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연수
원래는 거제도 모 고교에서 초청이 있었다고 하였는데
이동거리가 길어 루카신부께서 수정안을 내셨다.
영동고속도로 경유,
동해 안목항에 잠시 커피향을 맡고
속초 아이파크 콘도에서 일박 후
설악산 권금성 경유, 이후
용대리에서 황태찜 점심 후 귀가하는 것으로 계획이 짜여 졌다.
세설細雪이 가끔 비.눈 섞어 내렸으며
온도는 온화했다.
19:00 경 도착한 동막역에는 굵은 눈발이 비치고 있었다.
28일(금) 10:37분 연수구 동춘동 출出,
[이천 쌀밥집]
태화관광 버스 두대
옆좌석에는 김철기 환경부장 선생이 앉았다.
"의사에게 들었는데, 사순절에 시작해서 부활절때까지
40일정도 금주하면 간 걱정 뚝이라던데요..."
그 말은 간에 관한 한 금석같은 말이었다.
출발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번 여행간 '언어주의'하자
쓸데없는 말로 주변과 나를 번잡하게 만들지 말고.
방학식 끝난 하늘은 칙칙하다
김영재 신부께서 기도, 헤로데왕이 두살이하 어린아이 Kill down!
루카신부님 "걱정 다 내려놓으시고..."
정신성 연구부장이 사회를 보다
[팔이 짧아요!ㅎㅎ]
"시설관리부에 내려가 보면..."
"라면을 매일 먹어요?"
유성열 선생은 내가 젊은이들로부터 유리안치(!) 된건 아닌지
우려의 마음을 김만수에게 내비친다ㅎ
섬세한 그의 촉각이 그렇다면 혹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우다.
15년 이상 세대차이가 나고 더구나 내가 한참 선임이다
그렇치만 고마움ㅎ
오른쪽이 유성렬 선생
[쌀밥집 바깥풍경]
차요섭.노형태.박형주.김남수.강승범.김만수 함께 식사하다
유선생이 막걸리 시켜야죠 하길레
"이천생막걸리로..." 하면서 '생' 을 강조했더니
잠시 후 그가 와서 하는 말이 "없대요."
그러나 다른테이블에는 막걸리가 들고나고 있었다.
고지식한 유성렬 선생, '생'막걸리면 다 되는데
"이천생막걸리라고 했자나요ㅎㅎ"
이천생막걸리가 아니고 다른 생막걸리였다
팔이 짧아 접시를 당겨 먹어야 했던 푸짐한 임금님밥상
12: 54분 출발,
[강릉 안목항 커피의 거리]
오면서 횡성휴게소에 들르다
연기나던 차... 최철근 샘의 자비ㅎ가 고집하여
'연기가 났슴. 차 점검하셈' 이라고 메모하여 차창에 붙였다.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상영되고
치악산 언덕 오르면서,,
횡계.용평 부근에서 귀에 이명소리 들리다.
바다... 는 안으로의 부딪침이 심해
에메랄드빛의 멍이 들었다
[좌로부터 나, 박창렬, 민현호 선생]
[더 굿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 3,000원
강영락 선생은 더 운집한 해변쪽을 지시하기도 했지만...
E/L로 맨 윗층에 올라갔다.
[타이머 셀카]
3층
ㅎ다방 도우미도 없고
커피끓이는 탕비실도 없꾸
웬일일까??ㅎㅎ
[바다가 바라보이는 찻집을 나오면서]
1층에서 구입하여 윗층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도시놈들의 착각ㅎ
돌이켜 생각해보니 안목인 여기에서도
또한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을 기다리던 2층에서도
권금성 위에서도 커피향이 구수함으로 평정했더라.
[강릉 참소리 박물관]
이곳 바로 앞
길하나 건너면 경포호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코 입장한다.
에디슨 발명 전시장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는다.
[축음기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이 전기, 축음기, 영사기라고 한다.
손성목 관장의 얼굴은 두툼한 볼살과 둔중한 코로
묵직하게 일을 추진하는 성품으로 보였다.
한사람의 의지의 집약체치곤 참 대단하다.
그의 고향은 이북이다.
에디슨이 테어난 곳든 미국이지만 그의 주소는 '이곳'이라고ㅎ
설명자의 익살이 재밌다.
[에디슨의 전구]
[발전기]
[에디슨은 대략 5일에 하나씩 발명했다고 한다]
제너럴 일렉트릭이 에디슨의 '후신'이라고
정말 수없이 많은 제품을 발명하였더라...
