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동기회 여의도포럼 참가는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전인구회장 주도하에 꾸준하게 여의도포럼을 진행해 왔지만 좀처럼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이번은 여름방학기간이라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청와대 방문은 꼭 가고싶은 선망의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청와대 방문은 여의도포럼 회원 14명이 참가하였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역에서 만나 오후 2시30분경 청와대로 향했다.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이고 있었다. 청와대 입구에 들어서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안내원이 사전 예약한 상황을 확인하고 입장시켰다.
1948년 정부수립 후 74년간 12명의 역대 대통령이 이곳을 거쳐갔다. 2022년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전면 개방되어 청와대 궁궐이 누구나 갈 수 있는 공원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옸다. 관광객들이 붐빌 것으로 예상하고 청와대 본관으로 향했다. 청와대는 청기와 15만개를 올렸다는 푸른 지붕과 궁궐 모양의 건물은 대통령궁 답게 중후한 기품을 간직하고 있었다. 청와대 본관 앞에는 대정원이라고 불리는 넓은 잔디밭이 있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청와대 본관은 청와대 중심 건물로 대통령 집무와 외빈 접견 등을 위한 공간이다. 파란 덧신을 신고 실내에 입장하면 넓은 현관에서 중앙계단으로 깔린 붉은 양탄자가 인상적이었다. 내부의 핵심은 황금빛 봉황 문양의 대통령 집무실이지만 그 외에 접견실, 충무실, 인왕실, 무궁화실(영부인 집무실) 등이 별도로 있다. 무궁화실에는 역대 영부인 사진이 걸려있다. 서민은 범접할 수 없는 화려한 왕실을 보는 듯한 인상이었다. 본관을 빠져나와 관저로 향했다. 관저로 가는 길에는 소정원, 수궁터를 경유하게 된다. 소정원은 아늑하고 조용한 작은 숲이다.
수궁터는 경복궁을 지키던 병사들이 머물던 곳이다. 이 일대를 청와대 구본관인 경무대라 불렀다. 1948년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대통령을 거쳐 노태우 대통령의 전반기인 1991년 10월까지 사용했다. 1968년. 5월26일 에티오피아 황제 셀라시에 황제가 청와대 국빈방문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예복차림으로 청와대 정문으로부터 본관에 이르는 도로 양 옆으로 도열하여 열열히 환영하였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셀라시에 황제는 육군사관학교를 시찰하여 사관생도 사열을 받는 등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수궁터에는 수령이 700년이 훨씬 넘은 주목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고려시대부터 격동의 대한민국을 지켜봤던 파란만장한 노목으로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된 터주대감이다. 수궁터를 지나면 경호실 요원들이 사용했던 2층 벽돌건물 숙소가 등장한다. 이효진 동기가 귀띔해 주어서 알았다. 이곳을 지나 작은 언덕길을 오르면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다. 인수문이란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관저의 대문인 인수문을 들어서니 기다란 한옥 두 채가 'ㄱ'자 형태의 청기와 집이다.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행사 공간인 별채로 구분되어 있다.
유리창문을 통해 엿보는 관람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가득하였다. 관저 마당 한쪽에 사랑채인 청안당이 있으며 관저 바로 앞에는 의무실이 있다. 관저는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금단의 공간이었다. 관저에는 대통령 가족이나 극소수 관리 인원을 빼고는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청와대 사저 마당이 관람객들의 기념사진촬영 장소가 되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서면보고할 때는 비서동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가서 전달했다고 하였다. 관저 뒤로 이어진 숲길로 난 데크를 통해 언덕으로 올라가면
청와대의 역사문화유산인 오윤정과 미남불이 자리하고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대통령 관저를 나와 녹지원으로 향했다. 녹지원은 넓은 초원이었다. 초원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한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나무가 일품이었다. 이곳은 상춘재가 있는 곳이다. 녹지원은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다 120여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으며 어린이 날 행사 등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1993년 이곳에서 빌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조깅하였다. 상춘재는 국내외 귀빈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행사,,비공식회의 등을 진행하던 장소였다. 상춘재 앞에 있는 정자와 물이 줄줄 흐르는 실개천 숲속의 공간도 볼 수 있다. 녹지원을 지나 남서쪽에 참모들의 업무동인 여민관이 자리하고 있다.. 마지막 코스인 영빈관으로 향했다. 청와대 본관을 지나면 영빈관이 나온다. 영빈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견고한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웅장한 건물이다. 4개의 돌기둥은 하나의 돌로 만들어졋으며 1개의 중량이 60톤에 달하고 높이 13m에 둘레가 3m에 이른다.
영빈관은 국빈이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를 알리는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베풀어지는 공식 행사장으로 이용되었으며 100명 이상 대규모 회의및 연회를 위한 장소로 이용되었다. 청와대를 벗어나 경복궁 신무문을 통과하여 경복궁 영내로 진입하였다. 신무문은 나의 발자취와 숨결이 서린 곳이다. 1972년 10월부터 1973년 1월까지 수경사 30대대 소대장을 근무하면서 위병장교를 했던 곳으로 감회가 깊었다. 그 당시와는 격세지감이다. 신무문에서 고종과 명성황후의 거처인 건청궁 곤녕합이 가깝다. 건청궁 앞에는 향원정이 있다.
