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가 끝난 지 한달 반이 지난 지금에야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신종플루 때문에 돌잔치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남편의 ‘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으로 돌잔치 했는데요,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생 한번 있는 잔치인데 나중에 후회하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서요.
다른 엄마들처럼 포토샵으로 멋들어지게 쓰지는 못해도 돌잔치 준비한 과정 및 내용을 충실히 담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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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소: 오렐리 (www.orrery.co.kr)
돌잔치 준비 중 제일 먼저 한 장소선정입니다. 생후 6개월에 예약했어요. 장소 고민이 줄어들니 돌잔치 반은 끝난거더라고요. 선정기준은,
첫째, 인테리어 좋은 단독홀이어야 한다.
결혼식을 할 때도 단독홀로 하다보니 여유롭고, 손님들도 서로 북적이지 않아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단독홀을 고집했죠.
둘째, 음식맛은 중상 이상은 되어야 한다.
당연한거겠죠? 가끔 결혼식이나 돌잔치 가다보면 너무 맛없는 곳을 어쩌다 한번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럴때마다 사장의 경영마인드를 의심하게 됩니다. 도대체 롱런하겠다는 건지 중간에 업을 접을것인지 말이죠. 또한, 적어도 중간이상은 되어야 손님들에게 민폐를 안 끼치게 될 것 같기도 했고요.
셋째, 교통편이 좋아야한다.
두말 할 필요 없겠죠? 손님 편의를 위해선 말입니다.
오렐리는 장소 선정 시 두번째로 방문했는데요, 좁은 엘리베이터 때문에 첫인상이 조금 별로였지만 엘리베이터 나오자마자 통유리의 높은 천장과 단독홀 운영가능 그리고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양실장님의 인상도 한 몫 했습니다. 일요일로 날짜를 정하니 더불어 따라오는 3인 공동구매의 알찬 돌상, 포토테이블, 풍선장식, 현수막, 사회자, 케잌 및 샴페인 등의 파티코티를 모두 무료로 서비스를 받았어요. 음식맛을 알고 싶었지만 시식을 하지 못하게 하시더라고요. 이런 이런…고민이 많았지만, 원래 한번 결정하면 밀어부치는 성격이라 후기를 보고 믿기로 했어요. 등심 스테이크와 스시뷔페였는데요, 나름 맛있었고 지인들 평도 좋더라고요. 교통편은 강남역에 있는 거라 토요일에 돌잔치를 했다면 많이 힘들었겠지만 일요일 낮에 한거라 여유롭게 막히지 않았고 손님들도 편히 잘 오셔서 다행이었어요. 들어오는 입구에 손세정젤을 두었고요, 손님들 들어오시기 전에 다들 손을 깨끗이 닦고 들어오셨어요. 역시 센스있는 분들입니다. 성장동영상 순서에서는 다 끝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부분 나오는데 갑자기 딱 끊어졌어요. 이런 이런…다행히 기분 좋은 날이라 화도 안 냈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갔습니다.
오렐리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강남에서 이 가격에 이런 장소 흔치 않을겁니다.
2. 돌상과 돌잡이사회: 아잘리아 (http://cafe.daum.net/onbirthday)
무료 돌상과 포토테이블 그리고 풍선장식을 오렐리에서 서비스를 받게되어 선정업체인 아잘리아 박실장님과 통화 후 돌상 컨셉을 정한 후 딸에 맞게 핑크와 라벤더로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잘 만들어주셨어요. 무료라서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하나 했는데요 의외로 너무 열심히 예쁘게 장식해주시는 박실장님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이 들어서 나중엔 서비스비를 드리기도 했어요. 마지막에는 손님들 배웅에 정신없는 저대신 돌떡도 싸주시고 알아서 양가에 드려주셔서 또한 감사했답니다.
또한, 준비해오신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도 찍어주셨어요. 이런 감사함이…정말 박실장님 최고입니다.
