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은 제 지난 작성글들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겨우 꼴랑 하나 써놓고 지난 편이라고 하기 좀 뭐하지만, 뭐 암튼 지난 편에서는 한국을 출발해 일본에 도착하고 신오쿠보에서 1박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었지요. 그럼 바로 2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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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6일, 도보여행 1일차, 드디어 첫걸음을 떼다
어제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 늦게까지 술을 마신 탓에 한 9시쯤 되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여행의 실질적인 첫 날인데 그때의 기분은 뭐랄까... 실감이 아직은 안된다고할까... 설렌다기보다는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ㅋㅋㅋㅋ
일어났으니 일단 담배를 한대 피워봅니다. 숙소 베란다에서 보는 광경이 뭔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섭니다. 언뜻 보면 서울의 풍경과 비슷한 것 같지만 여기 저기 날아다니는 까마귀들이 여기가 서울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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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숙소를 나와서 아침을 해결하기 위헤 신오쿠보 역 쪽으로 향합니다. 어제 봐둔 덮밥집이 있었거든요. 저와 동행한 친구는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왔던 경험이 있는 친구이고 일본어도 잘해서 여행 내내 많은 도움이 되어줬습니다. 그런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 덮밥집이 일본에선 엄청 유명한 체인점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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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자마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눈 앞에 음식에 눈이 멀어 일단 들이붓고 나서야 '아차 사진....'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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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돈부리 한그릇을 뚝딱하고 전철을 타고 도쿄 역으로 향합니다. 우리 여행의 시작점인 니혼바시(日本橋)가 그 근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동경역에 도착해서 일단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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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니혼바시가 나옵니다. 이 니혼바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열고 전국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카이도(五街道)를 건설할 때 세워진 다리로서, 토카이도(東海道)를 비롯한 나머지 고카이도의 시작점입니다. 또한 일본의 도로 원점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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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우타가와 히로시게란 사람이 그린 우키요에입니다. 우키요에는 에도 시대에 유행했던 풍속화인데, 목판화인 니시키에도 우키요에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만화 '바람의 검심'에서 사노스케의 적보대 시절 친구가 이 그림을 그리는 친구로 나오지요.
우타가와 히로시게는 토카이도의 53개 역참을 이런 식으로 그려놓앗습니다. 위의 그림은 그 중에 니혼바시를 그린 것이지요. 앞으로 여행기를 쓰면서 나머지 역참의 우키요에들도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니혼바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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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일본교라는 글씨는 마지막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쓴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일본의 도로원점을 표시하는 도로원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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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니혼바시를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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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일본교로 핀이 찍혀있는 곳이 현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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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나가와(品川)로 적혀있는 곳이 다음 목적지입니다. 국회의사당에도 핀이 하나 찍혀있는데 그건 그냥 실수입니다. 아무 것도 아니니 그냥 무시하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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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가와(品川) 다음에 쓰여있는 숙(宿)이란 글자는 슈쿠 혹은 쥬쿠로 읽히는데 저것이 바로 역참이란 뜻입니다. 시나가와 슈쿠가 다음 목적지이며 니혼바시에서 시나가와 슈쿠까지는 약 7.1km 정도 됩니다.
그렇게 니혼바시를 건너 이제 본격적인 여행의 첫걸음을 내딪습니다. 오전 11시가 좀 넘은 시간입니다. 그렇게 조금 걷다보니 이름만 들어봤던 긴자 거리가 나옵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쯤을 걸었나... 걷다보니 이번엔 도쿄 타워가 눈에 들어옵니다. 힘이 들기도 하고 좀 쉬어가려고 그쪽으로 접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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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웬 절이 하나 나옵니다. 조조지란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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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 앞에서 잠깐 쉬며 우리는 시나가와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봅니다. 제 친구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 일본어 과외를 해주던 아이리쨩(가명)입니다. 친구가 지난 2007년에 일본에서 유학할때 제가 친구네로 놀러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리쨩을 처음 만났고, 그 후로 아이리쨩이 한국에 왔을 때도 만나고 했던 사이라서 연락하는 것에 그다지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나가와 역에서 만날 약속을 정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한시간 반 걷고 한시간을 쉬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 조조지에서 출발해서 다시 한시간 반 정도를 걸으니 시나가와 역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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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오후 세시를 좀 넘긴 때였습니다. 아이리쨩과 만나기로한 시간은 오후 6시... 세시간 정도의 남는 시간 동안 친구과 저는 오늘 묵을 곳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제 친구는 임상이라고 부르겠습니다ㅋㅋ
임상과 저는 흩어져서 각자 괜찮은 곳을 물색해보고 5시 30분에 다시 만나서 알아본 곳 중에 더 괜찮은 곳을 숙소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근처의 한 게스트 하우스를 검색해보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빈방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울상을 지었더니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이 다른 곳을 추천해줍니다. 거긴 방이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그곳에 가봅니다. 방도 있고 가격은 두명이 하룻밤에 7000엔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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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색으로 길게 표시한 곳이 우리가 가야할 토카이도 길이고, 동그라미 부근에 제가 알아본 여관이 있었습니다. 가야할 길 근처에 있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우리는 도보여행의 첫날 밤을 제가 알아본 이곳에서 묵기로 정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리쨩을 만나서 커피 한잔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할 얘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아이리쨩이 동생인 사쿠라쨩(가명)을 데리고 와서 그런지 더 반가웠습니다. 우리 도보여행 계획을 듣더니 깜짝 놀랍니다. 니네 미친거 아니냐며... 미친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미친 놈들이라면서 걱정을 해주네요.
