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가을의 식용버섯의 본격적인 철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발걸음을 산으로 향합니다.
산 초입에서 만난 다년생 초본인 쥐손이풀이 귀여운 꽃을 피웠습니다....
거의 흡사한 풀 중에서 같은 집안인 이질풀이 있는데 꽃이 넘 흡사해서 구분하기가 많이 혼동이 됩니다. 제가 구분하는 방법은 "삼쥐오이(3쥐5이)" 방법입니다... 꽃 잎에 줄이 3개이면 쥐손이풀이고 5개이면 이질풀이고요 ^.^
한방에서는 노학초(老鶴草). 노관초(老官草), 오엽초(五葉草), 현초(玄草), 즙우아(汁牛兒)라고도 하며, 이질풀 등도 함께 잎과 줄기를 약재로 사용했었답니다.
저 멀리 아메리카 대륙의 칠레가 고향인 달맞이꽃이 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밝은 노란색의 꽃으로 저를 맞이합니다. 달맞이꽃은 한여름 길가 지천으로 피어난 흔한 2년생 들꽃이지만 꽃부터 뿌리까지 안 쓰이는 데가 없답니다.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저해하고 당뇨병에 좋다는 감마 리놀레산이 많다고 하여 달맞이꽃 씨앗에서 짠 기름이 잉끼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요. 달맞이꽃 씨앗 기름에는 인체에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렌산, 아라키돈산 같은 필수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는 감마리놀렌산은 자연계에서는 모유와 달맞이꽃 씨앗 기름에만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초본인 왕고들빼기 꽃이 한창일 시기에는 뿌리 근처에 달렸던 잎들은 없어지고 줄기의 잎만 남습니다. 왕고들빼기의 꽃은 고들빼기의 꽃을 닮았지만.... 더 크고 시골아낙네처럼 은은하고 소박한 연한 황색입니다.
많은 분들이 배풍등을 풀처럼 보지만 사실 덩굴로 자라는 작은 나무로.... 해마다 겨울이 되면 밑동만 살아남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얼어죽는답니다. 줄기와 가지에는 잔털이 있고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게 자리합니다.
꽃대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각기 1송이의 흰 꽃이 피우는데.. 꽃은 수레바퀴 모양으로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고 지름은 아주 작은 1.5cm 안팎이지요.꽃이 지고 난 뒤에는 지름이 8mm쯤 되는 둥근 열매를 맺는데 붉게 물든 것과 푸른 것이 섞여서 아름다운 자태를 보입니다.
꽃이 민들레를 닮은 사데풀의 매력적인 꽃으로 안구정화도 합니다..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전동명소장님의 책에 의하면.... 사데풀이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허한 것을 보양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항암작용까지 한답니다. 사데풀의 꽃은 거매채화(苣蕒菜花)로 불리기도 하는데 특히 항종양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사데풀은 아래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잎자루가 없고 장타원형으로 끝이 둔하며 기부가 좁아져 줄기를 감싸는 형태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있고 또 불규칙하게 우상으로 갈라지기도 하지요. 시골에서는 사데나물이라고도 부르며 봄의 연한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인 무릇도 촛불을 닮은 분홍빛 꽃송이를 예쁘게 달고서 저에게 인사합니다.
무릇을 지역에 따라서는 물굿잎, 물구, 물긋이라고도 하는데...꽃줄기 끝에 자잘한 꽃이 아래에서부터 피어 올라가며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답니다.
한방에서의 생약명은 지란(地蘭), 면조아(綿棗兒), 천산(天蒜), 지조(地棗), 전도초근(剪刀草根)이라고도 부르며 흔히 알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피를 잘 돌게 하고 독을 풀어주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이 있으며 약리실험에서는 강심, 이뇨, 자궁수축작용이 밝혀져 있습니다.
등골나물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숙근성 다년생 초본으로 어린순은 식용하기도 했으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도 쓰였습니다.
정말 이름도 독특하고... 꽃은 더 독특한 다년생 초본인 누린내풀의 꽃입니다.
마치 남보라색의 둥근 구슬을 크기대로 매어단 듯 봉긋하게 부풀은 꽃봉오리들은 줄기 끝에 커다란 원추형 꽃차례 여기저기에 달리는데.... 마침 위쪽 꽃잎과 아래쪽 꽃잎이 크게 완전히 벌어지면서 독특한 ㅁㅐ력을 나타냅니다. 입을 크게 벌려 노래를 부르듯....특히 아랫 입술에 해당하는 꽃잎이 아주 크고 도드라진 모양이 되고 안쪽에 흰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점점의 얼룩이 무늬처럼 자리하며, 암술대와 더불어 크게 자라 올라온 수술도 특별하지요.
