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14 추게에서 지워진지 몰랐는데 어떤분이 다시 올려달라고 해서 재업합니다. 보신분은 넘기세영2
안녕 하십니까. 접니다. 2-1편이 추게에 올라갔네요.
처음 써본 글 이라 두서도 없고 횡설수설의 연속인 글을
두편연속 댓글 120개와 쪽지 30통까지 보내주시는 열렬한
사랑에 어안이 벙벙하네요. 음.. 이제 다음주면 복학인데
일을 관둬야 하는데 사장님의 갑질과 동시에 제 후임? 다음
제 타임 근무자가 오늘 새로 왔는데 이쁩니다. 큰일났습니다.
그만둬야 되는데 이대로 가다간 아침 6시에 퇴근하고 7시에
학교 가게 생겼습니다. 그만두기엔 제 후임 근무자가
너무 이쁘게 생겼습니다. 이번학기 포기하고 1년놀고 내년 2학기에
복학해야 하나 라고 고민까지 하고 있습니다. 네 개소리였어요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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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불광동 박찬호.
요즘 박찬호 선수가 투머치토커로 인터넷에서 다시 재조명 되고 있던데
여기에도 있음 투머치토커. 키는 약 160중반 나이는 30대 중후반으로 추정.
서글서글한 인상에 푸짐까진 아니어도 오동통한 체격, 언제나 한결같은 라코x테 PK티,
그 PK 셔츠 깃을 가로지르는 미니 사이드백, 거기에 마지막으로 2000년대 초반
뭇 전국 여중,여고딩들의 패션에 정점을 찍는 베이지색 카고바지 까지. 보는것만으로 나의
중학교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한 이 아재. 첫 인상은 좋았음. 인상도 좋고
말투도 나긋나긋, 자기가 쓴 담요는 자기가 접어 그자리에 놓는 매너까지.
그때당시 불광동 바티스타에게 시달리던 나의 시간대에 한줄기 빛과 같은 손님 이었음.
그렇게 좋은 인상을 하고 있었음에도, 10슬기 누나는 언제나 그가 나타나면
나와 얘기를 나누고 있던 와중에도 부리나케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한 10분 정도
지나서 " 들어갔니? " 라는 말과 함께 살며시 나타났음. 난 그때까지만해도
10슬기 누나와 그렇게 친하진 않았고 나누던 담소도 그저 일에 관련된, 말그대로 인수인계를
받던 과정이었기에 10슬기 누나는 내게 있어서 그냥 슬기 닮은 까칠한 누나였음. 그렇기에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보며 " 인성보소 " 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었음.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핍박을 받는 모습을 보면 측은지심과 함께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 10슬기 누나가 이 아재를 유난히 차별하고
의도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며 내 타임 유일하게 한줄기 빛과 같은 손님이
혹여나 감정이 상하는 일 이라도 생길까 우려하는 마음에 잘해주기로 결심했음.
그때까지 나는 몰랐음. 이 결심이 나의 7개월간의 알바 경험을 돌이켜봤을때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
대재앙의 첫 발걸음의 시발점이었음을. 만일 인터스텔라 속으로 들어가 그때 그 모습을
닫힌 시공간 밖에서 그 모습을 보게 된다면 시공간을 찢어발겨셔라도 들어가
정신차려라 xx놈아 라고 외치며 발로 차버릴꺼임.
그 결심을 하고 난 후 아니다다를까 어김없이 그 손님은 새벽2시에 방문하였고
결심 첫 날인 만큼 나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하며 의지를 불태우며 응대하기 시작했음.
우리 가게는 장르별로 DVD가 진열되어 있는데, 그가 장르를 넘어갈때마다
그에맞춰 나는 그 장르 중 BEST는 OO며 내가 제일 추천하는 영화는 OO다 라고
세심한 조언까지 해줌. 그 결과 처음엔 " 네.. 네. " 만 외치던 손님이 점점
" 아 진짜요? 친절하시네요ㅎㅎ " 라며 바뀌어 가는 반응을 보며 왠지모를
희열 아닌 희열까지 느꼇었음.
이렇게 세심한 조언에 조언을 곁들여주며 나름 훈훈한 대화의 연속이었는데
왠지 내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 왜 아프지? 영문모를 뻐근함을 느꼇음.
무심결에 시계를 보았고 그 손님은 이미 방문한지 30분째 DVD를 고르는 것이 아닌
'고르는 척'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저 장르가 바뀔때마다 바뀌는 내 조언만 듣고 있었음.
