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17:1]
다메섹에 관한 경고라 보라 다메섹이 장차 성읍 모양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무더기가 될 것이라...."
다메섹에 관한 경고라 - 유다의 남서쪽에 있는 블레셋과 동쪽의 모압을 살핀 뒤에 선지자의 눈은 북쪽에 있는 다메섹 곧 수리아와 북이스라엘 왕국인 사마리아로 향한다. 이들 두 나라는 전에도 언급된 바 있으나, 여기 열방에 대한 경고 가운데 다시 삽입되었다. 본문은 다메섹이 앗수르에 의해 파멸되기 이전에 작성된 것 같다(B.C. 732년 이전). 더욱이 수리아와 에브라임이 함께 거론된 것으로 보아 그들이 군사 동맹을 맺은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B.C. 735년 이후).
따라서 B.C.735-732년 사이에 기록되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B.C. 1,000년경 다메섹은 수리아 연맹의 맹주로서 앗수르와 더불어 고대 근동의 주도권을 다툴 만큼 그 힘이 강력하였다. 그러나 B.C. 732년, 앗수르의 디글랏 빌레셀에 의해 함락된 이후 이전과 같은 힘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였다. 다메섹은 메스포타미아와 애굽을 잇는 무역로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의 헬몬산과 남의 현무암 평원에 둘러싸인 비옥한 지대였다.
부채살 모양의 일곱 지류로 흐르는 아마나강과 헬몬 산 기슭에서 흘러 내리는 바르발) 강이 중심을 관류하고 있다(왕하 5:12). '경고'에 대하여는 13:1 주석을 참조하라. 성읍 모양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무더기가 될 것이라 - 수도 다메섹의 몰락은 곧 수리아의 멸망을 함의하는 것이다. 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이런 수법은 선지자의 즐겨 쓰는 표현 기교 중의 하나이다. 선지자는 다메섹이 도시로서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파멸의 무더기로 변모할 것이라고 한다.
'도시의 모습을 잃어버린다'는 말은 제국으로서의 위용을 상실한다는 말이다. B.C. 732년, 다메섹을 함락시킨 디글랏 빌레셀은 그의 비문에 이렇게 썼다:'르신의 아버지의 왕국을...내가 500 성읍들을 파멸시켜 쓰레기더미처럼 만들었다'.다메섹은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몇 안 되는 고대 도시 중의 하나이다.
[사 17:2]"아로엘의 성읍들이 버림을 당하리니 양 무리를 치는 곳이 되어 양이 눕되 놀라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아로엘의 성읍들이 버림을 당하리니 - '아로엘'이란 지명은 성경에 세 번 나온다. (1)유다에 있는 성읍:본문과는 관계가 없다. (2)'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르우벤 지파가 차지했으며, 요단 강 동쪽, 이스라엘 남쪽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다. (3)그 북쪽, 옛 암몬 족속이 차지한 '랍바 앞의 아로엘':갓 지파가 차지했다. 여기에 언급된 '아로엘의 성읍들'은 요단 강 동편 성읍들을 가리킨다.
수리아의 파멸 경고 뒤에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이 뒤따르는데, 그것은 요단 강 동쪽 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로엘'이란 이름이 그곳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그 말은 어원적 의미에서 '버림을 당하다', '벗은', '불쌍한'등과 유사하다. 버림받은 성읍 '아로'은, 사람은 살지 않고 양들만 거하는 목초지가 될 것이다. 각각 따로 거론되었던 다메섹과 이스라엘이 다음절에서 함께 다루어진다.
[사 17:3]"에브라임의 요새와 다메섹 나라와 아람의 남은 백성이 멸절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영광 같이 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에브라임의 요새와 다메섹 나라 - 에브라임은 유다와 한 핏줄을 나눈 형제국이었음에도 유다를 대적하는 일에 이방 민족인 수리아와 결탁했으므로, 그 운명 역시 수리아와 함께 분유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그 운명은 다음과 같다:'에브라임에서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요새화된 성읍들이 제거된다. 다메섹은 한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주권을 잃는다.
' 이어지는 말에서 두 나라의 공동 운명은 더 한층 확실하게 표현된다. 아람의 남은 백성이...이스라엘 자손의 영광같이 되리라 - 선지자의 조롱의 말이다. 전쟁에서 살아 남은 아람의 백성들은 소멸되어져가는 이스라엘 자손의 영광같이 될 것이다.
[사 17:4]"그 날에 야곱의 영광이 쇠하고 그 살찐 몸이 파리하리니..."
그 날에 야곱의 영광이...파리하리니 - 앞절에서 비교된 야곱의 영광, 즉 북이스라엘의 영광이 서술된다. 선지자는 이것을 사람의 신체에 빗대어 말하니 곧 병들어 뼈만 남은 사람과 같다는 것이다. '그 날에'란 말이 암시하듯이, 한때 찬란했던 이스라엘의 영화는 과거지사가 될 것이다.
[사 17:5]"마치 추수하는 자가 곡식을 거두어 가지고 그 손으로 이삭을 벤것 같고 르바임 골짜기에서 이삭을 주운 것 같으리라...."
마치 추수하는 자가...이삭을 주운 것 같으리라 - 미구에 닥쳐올 이스라엘의 비참이 얼마나 심각할 것인지를 선지자는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그것은 마치 추수꾼이 그 곡식을 베어 팔에 안음과 같고 추수꾼이 남은 이삭을 주움과 같으니, 이스라엘의 많은 백성들이 이같이 원수의 칼에 의해 남김없이 베임을 당할 것이다.
'르바임 골짜기'는 예루살렘 남서쪽에 펼쳐진 넓은 평지를 말하는데, 그 땅의 비옥함이 이스라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거명된 듯하다.
[사 17:6] "그러나 오히려 주울 것이 남으리니 감람나무를 흔들 때에 가장 높은 가지 꼭대기에 실과 이 삼개가 남음 같겠고 무성한 나무의 가장 먼 가지에 사 오개가 남음 같으리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오히려 주울 것이 남으리니...남음 같으리라 - 그 비참함은 두 번째로 감람나무 열매를 딸 때에 거의 다 떨어지고 그 꼭대기에 '사오개 남은 과실'의 모습으로 비유된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이스라엘의 완전한 절멸(絶滅)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남은 열매에서 암시된다,여기에 심판으로부터 위로에로 향하는 은밀한 전환이 있다.
아무리 극심한 진노 중에라도 하나님은 긍휼을 잊지 아니하시며 자기를 위하여 신실한 자들을 남겨 두신다. 이들 소수의 남은 자들은 하나님을 신앙함에 있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