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귀품(餓鬼品) - 법을 먹는 아귀의 몸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법을 먹는 아귀들을 관찰하는데
그들은 법의 인연으로 몸을 부지하고 또 세력이 있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아귀는 인간으로 있을 때 탐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많은 성질이 있어서
살아가기 위하여 또 재물을 구하기 위하여 남에게 설법하면서
마음으로 존경하지 않고 계율을 범하고 신심이 없으며
중생들을 항복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깨끗하지 못한 법을 말한다.
즉 살생하면 천상에 태어나는 복을 얻는다고 말하고
억지로 남의 재물을 빼앗아도 죄가 없다고 말하며
여자를 남에게 주면 큰 복덕을 얻고
한 마리의 큰 소를 놓아주는 것도 그와 같다고 말한다.
이런 깨끗하지 못한 법을 남에게 설명하여 재물을 스스로 공양하면서도
보시는 행하지 않고 온 창고에 쌓아 두면 그는 그 질투가 마음을 덮어
목숨을 마친 뒤에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되 법을 먹는 아귀의 몸을 받는다.
그의 수명은 5백 년을 지내고 해와 달의 길고 짧음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험난한 곳에서 동서로 달리면서 음식을 구하지마는
굶주리고 목마름은 몸을 태우고 아무도 구원할 이가 없다.
마치 마른 나무가 불에 타는 것과 같아서 머리털은 쑥대궁이처럼 흩어지고
몸의 털은 매우 길며 몸은 여위어 핏줄은 그물 같고
지방과 살은 다 녹아 가죽과 뼈가 서로 싸며
그 몸은 장대하고 딱딱하고 추루하며, 손, 발톱은 길고 날카롭다.
악업에 속았기 때문에 얼굴은 주름 잡히고 눈은 푹 꺼지며
눈물은 비처럼 흐르고 몸 빛은 검어 마치 검은 구름 같으며
나쁜 벌레가 온몸을 파먹고 모기,등에,검은 벌레 등이 털구멍으로 들어가 그 살을 먹는다.
그는 몹시 두려워하여 사방으로 달리다가 혹 절에 가면
어떤 사람이 스님들에게 와서 두 가지 보시를 행하고
그 보시로 말미암아 상좌 비구의 설법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 설법을 찬탄하면
그 아귀는 그로 인해 목숨과 힘을 얻어 목숨이 살게 되며
내지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 않으면 마침내 거기서 벗어날 수 없고
악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전생에 갖가지 마음으로 갖가지 업을 지었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생을 받으면서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마치 바다의 눈먼 거북이 떠도는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혹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항상 하늘에 제사하는 사당을 지키는 바라문으로서
염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하고 용의 주문을 외우는 사람이 되어
자유를 얻지 못하며 늘 남에게 구걸해 살아가다가
악업의 인연으로 다시 지옥에 떨어지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출처: 동국역경원 http://ebti.dongg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