[우종오 학생부장 선생]
그의 얼굴에선 추호의 머뭇거림이 없다
행동 역시 시원시원하고 동작이 크다
우리학교 최고의 축구 '스트라이커'
그와 난 축구로 인하여 대체적으로 친하다.
그의 터진 시원한 얼굴을 보면서 새삼
강호동의 이해못할 인기를 떠올렸다
왜 강호동에게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이제 나는 그 답을 알것같다
강호동에게선 '천하장사'의 기氣가 알게모르게 피어난다
그 옆에 서면
곧 죽어갈것 같던 놈도 여자에게 추파를 던질 힘이 생긴다
그런 것들이 그가 쉽게 다시 재기하는 원인이 된 것일거라는 추측이
우종오 선생의 얼굴을 통해서 유추했다.
[손성목 관장이 부모님께 첫 선물받았던 축음기]
그는 이것을 지니고 6.25때 피난다녔다고 했다.
마지막에 오케스트라 실황 연주가 상영 되었는데
비제의 '카르멘'은 익숙하기도 하고 좋았다.
3편이 상영됐는데, 첫편의 오페라 여가수의
장난스러운 호른 남의 곱실한 머리에 기댐과
혀를 날름하며 쑥쓰러워하는 익살이 기억에 남았다.
[초당 생선찜집]
강릉 경포호 근처
저녁식사하러 가다.
[후임 김만수와 함께]
[찜 메뉴]
교감 샘이 '위하여!'를 선창하며
"힘차게 나갑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때는 메인찜이 채 나오기 전이었다.
박준 선생이 웃으며
"먹지도 않코 나가자네." 하며 눙쳐서 실실 웃었다.
이 집의 아쉬운 점은 메인 찜외에
다른 반찬이 너무 부실하다는 거
[최석환. 정해윤 선생]
내식구 나포함 셋과 박준. 정장섭. 박형주 샘과 한상에 앉았다.
[추일병. 나. 만수 후임]
[권주하시는 루카신부님]
신부님이 내게 막걸리를 따라주시며
"막걸리가 사람 건강 챙기는 거야!" 하신다
가시면서 어깨를 가만히 만져주시다.
[뒤이어 교감 한경옥 샘의 권주]
[우종오 샘이 신났나보네요ㅎ]
그는 소줏잔 돌리는 동작도 제식훈련병처럼 절도가 있다.
[현대 I파크 콘도에서 바라보는 대명콘도와 울산바위]
1231호 숙박
행정실 식구 7명
이번 연수에 행정실 여직원들은 모두 빠졌다.
회 한접시가 실별로 나왔다.
이후 노래방에 갔다(윤실장 결).
어제 20:40분
낙산해수욕장 근처에서 잠시 버스가 섰다. 소피
포만의 달이 적당한 박무속에서 '전설의 고향'처럼 신비하더라
[타워동의 전경]
간밤의 꿈이 생각난다.
가파른 산 정상에서 밑을 보고 있었는데 저- 아래
절벽 아래, 꿈속에서 나는 울릉도를 가고 있었다.
구본민 선생은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찾아 다니고
누군가 구겨 신었다고 궁시렁 대다.
[딱사벌에서의 아침식사]
[밑반잔이 풍요한 딱사벌]
특히 나물이 좋았다
무잎나물과 밭의 나물들과 깻잎
신사임당 막걸리에서는 쌉쌀한 맛이 풍기었고...
흡족한 아침식사였다.
[식사모습]
[연구부원 이재웅 선생]
그가 음료를 따뤄주고 있다.
[식당여주인의 수줍은 미소]
한사코 마다하는 걸 찍었다.
정진성 연구부장 선생이 그녀에게
"작갑니다." 하며 나를 가리키며 농친다ㅋ
작가는 무신...ㅎ
[식 후 바깥풍경]
[좌 윤종환 실장, 우 루카 교장신부님]
미래의 언젠가 교장신부께서 학교를 떠나실 때
하나의 철을 만들어 당신의 흔적을 남겨놓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실례를 무릎쓰지만 의외로 신부님은 늘
흔쾌히 응해주신다.
[도로를 건너는 이강재 선생]
그는 공룡능선에서 비박을 한다면서
우리와 결별했다.
미술교사... 역시 자유로운 영혼이다.
[내설악 입구의 나목]
입구에서 조금 정체되었다.
김 서린 차창에 바깥의 나무들이 비쳐졌다.
