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12월 19일에 입대해서 진해 훈련소 6주 마치고, 포항 2훈단 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였습니다. 동기들과 열심히 선착순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합을 시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불쌍한 훈병들은 그때도 역시 무슨 죄인들처럼 그렇게 쪼그리고 앉아서 용서를 구하는 처량한 눈빛으로, 혹은 훈련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어설픈 해병 쫄병의 눈빛으로 조금은 용기있게 소대장을 바라보고 있었죠.... '왜 그러지?' 근디 옆에 보니께 위장복에 베레모를 쓰고 x반도를 착용한 두 명의 장교가 서 있더라구요. 한사람은 중위, 한사람은 대위, 대위는 가슴에 정글용 대검을 차고 검은색 안경을 쓰고 엄청난 포스를 내 뿜고 있었습니다. 대위가 무게를 잡고 뜸을 들이더니만 이렇게 말합니다. "에~우리 부대는 99부대라고 하는데, 대통령을 경호하는 해병대 최강의 부대로서 낙하산도 타고 보트도 타고 훈련도 해병대에서 제일 쎄다! 우리 부대 갈 해병 나와! 단 키는 175이상 그리고 사회에서 운동한 사람!!" 동기들은 잠시 어리벙벙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모습, 서로 쑤근거리기도 합니다. 몇 명이 나가서 키 순서대로 줄을 섭니다. 저도 나가고 싶었습니다. '가장 강한 해병이 돼서 어깨에 힘도 좀 주고, 이제껏 무기력하고 무능력하게 살아오면서 형편없이 무너진 내 자존심을 세우고 폼 좀 잡아보자!' 그러나, 그러나 또 걸리는 것은 이 망할놈의 작은 키, 저는 좌절했습니다. 제 키는 아무리 우겨도 겨우 170 밖에 안되고, 175에는 턱 없이 모자랍니다. 그런데 저보다 작은 놈이 나가서 줄을 서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얼떨결에 나갔습니다. 맨 뒤에 서서 '에이~안 되겠지!' 하고 말입니다. 중위가 앞에서 부터 이것 저것 물으면서 점차 뒤로 오더라구요. 무언가를 적기도하구요. 드디어 제 앞에 서더니 아래 위를 훑어 보다가 "너 사회에서 무슨 운동했어?" 하고 묻길래 "예! 권투했습니다." 그랬죠. 그러고 나서 제 이름을 보더니 "어! 구인회!"하고 약간 놀라는 기색을 하면서 제 이름을 적고는 동그라미를 치는 겁니다. 저는 그때 확신했습니다. 제가 뽑혔다는 사실을요....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어째서 중위는 제 이름에 동그라미를 치고 저를 뽑았을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임영웅 해병님은 추리하면 아실 듯 합니다. 제가 왜 정확하게 6중대 2소대에 갔을까요? 무슨 빽이나 쓴 것처럼요.ㅎㅎㅎ
이쯤에서 다음에 쓸께요. 좀더 재밌게요..... 탁해병과 창수 해병도 알아맞춰 보세요!!! 이 기합 빠진 선임의 사연을요.....
"띵~동~댕!" ㅋㅋㅋ 임영웅해병님이 맞추셨습니다. 중위는 대대 인사 장교 홍진화 그 분이구요. 대위는 손경승 중대장님 후임 7중대장이였습니다. 홍진화 그 분은 이런 사실을 기억 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6중대 오니까 선임들이 그러더군요. "어! 구인회가 또 왔네." 그러면서 표정이 굳어지고 말을 잘 안하는 것이 이전의 구인회 해병님은 꽤 대단하신 해병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저희 동기들은 5명이 32대대로 뽑혀왔습니다. 5중대 2명, 6중대 2명, 7중대 1명 이였죠. 7중대 동기는 지원 할 때 같이 지원했는데 같은 부대에 있으니 참 좋았죠. 3연대에서 달리기를 젤 잘했습니다. 연대 중.장거리 때표 선수, 5중대 동기는 1소대 김영주 해병님의 강릉에서 젤 친한 친구인데 연대 축구 선수, 다른 동기는 주산 3단 5중대 행정병(고문관ㅋㅋㅋ, 빙신 같은 놈 제대하고 오토바이 타고 달리다 하늘 나라로 빨리 가버렸습니다. 에궁~ 군에서 고생하고 제대하더니만....) 우리 중대 동기도 역시 고문관 그러나 연대 사격 대표, 고문관들도 한 몫 했지요.
