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 놓여진 철도와 그 곳에서 묻어나는 낭만이 너무도 정겨운 곳! 바로 군산 입니다.^^
벌써 몇 년이 지나버렸다. 내가 이 사진을 보고는 ‘정말 이런 곳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직접 가보기로 했던 것이 말이다.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그 때에는 인터넷에서도 한참 이슈가 되었던 그런 곳이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그렇다고 꼭 사진 찍으러 가라는 것이 아니다. 기찻길에서 낭만을 만나라는 것이다. 설마 카메라를 정말 안 들고 가는 건 아니겠지?
군산!전주, 익산을 거쳐 가는 바닷가의 도시이며 요즘은 새만금 때문에 더 낯익은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전라북도를 자주 여행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음식이 참 맛깔스럽다고 할까? 전남과 전북의 음식은 약간 차이가 난다. 두 지역모두가 일단 반찬 수가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전북음식을 좋아한다. 가끔씩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남도 음식이 인기가 많다.
특히나 군산에는 횟집이 유명하다. 아무 곳이나 들어가 봐도 입이 벌어질 정도로 음식이 잘 나온다. 내가 사는 곳이 거제도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회를 참고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계곡가든이라는 곳을 찾아가 봤다.
솔직하게 그 동안 간장게장을 잘 먹지 못했다. 비릿한 느낌 때문이기도 하고 손에 음식을 묻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이 곳 게장은 생각보다 맛있다. 밥도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1인분에 19.000원이라서 조금 사악한 느낌이다. 하지만 짜지 않고 그렇게 달지도 않은 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듯하다.
*계곡가든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개정면 아동리 616 전화번호 : 063)453-0608/0808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이제 군산 경암동을 찾아가자. 주차하기가 조금 애매하기 때문에 근처 이마트에 주차를 하고 나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바로 이 곳에 도착한다.
온통 디지털 홍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오늘 하루 아니 몇 시간만 아날로그 감성으로 지내보는 건 어떨까?
요즘도 주말이면 간간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특별히 뭔가 있어서 다녀 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일상에 지쳐 있을 때쯤 찾아오는 주말, 가족끼리 혹은 연인들끼리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서는 이 곳 저 곳 기웃거린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철길 바짝 붙은 이 곳에 집들이 있을까?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사연은 모르지만 열차가 다닐 때 지켜보니 마을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시속 30km 정도 되려나? 아니 그 이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다. 혹시나 문이 열리면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딸랑거리는 소리도 나고 역무원이 두 명이나 앞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준다.
물론 이 곳을 벗어나더라도 속력을 빨리 내지는 않는다. 항구에서 출발하여 멀지 않은 곳에 목적지가 있어서 간단하게만 움직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열차는 다니지 않는다. 낯선 이들의 방문에 터주대감인 강아지들만 놀이터처럼 사용하고 있다.
한 컷에 정성을 들여서 찍는 친구도 보인다. 과연 저 카메라에는 어떤 모습이 찍혀 있을까?
그렇게 길지 않은 마을 철길에 다양한 삶이 보인다. 아마 근처에 날리는 쓰레기를 태우고 있는 모습인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가는 곳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쓰레기가 좀 있는가 보다. 이렇게 우리는 가끔씩 다녀가지만 이 곳에 사는 분들은 어찌 보면 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사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혹시나 이 곳을 여행한다면 우리가 오기 전처럼만 하고 갔으면 한다. 너무 요란하게 떠들지 않고 혹시나 쓰레기가 있다면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정도만...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 잠시나마 쉬었다가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녹슨 레일에 걸터앉아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어 가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곳에 온다면 꼭 들러야 할 곳, 바로 이성당이다. 국내 최초의 빵집이다. 요즘 유명한 체인점 베이커리가 많은데 이 곳에서는 통하지가 않는다. 1920년대에 일본인이 운영하다가 해방이 되던 1945년에 한국인이 인수하여 대를 이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바쁜 타임이 지나서 왔는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한참을 기다려서 사람들이 좀 줄어 들었을 때 한 컷 찍고 자리에 앉아 본다.
날씨가 더워서 빵보다는 팥빙수를 먹었다. 보기에도 그렇고 맛 또한 일품이다. 한방에 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맛이다. 이 곳 이성당 빵집이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은 아니겠지만 우리 나라 최초의 빵집이라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 꼭 들러 보기를 권한다.
*이성당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중앙로1가 12-2 전화번호 : 063)445-2772
바쁜 일상 속에 여행 다닐 수 있는 여유는 가졌으면 좋겠다. 목적지를 정해 놓고 시간에 촉박하게 움직이는 그런 관광이 아니라 여행지만 정해 놓고 찾아가는 과정에 그 동안 못했던 얘기도 나누고 길을 잘못 가더라도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는 여유를 느꼈으면 한다.
첫댓글 팥빙수 도 먹고 싶고, 간장 게장 도 먹고 싶고!!!,,,,,
좋은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