뭔가 잘못됬음을 인지했음. 이정도 했으면 골랐어야했는데 그 손님은 전혀 고를마음 따윈
코딱지 만큼도 없는것 같았음. 순간 뇌리를 스치는 10슬기 누나의 마치 쏘우의 고문 장면을
보는듯한 일그러진 표정. 아뿔싸. 이것이었나. 그렇게 그는 첫날 카운터 앞에서 1시간 동안
나를 토크고문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으며 결심한지 한시간만에 내 결심을 부셔버리며
'그냥 돌아갔음' 그냥. 그냥 듣다가. 저스트 리스닝.
다음날, 그 손님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어김없는 토크 고문. 날이 갈수록
어느샌가 처음 손님이 반복했던 " 네.. 네.. " 는 내 입에서 반복되었고
그는 점차 공격적으로 변했으며 장르가 바뀔때마다 그 장르에 얽힌
인생썰 폭행을 가했고 나는 지쳤으며 10슬기 누나를 원망아닌 원망을 했다.
마치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이 궁예에게 외쳐던 그 마음으로.
" 왜 그때 나한테 얘기 안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왜 얘기 안해줬어요 "
7. 식객
허영만 작가의 유명한 작품. 식객. 조선 팔도를 유람하며
전국의 산해진미를 맛보러 다니는 그 식객. 여기에도 있음.
뭐 영화관도 아니고 DVD방인데 뭐 어때 쫌 먹을수도 있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 할 수 있을텐데 맞음. 먹을수도 있음.
말그대로 간단한 끼니 정도 때울 수준의 라면 이라던지, 치킨, 혹은 햄버거 수준.
하지만 식객은 다름.
내가 이 손님을 처음 봤을때 이 손님은 광어회를 먹고 있었음.
광어회에 소주 한병. 보통 DVD방에서 술 못먹게 하는데
이 손님 만큼은 예외, 왜냐 이 손님은 무슨 영화를 보던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와서 먹기에 +5000원을 더 받음. 처음엔 사장님이
내쫒으려고 일부러 터무니없는 말을 그냥 던졌는데 이 손님이 콜 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것. 택시 따따블 외쳐서 멈춘 택시를 뻥이에요 하고
가라고 할 순 없는 노릇.
문제는 점점 그 음식물이 식당 수준으로 변모.
우리 가게 바로 앞에 서가앤쿡이 있는데 거기서 배달해서 시켜먹고
피자 치킨은 기본, 해장국에 더 나아가 홍어회를 가져오는 이젠
식객이 아닌 그냥 식당 손님1 로 변모. 처음엔 +5000원이면 혼자 오는
손님이 7000원인 가게에서 상당한 +@의 쏠쏠한 재미였지만
불광동 나이스 가이도 그 음식 냄새에 하늘에서 빗발치는 클레임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음.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심하고 깔끔한 사장님 성격에 눈깔이 뒤집히는 부분이 있음.
DVD방인데 옆집 맥주집보다 짬냄새 더 남. 결국 사장님이 음식을 금지시키자
그는 쿨하게 한 여름밤의 꿈 처럼 짬통과 함께 사라짐.
8. 불광동 배드보이즈 : 전쟁의 시작
내가 일한지 3개월이 지나가던 시점, 장정 4명으로 이루어진 파티 한팀이 가게를 방문함.
문신 난닝구 한명, 파오후 쿰척 한명, 졸부 아재 한명,
KOREAN 이라고 쓰여진 스냅백을 쓴 애국자 한명.
사실 나는 어릴때부터 왠지모를 사람 보는 촉 이라고 할까 그런게 발달되어 있음.
학창시절(중학교) 모두가 좋아하던 말그대로 학교의 아이돌 이라고 칭송받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나는 그 아이만 보면 뭔가 뱀을 보는듯한, 말그대로 저 뒤에 음흉한 무언가의 본모습이 있다
라는 느낌을 항상 받았고 나만 그 아이를 멀리했음. 특히 우리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 세상에 조심해야 될 몇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위험한건 실실 쪼개며
너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잘해주는 년놈, 얘들은 항상 경계해야 된다 "
라고 말씀하셨음. 전형적인 그런 타입의 아이였음. 아니나 다를까 그 아이는
서글서글한 인상 (연예인으로 따지면 김세정 같은 스타일)에 남자 홀리기에 딱좋은
눈웃음으로 이미 그 근방 중학교 짱들만 골라서 사귀고 있었으며 내 친구 성면이가
뭣모르고 달려들었다가 영문도 모르고 역갱 당해서 복날 개잡듯 개털렸던 사건의
원흉이 이 아이였음.