저희 기수 말고는 훈련소에서 99부대로 뽑혀왔다는 기수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 보질 못했죠. 그래 봤자 일병때 99부대 없어지고 99베레모 한번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510기 까지만 99행사에 참여했었죠. 저야말로 훈련소에서 뽑혀온 진짜 99부대원입니다. 그러나 또 진짜로 99부대원이 아닙니다. 어찌해야 하나? 정체성의 혼란??? ㅋㅋㅋ
홍진화 소대장님은 별명이 '홍일병'이었습니다. 당직사관을 설 때, 군기를 잡아야 하는데, 순검 끝나고 당직사관 몰래 라면을 끓이거나 소주를 마시면 '야, 니들만 먹냐? 이 당직사관을 불러야지' 하면서 같이 먹고 마셨습니다. 장교의 품위와 자세가 나오지 않았고. 아침 과업정렬 때 중대 지휘를 할라치면 목소리가 영락없는 여고생 목소리로 김기남 중대장님께 많이 혼났죠. 이번에 만날 때가 모두가 그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축구선수로 활약해서 볼은 아주 잘 찼습니다. 지금은 서울대 앞에서 중국집 차려 돈을 많이 버셨답니다. 학생들에게 인기(외상)도 좋고요. 서울사는 선,후임들 방문해 보십시오.
구 해병님, 저는 야간에 포병단 지나서 비행장 419초소 근무를 나갈 때, 쫄병 때 400자 초반 선임하고 근무를 나갔습니다.(이름 기억없음 - 기수차이가...)고참은 초소 위에서 쫄병은 초소 밑에서 서잖아요. 근데 이 고참이 초소 앞에 공사차량 통행문이 있었습니다(지금도 있나 모르지만). 총과 철모 탄띠를 초소 안에 벗어 놓고 준비해온 팔각모를 쓰고 월담을 하는 것입니다. "야, 내가 30분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체없이 그 시간으로 대대 상황실로 탈영 보고 때려라" 그런데 그 고참은 정확하게 30분 안에 들아온 것입니다. 술을 걸치고 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배웠죠.
상병 달고 부터 아주 가끔씩 야간에 419초소 나가 순찰자가 일찍 왔다가면 나 역시 후임에게 "내가 30분 안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그 시간으로 대대 상활실로 탈영 보고 때려라. 30분 후에 지금 시간으로 보고 하면 너는 작살난다. 30분 후에 그 시간으로 1초라도 넘기면 그냥 딸딸이 돌려라" 저는 한 술 더 떠서 도구로 IBS 나가면 CS복 입고 거리를 순찰하고 다녔죠. 간이 부었죠? 3소대 453기 이황기 해병은 저보다 한 술 더 떠서 도구 색시촌도 다니고, 술도 마시고 오고... 아무 탈없이 전역했으니 다행이지 그 당시는 정말 그랬습니다. 당시 내가 그랬노라고 말하면 다들 놀래더라고요.
