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대학다닐때 보면 한 여름인데도 두터운 겨울외투를 입고 유유히 학교안을 휘젓고 다니는 친구
들이 있었다.이른바 괴짜라는 친구들이다.
세상에 모든 고통과 고난을 짊어진듯 고뇌하는 표정이 이들의 트레이드마크다. 땀을 뻘뻘흘리면
서도 결코 겨울외투를 벗지않는 의지의 한국인이기도하다.우습기도 하나 경건한 구도자처럼 여겨지
기도 한다.
요즘 길거리를 나가보면 발목이 훤히 드러나는 짧은 바지를 입고 맨발목으로 다니는 젊은이들이 자주
눈에 띤다. 섭씨 영하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체로 롱패딩에 슬리퍼나 운동화, 또는 슬립온(끈없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나 신발 )
을 신은 모습이다. 남자도 있지만 여자도 많다. 최근에는 10~20대를 넘어 나이도 좀 든 40대도 이런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기도 한다.
처음 이런 차림새의 젊은이를 봤을때 옛날 한여름에 털외투를 입고다니는 괴짜처럼 튀어볼려고 하는
젊은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추운 날씨에도 이런 젊은이들이 한둘이 아니고 곳곳에서 눈에
띠었다.
길거리에서도 버스와 전철칸에서도 이런 차림을 한 젊은이를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롱패
딩에 짧은 바지, 맨 발목, 슬리퍼나 운동화...젊은이들 사이에 부는 일종의 유행패션이었다.
"롱패딩. 짧은 바지, 슬립온에 양말 신으면 구려 보여서...양말 않신고 맨발목으로 다녀요" 어느 커
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20대후반 젊은이의 맨발목 활보의 이유다.같은 게시판의 40대후반 아저씨는
"제가 49살인데 올해(2022년)부터 운동화, 슬립온을 신고 다니다보니 겨울에도 패딩입고 긴양말 안
신은채 발목 살짝 보이는 바지를 여전히 입고 다니네요ㅋㅋ"라고 털어놓는다.
"지난 겨울(2022년초)만해도 춥다고 긴~패딩 입으면서 발목 보이는 바지를 입고 다니는거 좀 모순이
아닌가~싶더라구요. 춥다춥다하면서 왜 발목을 내놓고 다니지? 하면서 이상하다~생각했거든요"
49세 아저씨는 "역시나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손가락질 하면 안되는구나~를 또 깨닫게 되었어요"
라고 유행을 따라하는 자신을 합리화했다.
요즘 MZ세대의 패션은 평범한 옷에 한두 가지 포인트를 살린 스타일이 유행한다.MZ세대란 1980년
부터 2004년에 출생한 젊은 층을 말한다. 달라 붙는 H라인 스커트나 하이힐은 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이 주를 이룬다. 힙합스타일이 약간 섞인 편안한
모습의 옷들이다. 품이 넉넉한 상의에 와이드팬츠를 입으면 유행하는 스트리트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성(性)중립적인 놈코어스타일의 옷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놈코어는 Normal과 Hardcore의 합성
어로 평범함을 추구한다는 의미다.2014년 스티브잡스가 발표때 자신이 아닌 아이폰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로 평범하게 차려입고 나온데서 파생된 패션이다.
남성은 넉넉한 셔츠에 청바지, 여성이라면 넉넉한 무채색 셔츠에 검은색 슬랙스(통이 넓은 편안한
바지)를 입으면 놈코어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운동화,발목드러
나는 짦은 바지에 맨발목도 이러한 유행패션에 포인트를 준 것이라 할수 있다.
사람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널리 퍼트리려한다. 이 때문에 유행은 늘 변하고 이로인해 사람들
의 삶도 지루하지 않고 풍성해 질 수 있었다.
2000년대들어 인터넷과 스마트폰보급에따른 초연결사회는 너무 자주 유행이 나타나고 금새 시든다.
또 한번 유행하면 방방곡곡 구석구석까지 광범위하게 퍼진다.
그러다 보니 유행에대한 강박감과 함께 피로감마져 느끼게한다. 않따르자니 뒤쳐지는 것 같고 따르
자니 진부한 것 같은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이미 MZ세대의 맨발목패션은 60대에게까지 유행할 조짐이 없지않다. 롱패딩과 발목드러나는
바지, 슬립온 차림의 중노년이 적지않다.양말만 벗고 다니면 바로 MZ세대의 유행패션을 얼추 따라
가게 된다.
