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열렬한 사랑에 푹 쩔어 계신 커플입니다.
요즘 한낮은 더위를 피해 들어 오는 연인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사랑은 역시나 사랑스럽습니다.
알콩달콩 토닥토닥 귀여운 사랑부터...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무게 실린 듬직한 사랑까지...
이들을 위해 에어컨은 연신 더운 입김을 품어 내며 풀 가동 중이고
아르빈스 기물들은 쥔장등살에
기본 노동시간이 16시간은 넘어야 하루가 마감됩니다.
이러다 저 노동법에 걸리는건 아닌지...
그래도 조그만 참아주면 좋겠습니다.
잘 불평없이 버텨주니 그저 고마울수밖에요...
이 아름다운 커플이 주문한 메뉴가 헤이즐럿 아이스입니다.
...혹시 헤이즐럿이 천연 원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세요?...
기분 상하지않는 최선으로 접근햇습니다.
이분들 생각은 원두 커피이니
당연 헤이즐럿 원두가 생산되는줄 알았다네요.
헤이즐럿은 따뜻할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아이스는 비린 냄새 대문에 역겨울 수도 있다고 전햇습니다.
이 냄새는 바리스타만 맡을수있을지도 모르지만...
예민한 사람은 느낄수있을거라는 설명과 함께...
궂이 고집을 하시면 헤이즐럿으로 드리기는 하겠지만
천연 원두의 향을 느끼고 싶으면 맛도 그에 뒤지지않는
다른 원두 선택을 권했습니다.
요즘은 베트남쪽 분쇄된 커피에 헤이즐럿 가미 커피가
많이 나돌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된 녀석이 탄자니아입니다.
아마도 계속 의문이 들겠지요.
천연 원두라고 속고 마셨으니 제 설명인들
믿을수있겠어요.
케냐 아이스도 괘안치만 산도가 있어서...
시음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드립은 해도해도 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이 미숙함을 언제나 벗어 날지...
시음중이면 숨소리도 멈추고 싶습니다.
수전증 걸린 사람마냥 손도 떨린다니까요.
이런 긴장은 시음중인 사람 얼굴에
만족한 표정이 나올 때까지...
표정으로 보아선 만족한듯한데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실망했다는 말을 안들은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하나...
복작복작 정신없이 분주한데...
저를 찾습니다.
크레임 들어온것일까요?
...궁금한게있습니다...
...죄송합니다..급한일 아니시면 5분만 시간을 주시면 안될까요?...
파르페를 만들다 호출 당해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서빙 끄나고 조용히 다가갔습니다.
클레임이면 신속히 조용하게 해결해야합니다.
...어려운 질문이신가요..어려우면 긴장좀 하게요...
...정확한 명칭을 알고 싶어서요..저희가 마신 커피..
이전 마셔 본것과는 차이가 아니라 차원이 틀린것 같은데..
이름을 알아야 주문을..그리고 아무데나 가도있나요...
제가 느끼는 한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무곳이나 아무 커피집에서나 마실수 없다는것...
탄자니아AAA 이고 반드시 드립 카페 가야 마실수있다고 전하고
업주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나올수도있다는것...
...어렵네요...
...녜..어렵습니다..죄송합니다...
입맛은 만족 시켰는데...
그 다음이 문제네요.
그 다음이 너무 미안했답니다.
첫댓글 그분도 제대로 알고 마셨으니 기분 참 좋았겠습니다.....ㅎㅎ
드립의 매력이잖아요- 드립해준 바리스타의 손맛- 그분에게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맛- 그래서 같은 가게를 찾게되는....미안함보단 그래도 이제야 제대로된 커피맛을 찾아주셨으니 그분들이 아르빈스님께 고마워하실 듯 한데요-^^
왜...그런거잇잖아요...부엌에서 엄마가 맛있는 냄새 풍기며 요리 하실때...턱고이고 ...엄마 멀었어...하는거요...드립에 빠지면 테이블에 팔 깍지 껴서 턱고이고 눈만 말똥말똥...제 손만 바라봅니다...향기를 풍기며 서빙 가면...왔다!왔다!!!...세상에 어떤 귀한 보물이 그 분들 손에서 그리 귀한 대접 받을까 싶습니다...바리스타의 매력중 하나 아닌듯 싶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