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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나고야에 도착한 우리는 타키노미즈 공원 근처의 숙소에서 하루 묵으며 개인정비의 시간도 가지고 도보여행 5일차에 만났던 유타와도 재회를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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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4일, 도보여행 20일차, 휴식 in 나고야
어젯밤 자기 전에 맞추어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떠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우리의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또 비가 내립니다.... 아 이놈의 비 진짜 지겹네요......
근데 빗소리가 보통 세찬게 아닙니다. 심하게 많이 옵니다.
비도 오고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더 자자 싶은 마음에 다시 눈을 감습니다.
그렇게 얼마쯤 더 잤을까.... 살짝 눈을 뜨고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신경을 집중해봅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진짜 그지같네요.....
임상(동행한 친구)과 저는 일어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4월 9일에 교토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10일 반나절 동안 교토를 구경하고, 오후에 오사카로 넘어가서 후배랑 술 한잔 하고, 11일엔 가족들 친구들 챙겨줄 기념품이랑 선물들 쇼핑하고, 12일날 귀국해야 13일날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일정이 하루라도 지체가 되면 저 중에 뭐 하나가 빠지게 됩니다.
교토 구경도 하고 싶고 오사카 가서 규카츠도 먹어봐야 합니다. 뭐 하나라도 양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출발을 하자니 비가 너무 많이 옵니다.
임상은 이왕 이렇게 된거 여기서 하루 더 쉬어가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당장 하루 쉬는게 솔깃하기는 하지만 뒤의 일정을 생각하면 오늘 출발하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열시까지 기다려보고 그때도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하루 푹 쉬자 이렇게 결정을 합니다.
그렇게 열시가 되었습니다.
비가 그치기는 지랄..... 계속 옵니다.......
이제는 집주인 아주머니와 네고를 해야할 시간입니다.
예약이 지금까지 없다면 우리가 하루 더 묵어갈테니 방값을 좀 깎아달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묵고 있던 숙소는 일반 숙박업소가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민박과 비슷한 개념이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집주인 아주머니의 대답은 콜!! 내일 나갈때 싱크대 위에 돈을 놓고 나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가면 어떡할라고 이러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뭐 아무튼 오늘 하루는 비를 핑계로 공치는게 확정이 되었습니다.
어찌될지 몰라서 다 싸두었던 짐이 방 한켠에 뻘쭘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비가 안그친다며 짐을 싸지 않은 임상이 비웃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시가 넘으니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아주머니가 주고간 과자들도 먹어봤지만 이 정도로는 양이 차질 않습니다.
주섬주섬 우의를 걸쳐입고 숙소를 나섭니다.
근처의 대만 음식점이 괜찮아 보입니다.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0AD3757F951D436)
사진으론 비가 오는 것이 보이질 않지만 땅바닥을 보시면 가게 벽쪽의 바닥과 비에 젖은 쪽의 색깔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메뉴판을 보니 뭐가 복잡합니다.
점심특선 메뉴를 보니 요리 두가지랑 면요리 한가지를 여러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마파두부와 치킨, 그리고 좀 매콤하다는 면요리를 주문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2A73757F951D603)
임상은 완자요리와 계란 볶음, 그리고 돈코츠 라멘을 주문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3763757F951D837)
가격은 일인당 700엔 정도 했던거 같은데 가성비가 매우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왜냐.....
밥이 무한리필이니까....ㅋㅋㅋㅋㅋ
식사를 한 후엔 어제 도시락을 샀던 마트에 가서 이것 저것을 삽니다.
이따가 한잔할 맥주도 사고,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도 사고, 심심할때 먹을 주전부리도 사고....
그런 다음 숙소로 돌아와 밀린 덕질에 몰두합니다.
이종에 글도 올리고 우리 수정이♥ 유튜브 직캠 동영상이랑 사진도 보고....
그렇게 놀다가 잠이 듭니다. 역시 휴식에는 잠이 최고입니다.
그동안 사실 강행군은 강행군이었죠.
중간 중간 숙소에서 자기는 했지만 그래도 쌓였던 피로가 다 풀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몸도 하루 쯤은 이렇게 아무 것도 안하고 쉬는 휴식을 원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이렇게 잠이 계속 오는 것이겠죠...
그렇게 잠을 자다가 6시가 거의 다 되어서 눈을 뜹니다.
임상은 아직도 세상 모르고 자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왔지만 임상은 저를 캐어하며 여기까지 왔으니 더 힘이 들었겠죠.
저는 자고 있는 임상을 두고 데세랄 카메라를 챙겨 숙소에서 나옵니다.