겨울나무
'나'는 아마도 벗을 나 자字일 것이다.
[입구의 민현호 선생의 폼]
입장료
국립공원이 웬일로 돈을 받는가 했더니 신흥사...
그랬다. 청평사도 돈 받았다.
용문사도
[좌 유성렬 선생. 강승범 선생. 민현호 선생]
[권금성 쪽 산세의 험악함]
[소나무]
아마도 수학여행 때도 보았을 그 소나무다.
[하얀 눈바닥]
[향을 파는 매점]
동남아인들이 여기서 향을 사고 불 사르고
[좌불]
여기에서 서서 절을 한다.
한국인들은 거의 없고 순 동남아인들 뿐이다.
[신흥사 가는 길]
케이블 카 기다리는 동안 신흥사를 오른다.
[입구의 전나무 숲]
[신흥사 입구 사천왕문]
[신흥사를 나와 울산바위를 바라보다]
그렇게 사진을 찌고 아차!
다시 신흥사로 달려갔다.
[불유천]
이 석간수의 정식명칭은 잘 모른다.
한경옥 교감샘의 말이 이곳에서 있어서 옮긴다.
바로 그 때문에 다시 이곳으로 와서 화면을 찍었다.
"한잔 먹으면 10년을 젊어지고,
두잔 먹으면 20년 젊어집니다.
세잔을 먹으면..."
설사한단다...
그런데 이 말이 조금 심장하다
욕심을 부렸다는 것
욕심은 금물
[비선대 가는 길]
[일주문]
[자상한 어떤 아빠]
신흥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 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런 흐믓한 풍경도 본다.
[케이블 카 타고 올라가 권금성 오르는 길]
눈은 매우 미끄럽고
그 길을 서로 엇갈려 지난다.
올라가다 뒤돌아본 풍경.
[권씨와 김씨가 성을 쌓고]
그러나 눈이 쌓여서인지 성곽의 모습은 확인불가
[권금성에 안개가 자욱하다]
양원영 체육선생
나랑 60년 동갑이라 허물없다.
그는 아마도 태생이 친절할지도 모르겠다.
설무로 비경으로 둔갑한 권금성
안개 틈새로 가끔 산악이 필름처럼 보일 땐 탄성이 절로난다.
새햐안 눈
붉은 바위.
사람들이 지르는 탄성과 웃음소리
[권금성]
성곽 표시같은 것은 없다.
보이는 저 곳이 권금성
[양원영 체육선생]
공하나 던져주고
자신은 골프 스윙연습하는...ㅎ
[Me]
[일행들]
[설무사이로 나타나는 설악의 산군群]
[안개가 잠시 '틈'을 열어주어]
[팔짱 낀 최영 선생]
[기념촬영]
이 사진은 추일병이 찍었다.
민현호. 박지연. 양원영. 최현진. 나. 허완. 차요섭. 한만수
맨 앞에 앉아있는 차준엽 주사
- 이후 기록은 20123년으로 이월한다...-
[바로 전면의 바위(만물상) 뒤와 공룡능선 사이가 천불동 계곡]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곳... 내 뇌리에는 완전 사라졌었지만
나중에 가만히 떠오르던 그림이 있었으니,
그 언젠가 명례누나랑 이곳에 올라 붉은 점퍼를 입고 사진찍었던 기억
[이제 곧 권금성에서 하산하려는 싯점]
[쌩바람에 실린 영하의 혹한을 견디는 나무들]
나는 몸피가 홀쭉해야 살아요
바람이 훑어내려 지방질은 발붙질 못하죠
공룡능선을 훓터온 북방풍이 내리 휘 갈겨도
이불을 뒤집어쓸수도, 동굴속으로 피신할수도 없답니다
빨개벗은 게 부끄러워 수치를 견뎌낼 뿐이지요
선배들이 이어왔던 생명방식을 쫒고 또 쫓아
입 다물고 참고 또 참아내는 것일 뿐
[내려가는 케이클카를 기다리는 줄]
눈을 들면 속초앞의 산하가 설무사이로 흘끗 보인다
누구는 화장실 가려다가 도로 줄에 붙어선다
조금 더 내려가서(케이블카 한대에 50명 탄다) 실내에 들어서면 커피향이 조오타
마음 편안하게 색깔있는 테이블에 앉아
정감있는 사람과 목구멍에 따끈한 차향을 들이붓고 싶어라
정감은 저기에도 여기에도 어디에도 있다
[간이술집 창으로 보는 권금성]
[비선대파와 권금성파로 갈려 올라갔다가
모두 여기 모였다. 술 한잔 나누는 시간]
입구에 들어섰는데 정진성 연구부장 선생이
손을 흔들어 그곳으로 가 창가에 앉았다.
