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도 화상이라는 큰 사고를 당하고도 20일 넘게 수술을 못 받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던 외국인이주노동자가 한국인들의 따뜻한 후원으로 수술을 받고 퇴원을 준비 중입니다.
화상 환자인 베트남인 탄리 캄지앙씨를 위해 후원 활동을 벌여 왔던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외노협)에 의하면, 3월 22일 탄리캄지앙씨 관련 화상 치료 후원자를 찾는다는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나간 후, 각 곳에서 돕고 싶다면서 연락을 해 왔다고 합니다.
아래는 후원모금을 하면서의 소감입니다.
“기사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얼마 안 되지만 보냈다는 분도 계셨고,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아가는 주부라고 밝힌 어떤 분은 반찬값을 아낀 돈이라며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산에 있는 S병원에서는 무료로 수술을 해 줄 수 있다는 연락을 해 오시기도 했었는데, 마침 수술이 끝난 후라, 감사하다는 인사로 다음 기회를 기약했습니다. 부산의 창신INC라는 회사에서는 병원비에서 후원금으로 모인 돈의 부족액을 전액 지불하겠다고 약속하신 후, 약속을 지켜 주셨습니다. 창신INC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회사 직원들 중에 베트남 연수생들이 있고, 베트남에 공장을 갖고 있는 회사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 전 직원이 나서서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했는데, 창신INC에서는 부산에서 회사 관계자가 27(토)일에 통역과 베트남인 연수생들을 데리고 위문해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인의 좋은 인상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후원금 모금을 하면서 우리 국민 대부분은 정이 많고, 이방인에게 모질게 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돈을 후원한 건 아니지만, 탄리 캄지앙씨의 수술에 앞서, 통역을 해 주었던 최홍진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홍진씨는 베트남에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을 7년간 가르쳤던 태권도 사범인데, 수술 당일 치과 치료로 두 개의 이를 뽑고도 멀리 경기 광주에서 통역을 위해 병원을 찾아 줄 정도로 헌신적으로 도움을 줬습니다.”
병원 관계자에 의하면 화상 환자의 경우 1차 치료가 끝나고 나서도 성형적인 부분의 수술이 계속 진행되는데, 탄리 캄지앙씨의 경우 별다른 후유증이 없을 경우 한 달 후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탄리 칸지앙씨는 3월 24일 5시간여의 수술을 끝낸 후,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있고, 도움을 준 모든 한국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후원자 명단:3월 26일 오후 3시 기준
박형준, 나영숙, 은(익명), 유혜숙, 제일 허창덕, 성정현, 박문규, 강철성, 조윤수, 박성환, 단리캄지앙(익명), 유정식, 박정민, 창신INC, 박현숙
첫댓글 우와... 정말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세상을 살 맛 나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