돌잡이사회는 오렐리 양실장님이 직접 해주셨어요. 오렐리 사회 못한다는 후기를 읽고 과감히 예약 시에 말씀을 드렸더니 참조해주셔서 실장님이 직접해주셔서 아주 만족했답니다. 재밌고 즐겁게 잘 해주셔서 만족스러웠고요, 돌잡이 때 굵게 오래살라는 뜻에서 ‘실’을 잡길 원했는데 도윤이가 엄마 아빠 마음을 아는지 잘 잡아줬고, 시어머니께서 ‘돈’을 잡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돈’까지 잡아주어서 아주 기뼜답니다. 어른들 말씀 잘 듣는 딸이네요. ^^
3. 스냅: 민솔파 (www.minsol1004.co.kr)
돌장소 섭외와 동시에 알아본 스냅사진예약. 이것도 6개월 전에 예약했어요. 미리 안 하면 나중에 예약하기 힘들다고들 하더라고요. 또한, 성장앨범을 완전히 망친지라 스냅사진만은 유명한 돌사진 전문작가에게 맡겨야겠다는 심정으로 돌스냅을 알아보던 중 제 맘에 꼭 드는 민솔파님을 알게 되었어요. 아기들 사진은 뭐니뭐니해도 인물사진이잖아요. 배경위주의 사진보다는 단렌즈를 써서 인물을 포커스로 잡고 찍는 사진이 좋더라고요. 민솔파님의 도도한 예약시스템(?: 할 사람은 하고 말 사람은 하지 말라: 먼저 연락 안 하시더라고요, 제가 예약확인했어요. ^^ )도 좋았고요, 울고 불고하는 컨디션 제로인 딸의 틈새컷을 잘 잡으셔서 너무 예쁘게 찍어주셨어요. 인화 사진도 일주일만에 보내주셔서 집의 액자에 모두 돌사진으로 장식했는데요, 너무 예쁘네요. 도윤이도 자기 사진보면서 너무 좋아한답니다. 또한 주변 여러 친구들의 돌잔치 스냅사진도 민솔파님이 담당하실 것 같아 또 만나뵙고 한 컷 찍어달라 해야겠어요. 결론적으로, 고가 스냅사진 대비 만족도가 최상입니다. 아참, 우리 도윤이 민솔파님 홈페이지에서 조회수가 최고네요. ^^
4. 유니메이크업(http://cafe.daum.net/yunimakeup)
지선메이크업을 할까 유니를 할까 하다가 유니메이크업으로 했어요. 실력있는 분들 많다는 후기 읽고 믿고 했는데요, 너무 예쁘신 실장님 아침 일찍 방문해주셔서 세미핑크스모키 화장과 중간업 스타일 머리를 해 주셨어요. 임신 후 20kg이상 쪘던 살이 반 밖에 안빠져서 참으로 외모 걱정 많았는데요, 결혼식 이후 2년만에 받았던 전문가의 헤어와 메이크업은 기분도 완전 업 되더라고요. 온스타일이나 올리브 채널등에서 시청자들이 전문가들의 힘을 빌어서 예쁘게 변신하는 기분 알겠더라고요. 한창 회사일에 열심히 일 했을 때와 다르게 남편과 아기만을 보면서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임신과 출산 후에 변한 외모에 소심해지고 자신감이 많이 상실되었었는데요, 변신한 모습 보고 다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아기가 조금 더 자라면 열심히 운동하고 다시 자신을 가꿔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5. 아기 드레스와 한복
아기 드레스는 시형님께 선물 받아서 입혔는데요, 화이트 드레스라 너무 밋밋할 것 같아 프렌치캣에서 구입한 털코트를 입혀서 마치 밍크를 두른 듯하게 코디했어요. 한복을 빌리자니 빌리는 값과 구입하는 비용이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도도한 우리 도윤이를 위해 황진이 한복을 구입해서 입혔어요. 평상복 사진은 선물 받은 랄프로렌 원피스와 레인보우 베이비레그로 쉬크하면서도 발랄하게 코디했고요. 헤어핀과 신발 모두 도윤표로 평소 가지고 있던 것들 활용했어요. 손님들 반응 최고였답니다. 엄마 아빠의 우성인자로 태어난 울 도윤이 너무 예쁘다고들 다들 칭찬 일색이었어요. 한 마디로, 엄마 아빠보다 예쁘게 태어나서 너무 너무 감사하답니다.
6. 엄마원피스
제가 원래 기하학 무늬를 좋아하고 화려한 걸 조금 좋아해서 그러한 원피스나 드레스를 빌려서 입으려고 했는데요, 모유수유 때문에 가슴사이즈가 잘 안 맞더라고요. 또 남편도 뭘 빌려입냐고해서 그냥 지고트에서 살구 핑크빛 나는 심플한 원피스 사서 입었어요. 미쳐 정리되지 않은 살들 때문에 팔뚝이 좀 끼었지만 나름 아름답더라고요. 우아한 진주귀걸이와 목걸이로 포인트 줬고요. 잘 찾아보면 무료로 대여되는 엄마의상들 있긴 했는데요, 이놈의 살 때문에 패스했죠. 그러고 보니 도윤 돌잔치는 대여한게 하나도 없네요. ^^
7. 답례품(www.juicywash.co.kr)
답례품으로 수건, 아로마비누 등을 생각하다가 네이버 쪽지로 받아본 쥬시워시 광고글을 읽고 쥬시워시 항균 손세정제로 결정했답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도 되고 있고 오신 분들께 성의를 보이고도 싶었고요 그래서 손세정제 쥬시워시로 결정했죠. 생각했던 기준가격보다 많이 비쌌어요. 사실 선물이라는게 포장이 주는 기대감 고조에 최고지만 뜯고나면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는게 아까워서 리본과 스티커를 구입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만들었어요. 한 지인은 손세정제가 세정젤인 줄 알고 차 안에서 그만 짜서 썼다고 하더라고요, 거품이 나서 한 손으로 운전하고 집에 가셨다는 일화가 있네요. 우리모두 사용방법 잘 읽어봐야겠어요. 쥬시워시 답례품 강추하고 싶네요. 주변에서 ‘역시 센스쟁이 이벳’(제 영어이름입니다 ^^)이라고들 하시더라고요.
