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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甲午 年 해맞이 ‘천을산’에서
法空 이 학덕
대구시 수성구청은 매년 1월 1일 오전 6시 30분부터 수성구 시지동 고산초등학교 뒤편에 있는 ‘천을산’에서 “새해 해맞이 축제”를 가진다.
나는 이곳을 찾기 위해 새벽 5시경에 일어나 간단한 세수로 정신을 가다듬고 방한복 차림으로 집을 나서 지하철 2호선(신매역)을 타고 한 정거장이면 도착하는 ‘고산역’에서 내려 고산초등학교 담장을 끼고 돌아 ‘천을산’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아직 캄캄한 밤기운이 돌고 있는 때라 지척이 어둠에 휩싸여 걸어 오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올라가는 중간마다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소망돌탑 쌓기’ ‘소망기념 포토존’ ‘소망기원주머니 던지기’ ‘소망을 적어넣는 주머니’ 등이 마련되어 있어 나도 쌍기, 던지기, 글쓰기 등에 참여했다.
시지동에 있는 ‘천을산’은 도심 주변에 자리 잡고 있고 해발 121m인 산으로 등산로를 따라 10분 정도만 걸어 오르면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해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면서 새해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지역해맞이 명소이다.
매년 행해지는 해맞이 전야제행사로 새해의 일출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달래주는 '퓨전국악 팀의 경쾌한 국악공연'과 '희망의 시낭송', 한해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역동적인 대북공연', '남성중창단의 새해 희망을 담은 노래' 등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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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을 산정엔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로 행사장 무대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어 마땅하게 대기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06시 40분경부터 전야제 공연이 시작되었고, 07시 41분경이 되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며 둥근 해가 조금씩 치솟았다.
나는 두 손 모아 ‘주기도문’과 ‘성모송’을 외우며 올 한해도 건강, 사랑, 행복이 우리 가족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하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일출 땐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담아 ‘소망풍선’을 날려 보내기도 하고, 올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며 합장하여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추운 이른 새벽에 참가자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한 따뜻한 음료수를 준비하여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수성구 물망이회’ 봉사자가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웃고 인사하며 따뜻한 한 잔의 커피를 타 주는 이 봉사자는 추위에 떨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훈훈한 인정으로 녹여 주고 있으니, 추위를 마다치 않고 있는 이 봉사자는 과연 어떤 마음에서일까!?
고마움을 느꼈다.
나는 마음속으로 올 한해도 이 봉사자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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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뒤 고산초등학교 동편 뒤 소 공터에서 수성구 새마을회가 운영하는 떡국 바자가 마련되어 있어, 새해맞이 떡국이라는 뿌듯한 마음으로 한 그릇 맛있게 먹어 볼 수 있다.
이 한 그릇의 떡국은 그동안 추위에 떨었던 속마음을 확 풀리게 가라앉혀 준다.
나는 학교 담장을 끼고 돌아 정문 우측 편 인근에 있는 ‘고산역사’로 내려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말한 “올 한해도 수성구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해맞이메시지를 생각해 보며, 집엘 도착한 시간이 오전 09시경.
- 2014. 1. 1.(수) -
첫댓글 부지런하십니다. 게으런 나는 우리집 옥상에서 보았답니다.
어느 행사장을 가 보아도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 참 존경스럽지요. 더구나 새해의 첫날 추운 날씨에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리고 이학덕님의 젊은 사람 못지 않는 그 정열 대단하십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