어떤 이는 이 모습이 예전 어사가 되어 꽂는 어사화를 닮았다고 하는데 모자에 길게 올라와 늘어진 느낌이 비슷하며, 수술 끝에 꽃밥도 매어 달려 장식처럼 느껴집니다.
덩굴이 서로 엉키어 한발 한발 나아나기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중에 눈앞에 더덕잎이 확~~ 들어옵니다. 이파리 크기나 줄기 굵기로 볼 때 대물급니다..... 대물급 더덕은 항상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회원님들 산행하기 편한 곳으로만 ㄷㅏ니지 마시공 수풀이 우거진 곳 함 자세히 디벼보셔욤 ^^
그 덩굴숲을 간신히 빠져 나오니 계곡ㄱㅏ에서는 붕물선 아가씨들이 진홍빛 립스틱을 바르고 저를 대환영합니다..
숲 속에서 그저 평범하게 커나가던 물봉선화는 꽃이 피면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부상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통꽃 모양의 물봉선화 꽃은 앞쪽은 벌어진 여인 입술처럼 나뉘는데, 위쪽은 작고 아래쪽은 넓은 꽃잎을 가지지요. 그 벌어진 사이로 흰색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꽃잎 속살이 드러나고 자주색 점까지 점점이 박혀 더 아름답습니다. 벌어진 꽃잎의 반대쪽은 깔때기 끝처럼 한데로 모여서는 카이저수염처럼 동그랗게 말리는데, 그 모습 또한 아주 귀엽답니다.
한여름 계곡가에 핀 물봉선..... 그 속을 들여다보며 발견하는 작은 세계의 아름다움이 바로 제가 산행하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며느리밑씻개의 작고 고운 연분홍색 꽃이 저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까칠한 가시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더 무슨말을 하겠습니까?
이름만 생각해도 슬퍼지는데...
옛날 옛날에시골 어느 농촌에 정말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지 않은 어느 집에.....
배탈이 난 며느리가 뒷간으로 급히 가느라고 휴지(?)을 준비하지 못하고 앉아서 일을 보다가 아무리 둘러봐도 뒷처리를 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종이가 귀해서 종이는 엄두도 못내고 탈곡을 하고 난 볏짚으로 새끼를 꼬던가, 아니면 가마니를 짤때 짚을 간추리면 나오는 겉껍질의 부드러운 짚으로 뒷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그날은 그것 마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감한 지경에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평소에 앙숙으로 지내던 시어머니가 앞을 지나가는 기척이 들려서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시어머니께 부탁을 드렸답니다.
지나가다 평소 그렇게 밉상이던 며느리가 뒷간에 앉아서 시어미한테 뒷처리할 짚이라도 좀 달라는 소리를 듣고는 또 심술이 발동하여 주변을 돌아보니 짚은 없고 남새밭 울타리에 잘 올라가며 자라는 줄기와 잎자루에 침이 나 있는 이 풀을 한주먹 뜯어서 뒷간속으로 내밀었지요. 며느리가 고마운 생각으로 덥썩 받아서 뒷처리를 햇으니..... 그 고통이 얼나마 심했을까요 ㅡ.ㅡ
그래서 이 풀의 이름을 며느리 밑씻개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고들빼기가 색감이 아름다운 꽃으로 가을임을 알려줍니다.
저의 백초효소발효에 꼭 들어가는 이고들빼기는 몇 년 전에 이고들빼기 추출물이 암예방과 항산화 효과를 지니고 있는데다.... 과도한 음주나 약물에 의한 간 손상을 회복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뉴스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조개껍질버섯입니다.
조개껍질버섯의 갓 주름살 부분이 넘 아름답지 않나요??
종 모양의 하늘색 꽃을 피운 잔대도 만나고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도라지의 보라색 꽃도 만나고요..
노란색의 분말 가루로 덮여 있고, 가운데는 약간 갈색을 띤 노란분말그물버섯입니다. 식용하게 되면 구토 등 위장장해를 일으킬 수 있지요.
갓 아래의 노란색의 막은 갓에서 대까지 덮여 있다가 성장하면서 갓에서 떨어집니다.
더운 날씨에 열씨미 더덕 채취하는 꽃싸슴 ^^
드뎌 능이버섯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발생철이 아니지만 이렇게 빠른 녀석들은 세상구경을 먼저 하겠다고 나왔지만.... 습기가 부족해서 그런지 푸석푸석합니다. 비 한 번 더 내려주고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인 능이버섯 시즌이지요. 우리 회원님들 올 가을에 능이버섯 많이많이 만나셔요...