좌우지간 그런 촉이 있는 나에게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이 파티원들에게 그 뱀의 이미지를 느꼇음. 하지만 크게 별다른 이유 없이
손님 차별 할 이유도 없거니와 별다른, 토를 한다든지 하는 진상짓이 전혀 없었기에
걍 냅뒀음. 하지만, 걸리는 점 하나가 있었는데 매번 방문할때 마다 가게 잘되요?
장사 잘되요? 오늘은 얼마나 파셨나 라는 코멘트를 항상 물어봤음.
영화나 보고 갈것이지 매출은 왜 물어볼까 라는 의문심을 품었고 사장님께
귀띔했음. 뭔가 있는것 같다. 하지만, 우리 사장님은 이미 이 배드 보이즈의 노예 였음.
왜냐 우리가게 최고 식품. 마른 버터 오징어를 올때마다 기본 5개씩은 뜯고 갔기에.
거기에 음료수에, 우리 가게에서 아예 간식들로 끼니를 채웠음.
하지만, 나의 촉은 틀리지 않았고 이 배드 보이즈는 훗날 추후에 후술할
내 인생 최고의 병신 스릴러 그 에필로그에 불과했음.
9. 바바리안
전국 여고를 다녔던 여고생들의 과거 학창시절을 추억한다 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바리맨. 여기에도 있었음. 특히 이놈 때문에
10슬기 누나가 항상 나와 관련이 없는 타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드나들며
그놈의 인상착의를 말해주었음. 그놈좀 잡아달라 도저히 걔 때문에
무서워서 일을 못다니겠다 꼭 잡아달라 라고 10슬기 누나와 현아4 누님이
입을모아 항상 얘기했었던 놈.
나는 그때 당시 최민호도 업신 여긴다는 무적의 복싱 3개월차
1대1 다이다이면 만두귀 빼고는 해볼만 하다 라고 어깨에 힘넣고 다녔던 시절이었음.
(물론 줄넘기만 하다가 힘들어서 때려침 최민호 최고)
걸리기만 걸려라 내가 잡는다 라고 항상 쉐도우 복싱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음.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밤. 어떤 정장을 쫙 빼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한명 나타남. 그때 나는 창고 정리를 하고 있었던 터라 10슬기 누나가 카운터에
앉아 있었고 나는 더워서 에어컨 앞에서 서 있었음. 아마 이놈이 그 포지션을 보고
나는 손님 그리고 10슬기 누나가 카운터를 보고 있는줄 알았나 봄. 나는 그놈 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고 10슬기 누나 역시 올때마다 복장이 다르고 특징 이라면 모자인데
모자 쓴 손님 전부 의심하긴 뭐하니 누나도 몰랐나 봄.
그 정장 입은 신사는 1번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창고 정리를 하러 다시 창고에 들어갔음.
그렇게 먼지를 마시며 창고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한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갑자기 카운터에서 내이름을 외치며 빨리와 ㅅㅂ놈아 라는 다급한 외침을 듣게됨.
나는 들고있던 포카리 박스를 집어 던져버리고 부리나케 뛰어나옴.
내가 봤던 그 정장 신사는 전라에 모자를 푹 눌러쓴채로 자신의 주니어를 흔들흔들 거리며
방방 뛰고 있었음. 하지만 그놈도 나를 보자마자 프로의식에 어긋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을 보임.
아마 그놈의 시나리오엔 내가 없었나봄. 하지만 나의 시나리오 에서도 그놈을 잡겠다는 모습만 그렸지
그놈의 주니어가 덜렁 거리는 모습까진 안그렸었음. 서로 쌍방 스턴에 걸린채 한 3초동안 바라봤다가
ㅅㅂ 안잡고 뭐해 라는 울부짖는 10슬기 누나의 외침에 서로 정신 차렸고 그놈은 정신 차리자마자
전라의 몸으로 도주를 감행, 하지만 하늘이 도운걸까 마침 불광동 나이스 가이가 치킨 한마리와 맥주를
손에 든채 가게로 걸어들어오던 시점이었음. 어휴 ㅆㅂ 이거 뭐야 라는 외침과 함께 검거 성공.