해질녘 노을이 비친 타키노미즈 공원을 찍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이번 21탄은 그때 찍은 사진들을 끝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E053857F95765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BBB3857F957661D)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EAC3857F9576810)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0D33757F957F90A)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85D3757F957FB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22D3757F957FC07)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E753757F957FE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3C33757F957FF09)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0AD3757F958013D)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D0B3357F9583E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C073357F9583F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E6B3357F958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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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는 쉬어가는 에피소드의 느낌이....ㅋ
그럼 22탄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1A33957F9590914)
첫댓글 1빠
멋지네요 굿뜨!!
1빠 축하드립니다. 굿!!
사진 지리네연!
제가 지리학을 전공해서 그럽니다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만 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비싼건 숙박이랑 교통비 뿐인거 같아요.
캬!! 굿굿!!
이번 회는 꽁으로 먹은건데...ㅋ
5빠
하던대로 형이라고 불러요.
6빠
축
잘봤습니다. 역시 여행은 계획대로만은 되지 않죠. 그게 또 매력이기도 하고ㅎ
그러니까요ㅠㅜ 어쩌면 이 여행의 최대 변수와 난관은 비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암튼 비는 여러모로 맘에 안드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from 보검
바쁜 일상중 달콤한 휴식이군요 ^^
여행이 우리 삶하고 같네요
하루의 휴식이 필요한 날
.... 젠장 ㅜㅜ 오늘도 수업하러 갑니다
글로나마 여유가 느껴져서 부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ㅎㅎ
시험기간에 휴일 뭐 그런게 어딨습니까ㅋㅋ 학교 다닐 때 내 성적에도 이만큼 신경쓰진 않았는데 웬수같은 놈들 성적에 이리도 연연하다니....ㅋ
제 글이나 시럼기간이나 얼마 남지 않았으니 우리 같이 힘내보아요♥ㅎㅎ
일본 비 자주오지요
여행이 그러습니다
수공
그놈의 비 진짜... 알래스카 여행도, 지난 7월 캐나다 여행도 비 때문에 고생 많이 했죠....
"밥상을 차리는 시간에 비해 먹는건 순식간" (feat. 마누라) 순수이종비판님이 잘 차려놓은 밥상 잘먹고 갑니다. 한편 한편 올리시느라 며칠을 고생하셨는데 저는 2시간만에 다 읽어 보네요.- -;;어쨌든 고생 많이 하셨어요. 앞으로 건승을 빕니다.이상 일본 후쿠오카 거주자 올림^^
누군가에게 두시간의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것이 저에겐 기쁨입니다. 어디에 두시간이나 주의를 기울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예비군이나 민방위 가면 두시간이 그렇게도 긴 시간인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여행가고 싶네요~
여행 꼭 떠나셔서 그 여행 얘기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쓰는거야 어렵지 않죠. 일필휘지로다가 단숨에 샤샤샥~ 하지만 독후감이란게 책을 읽고 나서 쓰는거 아니겠음?! 제가 난독증이라서....ㅠㅜㅠㅠ
하루 자알 쉬셨네요.... 충전도 하시고.. 그나저나 나중에 뭐하나 빠질텐데 T.T 아 이여행이 계속됐음 좋겠습니다.
뭐 하나 안빠지게 하려고 대신 다른게 빠질뻔 했죠ㅎㅎ
나고야 그립네요
저에게도 나고야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니까요. 저도 놀랐어요. 그냥 동산인데 시야가 이렇게 트였을 줄이야... 언제 나고야 가시면 강추입니다!!!
여행지가 아닌 곳에서의 일본 소도시의 방문이 참 부럽습니다~
여행하면서 친구랑 그런 얘길 한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몇년간 살았던 사람도 우리처럼 이렇게 평범한 소도시 혹은 동네들을 돌아다녀본 사람들은 매우 드물거라고 말입니다ㅎ
고즈넉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풍경이네요.. 작은 도시마다 조용한 특색들도 있는거 같고.. 오늘 한편더 올라오나요?
방금 올라갔습니다ㅋ
사진 정말 멋지네욧!!!
사진빨로 묻어가는 에피소드ㅋㅋㅋㅋㅋ
이번 하루는 쉬어 가는 군요~ 그렇죠 하루쯤은 비를 핑계대서라도 쉬어야 합니다. 물론 일정이 딜레이되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이어지는 여정에서 그 일정을 다 만회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건 왜일까요~ㅎ
빨리 다음편을 보러 가겠습니다~!
나고야에서 그냥 그렇게 쉬지않고 좀 돌아 다닐걸 하는 생각도 드는데 한편으론 그렇게 쉬었기에 나머지 일정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구름새끼한테 맺힌게 많아서 이뻐보이지만은 않네요....
이 정도는 되어야 여행이죠 의지가 없으시네여 잼나게 봤셉니당
당연히 의지가 없죠. 의지는 두산에 있으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폭소)
@순수이종비판 어휴...제가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