유행은 유행하면 할 수록 진부해진다. 철지난 유행을 따르는 것 만큼 유행에 뒤지는 것도 없다.멋진
것 같던 패션도 유행이 지나면 촌스럽기 그지없다.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지는게 유행이다.따라 할려면 빨리 따라하던지 아니면 무시하는게 여러모로
좋다. 돈들여 샀어도 얼마 입지 못하고 장농속에 쳐박아놓기 십상이다. 나이들어 너무 유행에 민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To Know Him Is To Love Him/Dolly Parton, Linda Ronstadt & Emmylou Harris
To Know Him Is to Love Him은 미국 보컬 그룹 'The Teddy Bears'가 처음 부른 곡이다. 이 그룹의 필 스펙터는 아버지 묘비에 새겨진 "To Know Me Is To Love Me."라는 글에 영감을 받아 이곡을 작곡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1953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고 그뒤 마크 볼란, 글로리아 존스, 게이리 글리터, 피터 앤 고던, 바비 빈턴 등이 앞다투어 리메이크해 부른 명곡이다. 1987년 달리 파턴, 린다 론슈타트, 에밀류 해리스가 리메이크해 미국의 컨트리 송 싱글부분 1위에 오르 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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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님이 패션에대해 좋은 의견 주셨네요.
중요한 것은 무턱대고 유행을 따라하기보다 적시 적소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다...공감합니다.
패션의 유행을 따르는 편은 아니라는.....
그냥~때와 장소에 따라 적합한 옷을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요
(사실은~변화하는 유행에 즉각즉각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긴해요. ㅎ)
리디아님 말씀대로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입는게 중요합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더라도새로 사는 옷은 어느새 유행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가능한 유행을 덜타는 옷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갓 쓰고 도포 입을까봐 ㅎ
청바지 일부러 구멍뚫고 모래통에
넣고 돌려 헤진 것 처럼 만들어 파는데
호태님도 폐포파립으로 봉고풍패션을
선도해보는 것도 괜찬을 듯합니다.ㅎㅎ
유행에 민감한 멋지게 어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긴 해요 따라하기는
어렵고 보는건 좋아합니다~~
젊은이들이 매발목에 다시는 것 보면 신기해요,,
추워서 동상걸릴 것 같은데....그농의 유행이 뭔지...
복많이 받으세요...
유행에 따른 적은 없었으나
딱 한번 ㅡ 돈이 없어서 군복 물감들인 바지와 오래 신어도 닳지않던 워커 .ㅡ(1970년대 초) ㅡ
패션은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의 품격을 올려주고
자신의 존재감을 지키려하기 위함이라 .....
향수는 노털의 향기를 상쇄하기 위한 방편이라 ~
장소에 따라 다른 향수를 쓰게된다만 ~
최소한의 매너가 아닐까 싶다 ~
오분전님은 롱패딩에 발목드러나는 바지도 않입은 거
내가 잘알고 았습니다. 젊은이들의 유행패션이 하도 요상해서...ㅎㅎ
@비온뒤 갸네들은 갸네들대로 인정해주면 되지요 .
갸들 눈엔 내가 꼰대로 비치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
@오분전 겨울에 동상걸릴까 걱정은 되네요...ㅎ
@비온뒤 ㅋㅋ 요즘 추위는 옛날 삼한사온 추위랑 비교도 안되지요 .
밤에 티 하나 입고 담배피러 나가도 그냥저냥 ~
( 수영장 땸시 맨발에 발목 걷고 ~ ) 버틸만 해요 ~
그러다 독감 맞으면 곤란해서 점퍼 줏어입지만 ...ㅋㅋㅋ
@오분전 조심해야지..잠깐이라고 생각하고
옷 안챙겨 입으면 클나요..
@비온뒤 네 ~ ㅋㅋ
야저 면리걸 랑자사승저 야아놀 는하 라이놈 ㅋㅋㅋ
@오분전 그런사람은 얼능 쫓아내야...
만수무강에 지장없어요...ㅎ
@비온뒤 ㅋㅋㅋ ~^^*
"여름 멋쟁이 쪄죽고 겨울 멋쟁이 얼어죽는다"고 제 정신 아니거나 초인적인 건강없이는 유행따라가기 힘듭니다 오래전 장발단속할때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장발 하고 골목길로 숨어다니던 기억 있는데 지금생각하면 웃긴일 이지요 머리단속하는 국가나 그걸 궂이 하고서 피해다니는 인간이나 ...오늘도 좋은노래 감사합니다
"여름 멋쟁이 쪄죽고 겨울 멋쟁이 얼어죽는다"
좋은 말씀입니다. 사람이 속이 멋져야지 겉만 멋져셔야..ㅎ
장발단속의 추억 모두다 갖고 있지요...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