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2-30
22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23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24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장애는 불편하다. 그러나 불행하지는 않다."(헬렌 켈러)
우리 생태복지마을 한 그룹홈에 사는 우리 아이는 발달장애가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입니다. 아이의 행복한 미소는 보는 사람들을 덩달아 기쁘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사는 그룹홈 팀장이 행복한 이유입니다. 나도 우리 아이를 볼 때마다 모든 걱정 사라지고 무조건 행복해지는 이유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우리 아이를 통해,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봅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답게 하는가를 봅니다.
요한 9장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이의 눈을 뜨게 하는 표징'(요한 9,1-41 참조) 에피소드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요한 9,2)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3)
우리 아이를 통하여 '하느님의 일'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사람들이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28-29)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을 때 '하느님의 일'이 드러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이 믿음이 우리를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답게 합니다. 이 믿음이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합니다. 우리를 행복하고 기쁘고 평화롭고 자유롭게 합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우리 "생태복지마을" 마을사람들, 친구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받아 생명과 평화로 충만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세상 곳곳에서 다양하게 살고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공감과 연대와 친교로 우리 "생태복지마을"을 통하여 더불어 함께 생명과 평화가 충만한 삶,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있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 친구들은,
1.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함께 하는 고마운 이웃 친구들입니다.
2.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가난한 사람들, 병들고 절망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입니다.('복음의 기쁨')
3.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를 좋아하는 사람들로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인류 공동의 집"을 살리는 사람들입니다. 그 아름다운 세상 안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찬미받으소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자기계시와 표징을 통해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시는 예수님을 알고 믿음의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과 믿지 못하여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 많은 유다인들의 지도자들과 똑똑한 이들은 사람이 되어 이세상에 오신 하느님,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세상에서 돈과 명예와 권력을 지닌 이들, 부자들과 지도자들과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자처하는 이들이 참되게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병들고 죽음에 임박한 순간에는 세상 것들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지난 세월을 후회하게 됩니다. 이들도 예수님께서는 받아들이시고 품에 안아주십니다. 이들도 아버지의 양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을 결코 미워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흔한 막장 드라마의 소재를 가지고, 새롭고 특별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드라마로 만든 보기드문 훌륭한 작품입니다. 대사 하나하나도 너무 재미있고 감칠맛납니다.
수술을 하면 살 수는 있지만 과거 기억은 완전 상실하게 됩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곧 죽습니다. 선택을 해야 합니다.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다 상실하게 된다는 것은 선택을 정말 어렵게 합니다. 사랑의 기억이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부귀영화보다 사랑이 훨씬 강하다는 메시지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