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에 화학약품 잔류문제는 양봉인이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고,
최근들어 많은 양봉인들이 친환경 약제를 사용해 그 해답을 얻고 있습니다.
화학성분의 약품은 최소한 유밀기 2개월 전에 사용을 종료해야하고
밤꿀. 대추꿀등의 수확이 완전이 끝난 상태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유밀기 직전인 4월이후부터 6월말까지는 가급적 약품사용을 제한하고
병.충해의 감염이 심하여 꼭 사용을 해야할 경우는 친환경 제품을 권합니다.
꿀벌에는 다양한 질병이 있고 그 중에서도 심각한 것은 꿀벌진드기로
많은 약품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으며 무분별한 남용이 현실입니다.
진드기 중 바로아 응애(Varroa mite)는 꿀벌의 기관지에 기생하면서
흡혈을 하는 기생충으로 양봉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중 하나입니다.
바로아 응애를 방제하는 약제는 지금까지 많이 알려져 있으나
최근 이러한 약제들에 대한 잔류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로아 응애 방제약제는 수용성과 지용성 성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로 농약성분의 잔류와 관계되는 것은 지용성 성분입니다.
지금까지 상용화 되고 있는 지용성 약제는 브로모프로피레이트
(폴벡스/아카리올), 쿠마포스(페리진/아순톨), 플루배리네이트(아피스탄)
등이 있는데,
이러한 약제들은 분해되기가 어렵고 밀납에 고도로 축적되면서
결국 양봉산물에 까지 잔류하게 되는 문제점을 낳습니다.
특히 재생소비를 여러 해 동안 사용하게 될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용성이면서 잔류위험성이 적은
물질은 에센스 오일(싸이몰, 워터그린오일)이 그것인데,
이 물질은 반 휘발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밀납 내에 축적이 적으며,
일부 흡착된 성분도 벌통내의 온도로 기화됩니다.
바로아 응애 방제 약제 중 수용성 약제로는 개미산, 옥살산,
시미아졸 등이 있습니다. 수용성 약제는 밀납에는 축적 되지 않아
잔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으나
꿀 속에 쉽게 용해되어 꿀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고,
유기산의 경우는 벌꿀의 맛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밀기 때의 사용은 더욱더 그러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그러나 개미산과 같은 휘발성 물질은 잔류하는 정도가 극히 낮아
친환경적 제제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식품의 안정성과 관련된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농산물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제법의 개발도 필요하지만 생산자들 각각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 농촌진흥청 양봉연구실 김혜경 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