1895년 10월 8일 곤녕합에서 명성황후가 일본군에게 살해 되었다. 살해한 다음 향원정에 버렸다가 다시 끄집어내어 소나무 숲에서 석유를 뿌려 불태웠다. 천인공노할 사건이었다. 그 당시 조선군훈련대 2대대장은 우범신이었다. 훈련대는 친일파 군대였다. 우범신은 사변 이듬해 일본으로 달아나 일본 여자와 결혼하여 우장춘 박사를 낳았다. 우범신은 늘 살해 위협에 시달렸고 실제로 살해 당해 생을 마감했다. 우장춘 박사는 해방 이후 귀국하여 한국전쟁시 해군장교로 참전하였으며 소령으로 예편하였다.
이후 초대 중앙원예기술과 초대 농사원 원예시험원장을 지내면서 한국 농업 발전사에 지대한 공헌을 남겼다. 남부와 제주 감귤재배를 시도해 지금의 산업 기틀을 닦았다. 벼와 감자, 무, 배추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자라났다. 향원정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산책하던 휴식처였다. 향원정은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아진다는 데서 따왔다. 향원정은 언제 봐도 아름답지만 특히 단풍과 어우러잔 가을철이 가장 아름답다. 향원정을 지나 만시문을 통과하면 경회루가 나온다. 연못과 어우러진 경회루도 볼수록 아름답다. 경복궁에는 내외국인 한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복궁을 빠져나와 토속촌삼계탕으로 향했다. 오후 5시에 예약되어 있어 바로 식사할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하여 손님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휴가철이기 때문이다. 양태호 동기가 미리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삼계탕에 인삼주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인삼주는 21년산으로 안치운 동기생이 가져온 귀한 선물이다. 오늘 식사의 주인공은 안치운 동기생이다. 안치운 동기생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다. 전인구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하게 되어서 보람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열동기회 추진일정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경복궁역에서 각산진비하였다. 청와대가 과연 어떤 곳일까 매우 궁금하기도 하고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였다. 가서 직접 보니 호화로운 궁궐이면서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아이들과 바깥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대통령과 참모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동선을 최소화하고 원스톱체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각종 구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박근혜 전대통령 시절인 2014년 4월16일 안산 단원고등학생을 태운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중궁궐을 버리고 미국 백악관 처럼 대통령실을 만든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청와대 경내를 한바퀴 도는데는 넉넉잡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청와대는 경내의 유적과 주변의 자연경관 만으로도 그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창경궁과 종묘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에게 개방된 청와대와 경복궁, 광화문 광장 등이 도보로 연결됐다. 서울 도심이 역사, 문화, 예술,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방문하기 전에 설명하는 전인구 회장
청와대 본관과 백악산을 배경으로
청와대 본관 내부 양탄자 앞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 등 차례로 나옴
무궁화실(영부인실)
청와대 본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청와대의 역사 표지석
청와대 본관에서 소정원, 수궁터를 거치면 관저에 도착
수궁터의 화장실
경무대(구 본관 터)
경무대(구 본관 터)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커피 한잔
수궁터의 주목나무(수령 744년)
관저로 가기 전 경호실 요원들의 숙소
대통령 관저
인수문을 통과하면 'ㄱ'자 모양의 청기와 집
관저를 뒤돌아가면 창문으로 엿볼 수 있음
관저 뒤편으로 올라가면 청와대의 역사문화유산인 오윤정과 미남불을 볼 수 있음
관저를 빠져나와 녹지원으로 향하는 도중
녹지원 도착, 관광객들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하는 모습
녹지원의 소나무와 뒤로 보이는 상춘재
녹지원 따라 상춘재로 가는 길
상춘재에서 포즈를 취하는 전인구 회장
상춘재를 지나면 여민관이 좌측에 보임
영빈관에 도착하기 전에 휴식
청와대 본관 대정원을 지나면 영빈관 도착
영빈관의 전경
영빈관 내부에서 사진촬영
경복궁 신무문을 통과하여
건청궁으로 들어서서
곤녕합에서 을미사변(민비시해사건)을 설명하는 전인구 회장
고종과 명성황후가 산책하였던 향원정
한복 차림으로 경복궁 영내를 관람하는 관광객
경회루 가기전에 휴식
한복을 차려입은 내국인 학생
만시문을 통과하여
경회루 옆을 지나는 중
아름다운 경회루
한복 차려 입은 외국인
경복궁을 벗어나 먹자골목에 외국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
적선골 음식문화거리
토속촌 삼계탕집
인삼주로 축배를 제의하는 전인구 회장
저녁식사는 안치운 동기생이 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