사실 우리도 걱정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0키로가 안되고 시간으론 네다섯시간쯤 되는데 이미 죽을거 같았거든요. 공항에서 잰 제 배낭의 무게가 20키로 정도. 현지에서 산 물과 그런 것을 합치면 20키로 조금 더 나갔을텐데, 간만에 무거운 것을 메고 다녀서 그런지 어깨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임상과 우리 이거 앞으로 어떡하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일본 현지 친구가 또 걱정을 해주니 걱정이 두배가 되더군요.
그러나 이종 정회원 갑빠가 있지 일단은 허세를 부립니다. 할 수 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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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헤어지고 우리는 정해두었던 숙소 쪽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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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단에 보시면 토카이도 시나가와슈쿠라고 적힌 배너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동네 골목길처럼 됏지만 이 거리가 예전에는 토카이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거리를 주욱 걸어가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에 가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이 식당!!! 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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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이러합니다. 아래 지도 오른쪽 아래 부분을 보시면 보이는 숫자 6 근처입니다. 참고로 숙소는 중앙 하단에 보이는 쇼토쿠지란 절 근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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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소고기 덮밥 하나 먹고 사실상 점심은 거른 터라 임상과 저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습니다. 밥의 양이 상당하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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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와서 숙소로 가는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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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어느새 숙소의 간판이 보입니다. 여관 정정. 료칸 시즈마사 입니다. 친구는 자기도 이런 옛날 여관은 처음이라며 이런델 어떻게 구했냐고 감탄을 합니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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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이런 다다미 방에 일본식 요가 깔려있습니다. 저는 일단 뻗었습니다. 이제 겨우 1일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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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기 위해 양말을 벗으려고 보니 아니 이런.... 양말에 구멍이 났습니다. 바로 발톱을 깎았습니다ㅜ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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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나와보니 임상이 여친과 통화 중이네요. 매너있게 자리를 비켜줍니다. 이런 젠장ㅠㅜㅜㅜㅠㅜㅠㅜㅠ 여관 옆에 조그맣게 놀이터가 있길래 거기 앉아서 여관을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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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방으로 들어와서 임상과 한잔 합니다. 제가 2007년 처음 일본여행을 왔을 때 마셔보고 뻑이 갔던 에비츠 맥주입니다. 정말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소원성취를 하는군요. 안주는 아이리쨩이 선물해준 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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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파란 표지의 책이 토카이도 53역참을 자세하게 표시한 지도책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저 책의 덕을 참 많이 봤죠. 저 책이 나와있는 길을 따라 여행을 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저 책을 보니 토할거 같네요...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술 한잔을 하다보니 피로가 몰려옵니다. 밤 11시가 안되어서 우리는 도보여행 첫날을 마무리하고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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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탄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글재주가 하찮아서 글이 길기만 하고 재미는 없네요. 그래도 어엿브게 봐주시길 바랍니다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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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부럽습니다 ㅋ
이미 다녀온 상태입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ㅎ
굿굿 1탄에 이어 2탄도 잘 봤습니다ㅋ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을 썼을뿐...
글 잘 보고 갑니다 3편보러가요~~
감사합니다^^
아주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시니 제가 감사하죠ㅎ
잼나네요~~~^^
감사합니다^^
잼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헤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루릴찡한테 칭찬 받았다!!! 와 기분 짱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이루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밉상.
@*이루릴*
조련에 능하시네야. 조오련인줄.
여행기 너무 잼있네요 다음에 저도 여행가게 되면 도전 ^^
감사합니다^^ 이게 은근 시간이 참 많이 걸리는 일이네요ㅠㅜ 여행 가시면 사진 많이 찍어두세요. 여행기 쓰다보니 사진 찍어놓은게 없어서 낭패일 때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