나를 챙겨주는 언니. 참좋은 언니임에 틀림없다.

온다던 작은 오빠(25회) 는 행사에 불참 하시고

큰 오빠 (14회)내외가 부여에서 행차를 하셨고

간만에 보는 큰 올케는 얼굴이 좋아 보였다.

나에게 건네주는 커다란 비닐 쇼핑백을 안에는 밤이 가득 담겨 있다

작년에는 오빠가 택배로 밤을 보내 줬는데 남편이 하는 말이 "밤 벌레가 이렇게 많은 밤은

처음본다" 할 정도여서...이 번에도 남편이 엄청 놀라겠다 싶었는데

오늘 퇴근해서 와보니 반은 삶아서 껍질을 다 까놨고

반 남은 생밤은 껍질을 다 까놨네.

우리 큰오빠는 몇 년전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충북이 아닌 부여에 근사한 집 사서 거기에 사신다. 두 내외만

가끔 김포 아파트에도 기거 하시고...사는것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나는 언제 이래보나...아흐~

행사 중간에 미인대회가 재미있었다.

“내가 이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운동장 가운데로 나오라”는데

작은언니가 나 한테 오더니 “막내야 얼른 나가” 이러네

나는 태순이에게 나가라고 했는데 태순이는 안 나오고...

“아이고 언니 내가 어딜 나가?” 했더니 “나가 그냥 나가는 거야, 안 이뻐도 괜찮아...재미로 나가” 해서 등떠밀리다 시피해서 나갔더니 이건 웬걸 제 큰언니도 나온거야.

하여간에 웃기는 일에 울 언니 빠지면 큰일나지.

나온 사람들은 일렬로 서라고 하기에 섰더니

운동장 가운데에 있는 파란 선을 따라서 모델 워킹하듯이 걷다가

최종지점에서 제일 멋진 포즈를 취하고 다시 선을 따라 들어오라는데...

최종 턴하는 라인에서 옆으로 눕는 후배도 있고, 깡충깡충 뛰면서 나가는 사람,

어디선가 남자를 데리고 와서 팔짱을 끼고 같이 워킹하는 사람,

정말 너무 웃겼다

나는 모델 워킹 하듯이 턴 하는 지점에서 조끼를 벗어 어깨에 걸치고

안경을 벗은채로 갔다가 안경을 쓰고 들어오는 것으로

내 포즈는 끝났는데...그것도 엄청 웃기지 니들 많이 웃었지?

진행자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참으로 재치가 돋보였다.

워킹이 끝나고 한 사람 한 사람 잘한 것을 박수로 점수를 매기는데

34회 출전자가 잘했다고 생각하면 박수쳐라 하는데...

34회 천막쪽에서 큰 소리와 박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다른 천막에서 박수가 나오는 것으로

다른 천막에서 두 분이 더 치셨습니다....하는 식으로 하는데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나이도 제일 많은 우리 큰언니 점수 매기는 차례에서 당연히 언니 동기 천막에서야 박수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내 언니라는 것을 아는 30회 동기들이 마구 소리치며 박수를 치는 바람에 울 언니가 최고 미인상을 받았으니...

배를 잡고 뒤집어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분홍 점퍼 입은 사람 우리 큰언니 구회임 20회)

이래 저래 쌀이며 고추 가루며 상품도 잔뜩인데 내가 상품으로 받은 저 자전거를 어찌 할까 싶어서 언니 둘과 함께 상의를 했더니 작은 언니가 우리랑 한동네에서 자란 자우 조카님 주는게 좋겠다고 해서 25회 쪽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서 세 자매가 모여 조카님 가져가서 쓰시라고 했더니 “고마워서 어쩌냐고” 하시면서 “그럼 이 자전거는 자완이 아들 본묵이 타라고 주겠다”고 하신다.

자완이는 내 동창이면서 촌수로는 조카뻘이고 자우조카님 동생인데 작년에 교통사고로 2남1녀와 젊은 아내를 두고 떠났지. 나쁜놈. 엄청스리 술 좋아하더니...