정장은 벗어도 죽어도 안벗던 모자를 들춰내보니 크리링의 필살기 태양권을 쓸수 있지 않을까 하는
머머리 아재. " 이거 놔 ㅆㅂ 당신네들 고소 당하고 싶어? " 라고 외쳤는데 인간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해있을때 얼마나 멍청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점.
그렇게 울부짖던 와중에 세콤 버튼을 빠르게 연타했던 10슬기 누님 덕분에 그 사이
출동한 세콤의 손에 넘겨졌고 나중에 알고보니 중학생 딸아이와 초등학생 남아이가 있는
가정의 가장이였음. 그 아내 란 사람이 와서 죄송하다며 울며 얘기해서 고소까진 안넘어간듯함.
10. 천룡인
일한지 한달 정도 되었던 시점. 우리 가게에 어떤 아주머니 한분과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귀엽고 귀여운 어린 딸아이 한명이 손을 잡고 가게에 들어옴. 근데 겉모습이
아주머니는 반팔티를 입고 계셨는데 그때가 1월 말 로 기억하는데 상당히 추웠음.
그런데도 그렇게 얇은 반팔티와 어린 딸아이 역시 얇디 얇은 파카 하나 달랑 입고 들어옴.
나는 듣지 않아도 벌써 내 머릿속에서 시나리오 한편을 쓰고 있었음
" 엄마!! 이거 보고싶어잉! 뽀로로!! 뽀로로!!! "
" 아이구.. 엄마가 미안해.. 돈이 없어.. "
" 아앙 뽀로로!!! 뽀로로!!!!!!! 우ㅠ에에에엥 "
" 휴.. 컵라면 살 돈이었는데.. 그래 들어가자.. "
라는 소설을 쓰고 있었음. 너무나 측은했음. 뽀로로 한편을 손에 쥐어주자마자
그 환하게 펼쳐진 그 아이의 웃음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싶지 않았음.
한편에 7000원 임에도 내가 항상 끝나고 한솥 도련님 도시락 사먹고 들어가려고
5천원 정도 들고 나오는데 그날따라 뭔가 그 모녀의 모습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음.
나는 결심했음
" 그래 어차피 도련님 도시락 하나에 식후땡과 함께 마시는 레x비 오늘 하루는 패스 "
그리고 7000원인 뽀로로 vod를 계산하며
" 손님 5천원 입니다 "
라고 하자 그 어머니의 츄리닝 바지 뒷춤에서 꼬깃꼬깃한 지폐 한장
만원이 나왔음. 그 지폐를 펴는데 한편으로 내 심장은 구겨져만 갔음.
너무나 슬펐음. 좋아하는 아이와 상반되는 왠지모를 사연이 있는것만 같은
어머니의 웃음. 이 무능한 정부! 이런 가정이 있는데!! 무능력하다 무능력해!!
라고 속으로 외쳤음. (빨갱이 아님)
그렇게 첫날 뽀로로를 보고 기분 좋아진 딸아이의 손을 잡고 아주머니는
안녕히 계세요.. 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음. 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음.
그래 이번생은 틀렸으니 이번 생에 덕을 많이 쌓아 다음생엔 반드시 호날두로 태어나려는
나의 인생 빅픽쳐의 첫 걸음을 뗀 것 같아 기분이 뿌듯했음.
그렇게 그 모녀는 한주에 한 2번에서 많으면 3번 정도를 방문했고 올때마다
나는 레x비를 포기하며 2천원을 지원해주며 마음의 양식으로 배가 불렀음.
그러던 어느날, 일한지 한달이 조금 넘어가던 시점이라 10슬기 누님에게 시시각각
인수인계를 받던 상황 이었고 10슬기 누님에게 인수인계를 받던 상황에서 마침 그 모녀가 방문함.
그 딸아이는 어김없이 나에게
" 안녕 오빠! "
라고 인사했고
나는 마더 테레사 수녀님을 연상케 하는 하늘빛 미소로 보답하였음.