군대갈 때, 학교도 다니다 말고 지원을 했고, 꿈도 없고 미래도 없었습니다. 말뚝박으려고 생각도 했는데, UDT 정인교 선임하사님께서 상담했더니 경상도 싸나이께서 한마디 하고 나가시더군요 "하지마라" 인생 될때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죠. 전역하고 직장생활을 했지만 많이 방황하다가 철들고 목사가 됐는데도 아직 또라이 기질을 죽이지 못하고 '욱'하고 올라오죠. 구해병, 홍진화 소대장 연락처: 010-7178-8991
서울대 앞이면 저희 동네입니다. 꼭 찾아뵙겠습니다. 그런데 홍 진화 소대장님이 저를 기억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이 생활을 안해서요. 그래도 꼭 찾아뵙겠습니다. ㅎㅎㅎ 사실은 저도 말뚝 박을까? 말까? 고민 조금 했습니다. 백령도 수색대로 전출가서 백령도 경치 좋으면 말뚝 박을려고 했는데...., 운명은 말뚝이 아니었나 봅니다. 제가 일주일에 한번은 관악산(서울대가 있는 산) 갑니다. 혹시 중국집 이름은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제가 짜장면 맛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임영웅 해병님의 '욱'하고 올라오는 것은 ㅎㅎ 틀림 없이'의로움'일 것 입니다. 그렇죠!! 저도 사회생활 부적격자라 직장생활이나 남들처럼 일하기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 중대 근무 초소는 422로 기억됩니다. 탁해병이 잘 알겁니다. 499김성진 해병에게 쇠파이프로 맞은걸 아직도 잊지 않고 깊이 깊이 간직하고 있더라구요.ㅋㅋㅋ 그리고 유형근 해병이 바쁘시다 해서 약속은 뒤로 미루었습니다. 서울대 앞 자장면집 부터 들려야 겠습니다. 그리고 군 생활할 때 저는 모범해병이였습니다.ㅎㅎㅎ 필~승!
ㅎㅎㅎ 선임들께 짜웅하는, 짜웅의 대명사는 이명석 해병입니다. 그러나 모범 해병처럼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님.ㅋㅋㅋ 후임들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 할 겁니다. 군대니까 통하지 사회 같으면 욕 먹죠.ㅎㅎㅎ 잘은 모르지만 홍진화 소대장님 같은 분이 '덕'있고 모범 해병이겠죠.ㅋ 그리고 저는 '상납' 그런거 모르구요. '자세' '멋' 그런것도 몰라요. 그래서 선임들이 '꾸리꾸리'라 불렀죠. 훈련만 관심 있었습니다. 훈련이 꽤 재밌었습니다. 비행기 탱크 군함 장갑차 다 타본 것 같아요! 헬기가 젤 재밌어요.ㅋㅋㅋ
첫댓글 ㅎㅎㅎ그레 2소대400자 구인회 그리고 500자 구인회 ㅎㅎ화이팅
글쎄요. 우선은 자신있는 대답(똥기압) 아니면, 우리 애비 436기 구인회와 동명이라서? 436기 구인회 해병도 작달막한 키에 유창한 일본어와 유도가 4단이거든요. 맞아여? 그 중위는 장교중에 가장 얼빵한 홍진화 소대장(당시 인사장교)일테고...
홍진화 소대장님은 별명이 '홍일병'이었습니다. 당직사관을 설 때, 군기를 잡아야 하는데, 순검 끝나고 당직사관 몰래 라면을 끓이거나 소주를 마시면 '야, 니들만 먹냐? 이 당직사관을 불러야지' 하면서 같이 먹고 마셨습니다. 장교의 품위와 자세가 나오지 않았고. 아침 과업정렬 때 중대 지휘를 할라치면 목소리가 영락없는 여고생 목소리로 김기남 중대장님께 많이 혼났죠. 이번에 만날 때가 모두가 그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축구선수로 활약해서 볼은 아주 잘 찼습니다. 지금은 서울대 앞에서 중국집 차려 돈을 많이 버셨답니다. 학생들에게 인기(외상)도 좋고요. 서울사는 선,후임들 방문해 보십시오.
구 해병님, 저는 야간에 포병단 지나서 비행장 419초소 근무를 나갈 때, 쫄병 때 400자 초반 선임하고 근무를 나갔습니다.(이름 기억없음 - 기수차이가...)고참은 초소 위에서 쫄병은 초소 밑에서 서잖아요. 근데 이 고참이 초소 앞에 공사차량 통행문이 있었습니다(지금도 있나 모르지만). 총과 철모 탄띠를 초소 안에 벗어 놓고 준비해온 팔각모를 쓰고 월담을 하는 것입니다. "야, 내가 30분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체없이 그 시간으로 대대 상황실로 탈영 보고 때려라" 그런데 그 고참은 정확하게 30분 안에 들아온 것입니다. 술을 걸치고 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배웠죠.