참싸리버섯을 만났지만 이미 이 세상 등지고 말았네여 ㅡ.ㅡ
간간히 작은 더덕들이 나타나고요..
꽃싸슴이 심봤다고 소릴 지르는 바람에 후다닥 갔더니...
이런 닝기리 ㅡ.ㅡ
아마톡신 독중독을 일으키는 흰가시광대버섯은 버섯도감상에 독버섯으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닭다리버섯이라 하여 식용을 한다지만 조심해야 할 사항입니다.
공기가 깨끗한 지역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출현하는 식물 중 하나인 단풍취도 흰색의 꽃을 피우고...
수원무당버섯은 처음에는 둥근 산 모양이다가 나중에 편평해지며 가운데가 깔때기 모양으로 변합니다.
수원무당버섯의 주름살은 내린주름살로 촘촘하며 처음에 흰색이다가 차차 크림색으로 변하는데.... 단맛과 독특한 냄새가 있습니다. 식용할 수 있다는데 저는 아직 입에 대진 않았습니다.
식용버섯인 외대덧버섯은 밀가루 냄새가 나며 일부지역에는 밀버섯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근데 요 외대덧버섯과 거의 흡사한 독버섯인 삿갓외대버섯 먹고 밤새도록 화장실 들락거리며 고생하시는 분들 꽤 있습니다.
버섯을 식용할 경우에는 욕심을 내려놓고 확인 및 재확인을 꼭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균모 표면이 거북등처럼 생긴 긴뿌리광대버섯은....
땅속 자루가 땅위 자루보다 길기에 붙여진 명칭입니다. 다음에 사진 찍을 때에는 뽀봐서 긴뿌리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당 ^^
개머루의 열매....
무당버섯속 집안인데 수십종으로 넘 많아서 이 녀석은 저도 정확한 명칭은 모른답니다.
식용시 사망사고를 일으키는 맹독성의 노란다발버섯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버섯인 뽕나무버섯, 뽕나무버섯부치, 개암다발버섯과의 혼동을 일으켜 사고가 발생합니다. 정확하게 익혀 두시공 주의 하세요..
언뜻 보아선 잔대꽃으로 착각하기 쉬운....
모시대는 줄기 끝이 여러 개로 갈라져 각기 1~2송이의 종과 같은 생김새의 꽃을 아래로 수그러지면서 피웁니다. 꽃의 끝이 5개로 갈라져 있는데.... 연보랏빛입니다. 때로는 흰 꽃이 피어나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흰모싯시대라고 합니다.
모싯대는 사포닌의 한 종류와 다당류인 이눌린이 함유되어 있으며, 한방에서의 생약명은 행삼(杏蔘), 첨길경(甛桔梗)이며 뿌리를 약재로 사용했는데 해독, 거담, 해열, 강장 등의 효능이 있답니다.
계곡에서 땀 씻는데 발견한 연가시입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래도록 꽃을 피우는 미역취의 꽃다발과 인사하며 안전한 오늘의 산행을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 합니다.
우리 회원님들 우리고유의 명절인 추석 행복하게 보내시고요....
가을 산행에서의 다양하고 풍성한 버섯 만나셔용 ^^
아리연님 방가워용 ^^
아리연님ㄷㅎ 추석에 맛있는 음식 많이 많이 드셨지요??
맛있는 연기색만가닥버섯과의 첫 만남을 축하 드립니당 ^^
그 당시의 기분을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면서 컸으니까요.. ㅋㅋㅋ
다음에는 능이버섯과 송이버섯도 꼭 만나셔서 그 맛과 향 직접 느껴 보셔용..
그리고 누린내풀에 대해서 이제 확실하게 아시게 되었으니 아마도 이후부터는 눈에 종종 들어올 것입니다.
식물이나 약초, 버섯에 대해서 흔히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알고나면 그 다음에는 정말 눈에 쏙속들어게 되지요 ^^
가을산행에서 항상 안전한 산행에 즐산에 풍산 하시길 기원드리니당 ^^
@파라(분당) 맞아요. 아는 만큼 보이는 거
어떤 일을 할 때 열정과 살아있음의 희열을 느낀다면 그게 저한텐 자연과의 소통과 교감입니다.
겁도 없이 가끔 텃밭 뒷산 정도는 홀로 가기도 한답니다.
산에 갈 땐 간이 커져요~
짐승도 뱀도 벌도 안무서운데 이상한 사람 만날까봐 부서버요~
@아리연 저도 홀로산행 많이 하지만...,
원칙적으론 홀로산행은 절대 아니됩니다.
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바라보고 마음주고 하다보면 무서운 마음 들 여유가 없지요. 그래도 항상 안전한 산행이 우선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