8. 엄마표(www.snaps.co.kr)
엄마표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카페에도 가입하곤 했는데요, 성격이 성격인지라 그냥 한 군데서 통일하자는 심정으로 스냅스에서 돌초대장, 테이블안내문, 입구안내문, 성장앨범, 동화책 2권, 돌잡이 보드를 만들었고, 맘스다이어리에서 Times 덕담북 만들고, 포토큐브까지 만들었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 쉬웠는데 성장앨범 인 포토북 만들 때 고생했답니다. 만들고 나서 결재하기 위해 내 pc작업실에 있던 포토북을 장바구니로 옮기는데 거의 <?xml:namespace prefix = st1 /><?xml:namespace prefix = st1 />8시간이 걸렸거든요. 사진이 error가 났다 하면서 태어나서 3개월까지 있던 사진들이 다 에러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다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다 삭제한 후 장바구니로 옮겨 담고 다시 작업을 했죠. 아휴, 정말 고생했어요. 스냅스에서 포토북 만드실 때 꼭 참조하셔서 미리 장바구니로 옮겨놓고 작업을 하세요. 게시판에 이 문제에 관한 글들 상당합니다.
9. 무료성장동영상(http://cafe.naver.com/freedvd.cafe)
성장동영상을 만들까하다가 포토북도 힘들더라고요. 업체에 맡길까 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무료성장동영상. 민재파파님이라고 보험설계사이신데요, 택배비와 CD값만 지불하면 엄마표로 정말 성심성의껏 만들어주신답니다. 저는 신청을 늦게해서 비용을 조금 더 지불했지만 정말 만족했어요. 받자마자 DVD로 틀어서 봤는데요, 정말 지난 1년이 새록새록 생각나는게 눈물 흘리면서 봤답니다. 정말 작은 신생아에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현재의 도윤 모습까지. 너무 감동이었어요. 성장동영상은 아기에게 정말 최고의 선물인 듯 합니다.
10. 이벤트 상품
이벤트 상품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이것도 와인 네 병으로 통일했어요. 와인 박스에 와인만 넣으면 되니 포장도 따로 필요없었고요. 간단하면서도 선물로도 손색이 없으니 아주 좋았어요. 받으신 분들도 좋아하셨고요.
11. 배경음악
파티에 음악이 빠지면 흥이 나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준비해간 동요 CD를 틀어달라해서 스냅사진 찍을 때도 틀었고, 아기 잔치이니 동요가 어울릴 듯 해서 틀었더니 좋더라고요. 엄마와 손님들도 기분 업 되고요. 어르신들 중 시끄럽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다해서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서 나중에 조용한 클래식도 틀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답례품은 참석 못하고 봉투만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20개 정도 미리 빼 놓으시고요,
돌잔치 전날 가방 미리 다 챙겨두세요,
잔치 날 시작 전 1시간 반 전에 도착하세요,
정말로 아기 컨디션 중요합니다. 이유식, 간식 꼭 챙기시고요, 낮잠도 잘 재워야하고요,
돈가방은 미리 식구 중 한 분 정해서 맡기세요,
잔치 끝나고 감사의 문자나 전화 꼭 드리세요.
여기까지가 돌잔치 후기였습니다.
워낙 긍정적인 마인드라 자족하면서 돌잔치 잘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도윤 결혼 전까지 공식적인 잔치였던 돌잔치 잘 마무리했고요, 이제 우리 딸 도윤이 건강히 무탈하게 쑥쑥 자라주는 일만 남았네요. 이제 보니, 남편은 완전 구경꾼이었네요. 이런…이런… 엄마들 고생 너무 많죠? 준비하시는 어머님들 남편들도 참여시키셔요. 저는 못했지만, 혼자 잔치 준비하기엔 너무 벅찼네요.
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