술 먹고 집에 가다가 길에서 그만...(보고 싶다)

작년 농협장례식장에서 봤던 초등학고 3학년짜리 늦동이 그 아이 이름이 구본묵.

그럼 그렇게 하세요. 말이 조카지 나보다 나이 많은 학교 선배님에게 내가 어찌 말을 낮출 수 있겠는가. 자전거는 그렇게 기분좋게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왔다.

                                        (자전거 뒷모습 구 자우 선배 그리고 우측은 전병노)

점심은 시래기 된장국에 쌀밥과 김치만으로 밥 먹었다

늦게 갔더니 반찬 다 떨어졌다고...

더 쓰려니 팔 아프다

대충 뭔 일이 있었는지 알겠지?

안 온 친구들은 내년에 꼭 참석해서 즐겁게 놀아보자

보고 싶다 친구들아~

울 큰언니는 행운권 추첨해서 전기요 받았다

그런데 해마다 주는 기념품은 못 가져왔다

영봉이 놈이 지꺼는 어떻게 하고

내것을 달라고 하는거냐? 더군다나 그 봉투엔 잡곡이 두개 들어있는데

선배 언니가 나 먹으라고 자신의것을 나 줬걸랑~

영봉이가 약간 술이 취한듯도 하고 안줄수도 없고 그냥 줬다 .

그놈 o.x 퀴즈에서 자전거도 탔으면서...

그놈이 내 쇼핑백 가져 가는 바람에 나는 기념 수건도 없다. ㅎ ㅎ

녀석은 만원도 안냈나? 만원 내면 쇼핑백 안에 1키로짜리 잡곡이랑

수건이랑 기념볼펜 하나랑 정기총회보고서 한 권 들어 있는데...

 나머지는 사진 올려서 보여 드리오니 구경 하시오소서...

추신: 댓글 남기면 안 잡아 먹지~~~

         우째 애들이 댓글을 안 다냐?

          이건 뭐 타자를 할 줄 모르는 것인지

          쑥스러워서 그러는 것인지 ...하여간 촌것들~ ㅋ ㅋ

[전종순]

회심아! 우~째~~~이리 사진과 글을 멋지게 올렸남~^^덕분에 잘봤어~수고마니했당ㅋ

[구회심]

역시 종순이가 제일 멋지다
쌍봉 파이팅!

[신동만]

회심아!사정상불참했는데,네멋진글과사진을보니내가참석했나?착각정도땡큐감사

[구회심]

집사님 술좀 작작드시고
얼굴좀 보여 줘

반갑네 이렇게 댓글을 만나니

[한진순]

회심아 정말 수고가 많았데이...사진도 멋지고 글도 어쩜 그리 잘쓰니...자세히 올려준 글 덕분에 총 동문회 구경 잘했다...자매들도 역쉬 최고....회심이 멋져부러...

[구회심]

카페지기 답게 댓글도 멋지네 그려
고맙다

[반재진]

회심이는 시나리오 작가야 너에 해설이 더재있다?사진숙 인물들은 엑스트라같고 ?? 하여튼 우리 30회는 인물들이 많은건지 없는건지 ? ! 역시살면서 국민학교때 푸른가을하늘만국기아래서 장난감 말?피리?딱총쏘며 놀던 운동회가 젤 재미있고 기억나 ? 너에해설은 운동회아나운서야 홧~팅

[구회심]

내가 글쓰는 솜씨가 약간있는데
발휘를 안하는거지
ㅋ~
고마워 칭찬해줘서

하얀 런닝에 검정색 빤쥬 입고 뛰던 그시절이
정말 그립다

[이강열]

회심아! 너땜에 동창 홈피가 빛나는구나..운동회 하니까 생각나눈구나..난 빤주안에 속옷 안입을걸루 생각나는데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궁궁..

[구회심]

ㅎ ㅎ ㅎ
내가 빛나게 했을까?
참 가난했던 시절이고
참 좋았던 시절이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