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사검증을 담당하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은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음주운전자는 애초 청문회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수석(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2016년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을 임명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음주운전 단속의 주무부처 총책임자가 과거 이런 범죄를 범하고 은폐까지 하였는데도 임명했다”며 “미국 같으면 애초 청문회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그러면서 조 수석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마음은 ‘나의 비위를 덮으려면 더 센 비리를 가진 사람이 스폿라이트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여왕’의 마음은 ‘이런 비위에도 불구하고 ‘포도청장’직을 제수했으니, 이 미욱한 자가 짐에게 그 얼마나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 하겠는가!’”라고 비꼬았다. 여기서 ‘여왕’은 박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다.
고위공직자의 직무를 감찰하고 인사 검증 등을 책임지는 핵심 참모인 조 수석은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과거 강경한 비판 입장을 보였지만, 위장전입 이력이 있는 이낙연 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각각의 자리에 최종 천거했다.
조 수석은 2010년 8월 한겨레신문에 ‘위장과 스폰서의 달인들’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당시 이명박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학교 문제로 위장 전입한 사실이 줄줄이 밝혀지자, “맹모삼천지교? 맹모는 실제 거주지를 옮긴 실거주자였기에 위장 전입 자체가 거론될 수 없다. 인지상정? 이는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길 여력이나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음주운전과 위장전입에 대한 조 수석의 확 바뀐 태도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어준씨마저 조대엽 후보자에 대해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음주운전 전력은 중요한 하자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 피해가 전혀 없어도 방송에서
음주운전자에 대한 조국 수석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철성 경찰청장은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주무부서 책임자인 데다, (조 수석이) 단순 음주운전 자체가 아니라 은폐하려했던 정황 등을 비판하려 했던 것”이라며 “(이철성 경찰청장과 조대엽 후보자를) 동일 선상에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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