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후 잦은 고장으로 고속철이 아니란 말도 있지만, 고속철도를 타고 여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 어디를 가야 비싼 요금을 지불한 만큼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들을 위한 여행 정보.
천안·아산역
서울역을 출발한 고속철 경부선은 34분 뒤 첫 정차 역인 천안·아산역에 도착한다. 역 앞 버스정류장은 천안 방면, 아산 방면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버스를 이용, 이동을 할 경우에는 표지판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역 앞에서 택시를 탈 때에도 아산시로 가려면 택시 번호판에 ‘아산’이란 글씨가 쓰인 아산택시를 타야 한다. 천안시로 가려면 ‘천안’이란
글씨가 쓰인 택시를 타고. 그래야만 시(市) 경계를 넘을 때 가중되는 할증요금을 물지 않는다. 천안시에서는 외지인과 나들이 객들을 위해 매주 일요일 천안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오전 10시 천안역에서 출발↔우정박물관↔조각공원↔각원사↔조병옥 박사 생가↔유관순 유적지↔국학원↔독립기념관을 순회한다. 소요시간은 7시간. 버스요금은 없지만 입장료와 중식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아산시에서 가볼 만한 곳은 외암 민속마을, 맹사성 고택, 현충사, 이충무공 묘지, 세계꽃식물원 등. 천안에서는 독립기념관, 유관순 유적지 등과 온천과 건강을 접목한 신개념 테마 온천인 아산 스파비스가 있다.
대전·서대전역
서울에서 50여 분 걸리는 대전역은 경부선 정차역이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서대전역은 호남선이 서는 역이다. 대전시에서도 시내를 둘러보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화·목·토요일과 수·금요일 코스가 다르다. 화·목·토요일은 대전연구단지, 대전월드컵경기장, 우암사적공원, 뿌리공원, 수·금요일에는 대덕연구단지, 국립현충원, 공산성, 무령왕릉, 공주박물관·동학사를 돈다.
대전에서 가볼 만한 곳은 시내의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 과학공원,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대전동물원, 보문산공원, 뿌리공원, 우암사적공원 등.
익산역
호남선의 중간역인 익산역 주변 볼거리는 국내 유일의 귀금속 가공단지로 조성된 뒤 문을 연 보석박물관이다. 보석박물관은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5층 석탑 등 백제문화 유적과 연계한 ‘왕궁보석 테마 관광’으로 이름 나 있다.
목포역
가수 이난영이 부른 노래 ‘목포의 눈물’의 고장 목포. 목포역에 내리면 지척에 있는 유달산이 손님을 맞는다. 뿐만 아니라 비릿한 냄새가 미각을 자극하는데 선창이 엎어지면 코 닿을 만한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무료 시티투어버스를 매주 토·일요일 운행한다. 이 투어버스를 타려면 오전 5시 30분에 출발하는 서울발 목포행 첫 고속철을 타야 한다. 투어가 오전 10시 10분부터 7시간 동안 45인승과 25인승 버스로 진행되기 때문.
코스는 전남도농업박물관↔국립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남농기념관↔동명동 어시장↔목포문화원↔유달산 내 난(蘭)공원, 조각공원, 특정 자생식물원. 이 버스를 놓쳤을 경우에는 관광도우미 택시기사와 함께 시내 구경을 할 수 있다. 목포시청 홈페이지(www.mokpo.go.kr)를 보면 관광도우미 기사 40명의 차량번호와 휴대전화번호가 나와 있다. 요금은 미터기에 표시된 금액을 내면 된다.
동대구·밀양역
고속철이 개통하면서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가 새로 신설되었다. 월·수·금 3일만 동대구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 오후 5시에 돌아온다. 월요일은 의료선교박물관(동산의료원)↔월곡역사박물관↔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용연사를 돌고, 수요일은 도동측배수림↔불로동 고분군↔동화사↔부인사↔신승겸 장군 유적지, 금요일은 경북대박물관↔오페라하우스↔매정정수장↔육신사 코스. 일요일은 대구수목원↔화원동산↔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용현사를 돌아본다.
부산역
동해와 남해가 만나 빚어내는 독특한 바닷물 빛깔과 바다와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절경,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 부산. 부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훑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다. 시내에 있는 테마파크인 벡스코와 시립미술관을 보고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아쿠아리움→달맞이 언덕 식으로. 여유가 된다면 동해안 쪽으로 거슬러가며 울산, 포항, 경주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부산시에서는 37인승 시티투어버스 3대를 투입해 연중무휴로 운행한다.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는 1일 2회 운행하는 해운대 노선(오전 9시, 오후 1시 출발)과 1일 3회 운행하는
태종태 노선(오전 9시, 낮 12시 30분, 오후 4시 출발) 등 두 가지 코스. 둘 다 3시간 가량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