그날도 어김없이 그 딸아이는 뽀로로를 골랐고
나는 어김없이 5천원을 불렀음. 그러자 옆에있던 10슬기 누나가
당연히 5천원이 아니라 7천원 이라고 말하려던걸 긴급히 어깨빵을 시전하며
얼굴로 " 닥쳐 저들의 미소에 금이 가게 하지마 " 라고 눈치줌
영문 모를 10슬기 누나는 ?? 라는 표정과 함께 벙쪄 있었고
나는 그사이 잽싸게 5천원과 함께 내 레x비를 포기한 2천원을 몰래 금고에 넣으며
방으로 안내함. 안내하고 카운터로 돌아논 나에게 10슬기 누나는 뭐하고 있음? 이라고
반문 했고 나는 어김없이 속으로 " 인성보소 " 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설명했음 사실 저 모녀가 쫌 가난한 분인거 같은데 내가 매번 2천원씩 걍 보여주고 있다
라고 설명함. 그리고 그 설명을 들은 10슬기 누나는 마치 내가 힌두어로 의사를 표현한듯이
뭐라는건지 1도 모르겠다 라는 표정으로 대답함.
나는 답답하다는듯이
" 그냥 이래야 제 마음이 편한거 같아서 그랬음 "
이라고 대답했고 영문모를 표정을 짓고 있던 10슬기 누님은
인간이 미치면 어떻게 웃을 수 있는가 라는듯한 괴음과 함께
폭소를 시작. 나는 어김없이 속으로 생각했음 " 인성보소 "
그 엄청난 폭소를 진정하고 난 뒤 10슬기 누님의 이어지는 발언
" 건물주와 딸아이 "
힌두어인가?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음. 건물주와 딸아...이....
건물주..? 건물주? 그 조물주 보다 위에있다는 그분?
그분이 누군데? 내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찼고
또다시 이어지는 10슬기 누님의 마무리 일격
" 건물주와 딸아이 인데 가끔 가게 매출 잘 나오고 있는지
집에 있다가 벤츠 타고 어슬렁 어슬렁 나옴 "
ㅋ
그렇다. 그 모녀는 건물주와 그 건물주의 어린 외동 딸 이었음.
항상 새벽 3시쯤 방문했는데 그 이유는 8층 건물인데
우리 가게가 지하였음. 이 갓물주느님은 집에 있다가
심심하면 슥 하고 나와서 8층 맥주집부터 지하 우리 가게까지
돌아다니면서 맥주한잔도 얻어먹고 라면 한따까리 때리고
5층 카페 주인 아지메랑 노가리까자가 집가기 전에
인사나 할겸 들리는 갓물주느님 이었음.
맞음. 그녀들은 천룡인 이었음. 그런줄도 모르고 개뼉따귀같은
소설을 써대며 측은지심한 눈빛으로 그래 꼭 그 희망을 잃지말고
뽀로로에 버금가는 그 환한 웃음을 유지하며 올바르게 자라거라 라고
동네 알바 그지새끼가 갓물주느님 외동딸에게 동정을 하고 있었음.
무너져가는 나의 멘탈.
무너져가는 나의 레x비.
일본 열도를 휩쓸었던 쓰나미와 같은 쪽팔림과 나에 대한 자괴감이
나를 덮쳐왔고 그 날 이후 한 일주일동안 10슬기 누님을 피해다녔음.
그리고 일한지 두달째 되던날
사장님 曰
" 말도 안했는데 어떻게 주인 인건 알고 그렇게 서비스까지 넣어주고 이새끼 사회생활 할줄 아네 "
듣고 있던 10슬기 누님은 입을 틀어막아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고
사장님은 왜 웃는지 영문을 몰라하고 있었으며
나는 또한번의 멘탈붕괴를 일으키며 어제 한 창고 정리를
또 하겠다며 창고로 도망쳐 나오며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떠올림
" 너 자신을 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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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님 소개까지 이로써 인물 소개는 다 썼네요
이젠 직원과 손님들에 관련된 썰을 풀 생각 입니다.
특히 10슬기 누님 얘기만 있고 왜 현아4 누님은 얘기가 없냐
차별하냐 라는데 일단 10슬기 누님은 제 타임때 자주 오고 많이 친해졌지만
현아4 누님은 얼마전 남친이 생긴 이후로 근무 타임 외에는 칼퇴근에 얼굴도 보기 힘듬.
10슬기 누님도 고백 받았다는데 왜 나는 아무것도 없는지
17.04.14 이거 후편 쓰려고 했는데 쓰다가 10슬기 누나한테 오지게 걸려서
못쓰고 있습니다. 10슬기 누나 눈팅 쿨타임 끝나면 다시 씀
첫댓글 내놔요..다음편..
마지막날 지난지 한참인데 걸린거 보면
슬기누나가 여친 등극한듯
ㄷㄱ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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