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방산, 메이저리그 진입”… 오늘 폴란드와 무기 수출 본계약
[韓무기로 무장하는 폴란드]
K2 전차-K9 자주포 1차분 계약
호주-노르웨이 등과도 수출 협의
방산수출 세계 5위권 진입 눈앞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26일 폴란드 정부와 각각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수출 1차 본계약을 체결한다. 올해 안에 폴란드에 인도될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분량이다. 액수로는 K2 전차가 33억7000만 달러(약 4조5000억 원), K9 자주포가 24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달 말 현대로템과 K2 980대, 한화디펜스와 K9 648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하는 기본 계약을 맺었다. 사업 규모는 25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탄약운반장갑차, 탄약 등을 포함하면 40조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산산업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폴란드는 이외에도 레드백 장갑차와 다연장로켓(MLRS) 천무, K808 차륜형 장갑차, 천궁-2 요격미사일 수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무기 선진국에 비해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무기체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폴란드에 이어 호주, 노르웨이 등과도 무기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호주의 차기 장갑차 사업(50억∼75억 달러)에 국산 레드백 장갑차가 유력 후보에 올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2 요격미사일, 차기 호위함, 비호복합(이동식 대공포) 방공체계(60억 달러 이상),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에 FA-50 경공격기(총 17억 달러 이상), 노르웨이에 K2 전차(17억 달러 이상) 수출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 원대 천궁-2 요격미사일, 이집트와 2조 원대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까지 매년 20억∼30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정부와 방산업계에선 올해 이보다 2∼3배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한국 방산 수출은 세계 5위권에 진입한다. 군비·군축 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8%로 늘었다. 세계 8위다. 직전 5년(2012∼2016년) 실적 대비 수출 증가율은 177%로 세계 1위다. 미국 CNN은 “폴란드 등과의 무기 계약으로 한국이 ‘방산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신규진 기자, 바르샤바=조은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