상병 달고 부터 아주 가끔씩 야간에 419초소 나가 순찰자가 일찍 왔다가면 나 역시 후임에게 "내가 30분 안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그 시간으로 대대 상활실로 탈영 보고 때려라. 30분 후에 지금 시간으로 보고 하면 너는 작살난다. 30분 후에 그 시간으로 1초라도 넘기면 그냥 딸딸이 돌려라" 저는 한 술 더 떠서 도구로 IBS 나가면 CS복 입고 거리를 순찰하고 다녔죠. 간이 부었죠? 3소대 453기 이황기 해병은 저보다 한 술 더 떠서 도구 색시촌도 다니고, 술도 마시고 오고... 아무 탈없이 전역했으니 다행이지 그 당시는 정말 그랬습니다. 당시 내가 그랬노라고 말하면 다들 놀래더라고요.
군대갈 때, 학교도 다니다 말고 지원을 했고, 꿈도 없고 미래도 없었습니다. 말뚝박으려고 생각도 했는데, UDT 정인교 선임하사님께서 상담했더니 경상도 싸나이께서 한마디 하고 나가시더군요 "하지마라" 인생 될때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죠. 전역하고 직장생활을 했지만 많이 방황하다가 철들고 목사가 됐는데도 아직 또라이 기질을 죽이지 못하고 '욱'하고 올라오죠. 구해병, 홍진화 소대장 연락처: 010-7178-8991
서울대 앞이면 저희 동네입니다. 꼭 찾아뵙겠습니다. 그런데 홍 진화 소대장님이 저를 기억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이 생활을 안해서요. 그래도 꼭 찾아뵙겠습니다. ㅎㅎㅎ 사실은 저도 말뚝 박을까? 말까? 고민 조금 했습니다. 백령도 수색대로 전출가서 백령도 경치 좋으면 말뚝 박을려고 했는데...., 운명은 말뚝이 아니었나 봅니다. 제가 일주일에 한번은 관악산(서울대가 있는 산) 갑니다. 혹시 중국집 이름은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제가 짜장면 맛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임영웅 해병님의 '욱'하고 올라오는 것은 ㅎㅎ 틀림 없이'의로움'일 것 입니다. 그렇죠!! 저도 사회생활 부적격자라 직장생활이나 남들처럼 일하기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 중대 근무 초소는 422로 기억됩니다. 탁해병이 잘 알겁니다. 499김성진 해병에게 쇠파이프로 맞은걸 아직도 잊지 않고 깊이 깊이 간직하고 있더라구요.ㅋㅋㅋ 그리고 유형근 해병이 바쁘시다 해서 약속은 뒤로 미루었습니다. 서울대 앞 자장면집 부터 들려야 겠습니다. 그리고 군 생활할 때 저는 모범해병이였습니다.ㅎㅎㅎ 필~승!
쭝국집 이름은 모르고, 전화해서 찾아가려 어떠케하냐고 물어보세요. 당시 모범해병은 고참이 건의하는 사람이 됐죠. 고로 고참에게 짜웅 잘하면 모범해병이 됐습니다. 구해병, 고참들에게 상납 마니 했구마.
ㅎㅎㅎ 선임들께 짜웅하는, 짜웅의 대명사는 이명석 해병입니다. 그러나 모범 해병처럼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님.ㅋㅋㅋ 후임들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 할 겁니다. 군대니까 통하지 사회 같으면 욕 먹죠.ㅎㅎㅎ 잘은 모르지만 홍진화 소대장님 같은 분이 '덕'있고 모범 해병이겠죠.ㅋ 그리고 저는 '상납' 그런거 모르구요. '자세' '멋' 그런것도 몰라요. 그래서 선임들이 '꾸리꾸리'라 불렀죠. 훈련만 관심 있었습니다. 훈련이 꽤 재밌었습니다. 비행기 탱크 군함 장갑차 다 타본 것 같아요! 헬기가 젤 재밌어요.ㅋㅋㅋ
구인회해병님. 요즘바빠서 컴앞에있는시간이 별로없어 자주들르지못합니다. 8월중순돼야 자주올수잇겠네요..오늘도 구인회해병님글 읽지못하고 댓글만남깁니다. 한가할때 자주올께요..더운여름 건강주의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