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되다″ 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 사상 첫
″전설이 되다″ 암스트롱 ‘투르 드 프랑스’ 사상 첫 6연패
생존율 47%라는 고환암. 병마에 시달리며 거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나이. 그래서 그는 단지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일까.
23일동안 3427.5㎞를 달리는 대장정. 심장이 터질 것같이 험난한 ‘지옥의 코스’ 알프스 산악구간을 지나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개선장군처럼 그가 페달을 밟고 등장했다.
‘사이클의 황제’ 랜스 암스트롱(32·미국)이 2004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1999년∼2004년) 우승하고 101년의 사이클 역사를 다시 썼다.
암스트롱은 26일(한국시간) 몬테로에서 파리 샹젤리제까지의 대회 마지막 20구간(163㎞)을 종합 기록 83시간36분2초로 골인,대회 6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이 대회 통산 5회 우승자인 에디 메르크스(벨기에),자크 앙케티,베르나르 이노(이상 프랑스)는 물론 5연패를 이룬 미겔 인두라인(스페인·91년∼95년)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투르 드 프랑스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것.
이날 샹젤리제 거리에 모여든 시민들은 뇌,폐 등에 전이된 암세포를 도려내는 수술을 3차례 받고 체중이 9㎏이나 빠지는 독한 항암치료를 이겨낸 인간 승리와 함께 대기록을 작성하고 우승 노란재킷(옐로 저지)을 입은 영웅을 뜨겁게 환영했다.
암스트롱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이스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힌 뒤 “내년 여름에도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1년 넘게 암과 싸우고 99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한 암스트롱은 지난 해까지 5연패를 이뤘지만 투병 못지않은 인생의 굴곡도 있었다.
지난 해 9월 아내 크리스틴과 이혼해 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낸 것. 99년 대회 때 암스트롱이 페달을 밟는 전역을 차례차례 돌며 성당에 촛불을 밝히고 헌신적으로 내조했던 크리스틴이었다.
그녀는 “암스트롱의 유명세가 결혼생활에 지장을 줬다”고 말하며 갈라섰다.
또 올해에는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10세 연상인 가수 셰릴 크로우를 만나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훈련에 다시 집중했다.
불치 병인 암을 이기고,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험준한 산악코스를 달려야 하는 투르 드 프랑스를 6연패한 암스트롱.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글/ 이재우기자
출처/ 국민일보 200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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