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구입했으나 사정이 있어
등기를 못한 곳이 있습니다.
아주머니로 부터 오랫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 땅 때문에 우리 아저씨 노령연금이 안나와요.
이전해 갔으면 해요'
때맞춰서 오후 시간은 근무시간이 OFF이기에
스쿠터를 타고 마구마구 달려 갔습니다.
3년여를 안 본 사이에 아주머니는 많이 늙었습니다.
젊었을 적에는 참으로 예뻤을 듯 합니다.
아저씨가 거의 납치하듯 결혼하여 힘든 젊은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젊은 날의 미모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나를 보자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나즈막한 목소리로 놀라운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저씨가 살아 있을 날이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답니다.
친척들도 모르는 사실이랍니다.
느닷없이 변고가 닥치면 내가 피해를 볼까봐서
아저씨 노령연금 핑계대고 얼른 등기이전해 가라고 한 겁니다.
갑자기 세상이 허망해 집니다.
6.25 참전 용사로 목소리부터가 우렁우렁하던 노인이
백척간두 위에서 무너져가고 있다니....
자식도 없는 아주머니의 내일이 걱정이 됩니다.
아니 자식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없는 여자애를 데려다가 입적시키고
금이야 옥이야 키웠답니다.
시집을 두 번이나 보내 주고...
그러다가
아주머니의 생계수단인 가게를 팔아 돈을 마련해 달라는 부탁에
도저히 들어 줄 수가 없다고 했더니
인연을 뚝 끊고 연락조차 하지 않는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은 진실에 가깝습니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다..'
나도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들였던 사람들에게
참으로 무자비하게 배신을 당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즈음 내가 참으로 냉정하게 변한 모습을 간간히 보게 됩니다.
냉정해진 이유가 과연 그 머리검은 짐승들 때문일까나???
하지만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을 터
그러지 마라...이 짐승들아...
첫댓글 형님 이번엔 또 어디 땅을 사신겁니까 ? 형님 땅부자십니다.
섬에다 땅에다...
땅땅거리고 살라고 그런다 우짤래???
조만간 수사 노땅들 얼굴 좀 봐야 허것다~~
잘 살고 있는지 출석체크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