맞은편 정선생 우측창가에 김영재 신부가 계셨다.
이경임 선생이 권주 한잔
안주는 누름적 한조각과
막걸리 두 사발쯤
소홀하다고 투정하지 마라... 술이
안주로만 먹는 것도 아니니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윤실장이 천불동 갔다 왔다면서 붉은 얼굴로 앉는다.
[같이 내려왔던 일행의 테이블]
양선생이 나보러 다른테이블로 갔다고
질투 삐침ㅎ
그래도 뜨뜻한 한젓가락 누름적 옯겨 주더라
[가게 안에서 본 가게 출구 풍경]
[가게 입구풍경]
[버스를 향해 걷다]
앞에 김철기 환경부장과 윤종환 행정실장
그 앞에 교장 신부님과 손중원 선생
우연의 일치치곤 참으로 얄궂다고 속생각을 한다
교장신부님 맹렬종파들만 남았다
발밑은 녹는 눈에 질척하다.
[14:57 용대리 도착]
명태 덕장 풍경
[누가 뭐라 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다네 그런데
너희는 왜 바다에 있지 아니하고
이 먼 내륙지방 용대리에 매달려 있느뇨]
[여행을 계획했던 정진성 연구부장 선생]
명태덕장 바로 옆의 가게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로얄석의 신부님과 김영재 신부 모습]
현악 4중주 약속과
조개구이 약속을 하시고 자리에 앉은 루카신부님
신부님께서 추진한 이 연수가 마음에 드신 듯 표정이 밝으시네요
[좌 차문일과 우 김만수]
우종오 선생과 박준 선생과 한테이블에서 먹다.
[나와 차준엽 주무관]
[파장의 식당 풍경]
로얄석 주위만 아직 끝나지 않았군요.
[식당 옆 건어물 상회]
쥐치와 낚지젓갈 사다
둘러보면 온통 눈산
처남이 군대생활했던 용대리
풍력 발전기가 산언덕에서 돌아가고
공제선 경계 음지의 소나무 군락이 서럽게 옹색하다
모성성 찬양, 교환 모양새가 되었다.
[가평휴게소]
루카 신부님이 눈을 맞으며 버스로 되돌아가고 계시다.
[부슬부슬 눈비섞은 눈이 내린다]
[사진도 안찍어 주구 말이야...]
우종오 선생 찰칵스ㅎ
그는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할 때의 그 마음으로
사진찍어주지 않았다고 내게 볼맨소리를 해댔다ㅎ
눈을 감고 깜빡 졸았던가!
속이 훤히 보이는 겨울산의 응달
'이건 분명 질주다!
어떤 터널을 지나는가......보았다.
홍롱한 기억의 자취들을 수첩에 옮겨 먼 후일 활력으로 되돌아보리라.
함께 했던 옆좌석의 김철기 선생과 나누던 국문학사와
참여시인이며 교통사고로 요절한 김수영 시인의 「풀」에 관한 표절 이야기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김지하의 평론에서 '김수영' 참여시인의 높은 평가를 읽어내고
김수영 시인에 대해 치떴던 눈을 슬몃 내리고 만다.
내일은...
동막역에 도착했을 땐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첫댓글 추 병장이 차리고
내가 돈을 댄
'햇반위 카레얹은' 즘심을 먹고
화장실을 가는 참 휴게실에서 나오시는 루카 신부님 조우
"동료도 휴가가고 혼자 심심하지?"
"추병장 있습니다." 말씀올리고
"점심 잡수셔야죠?!" 여쭈ㅕ드리니 '끄덕' 하시며
행정실로 가시다가 뒤돌아
"작년 여행갔던 거 잘 봤어요. 올해 껀 어떻게 되었나?!"
그 건네는 말씀 채 이해하기도 전에 '깜빡' 뇌에 불켜지며
'내 카페의 여행기를 읽으셨구나!'
"술 먹고 있을 때 그런 사진은 올리지 말고 허헛!"
끝에 농 치신다
""저는 외레 그 모습이 더 정겨운데요."
그러고 나서 이곳에 와
'참 기묘하구나~'
여행기 되읽으며 넷 세상에 감탄한다(1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