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신도시 서ㆍ유성구지역에 각각 아파트를 건설하는 민간업체들의 분양 성적이 권역에 따라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유성권역에 분양한 아파트의 잇단 흥행 성공이 서구권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서구 권인 계룡건설, 우미건설, 현대산업개발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17-1블록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계룡건설은 1215가구 1순위 모집에 974명이 몰려 평균 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건설도 1669가구 모집에 1356명이 청약, 평균 0.8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미달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체 1036가구 모집에 1천212가구가 신청해 1.17대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84㎡ B·C·F형은 미달됐다.
3개 건설사 모두 21일 2순위, 24일 3순위 모집을 계속하며 28일 최종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초 계룡건설은 3.3㎡당 분양가를 도안신도시 내에서 가장 저렴한 '843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조금은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앞서 유성권인 2블록 호반건설은 3.3㎡당 897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일반공급 800가구 모집에 5361명이 몰려 6.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분양가 유성구가 비싸지만 생활편의성 뛰어나금성백조도 유성권 7블록에 분양한 '예미지 아파트'가 1008가구 모집에 2780명이 청약, 평균 2.76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와 관련, 서구와 유성권의 입지 조건으로 볼 때 선호도에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대전시 주택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유성권은 교통도 편리하고, 둔산 도심과 가까운데다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 때문에 관저동 쪽에 치우쳐 있는 서구 권보다 입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토지대금도 서구가 더 저렴해 서구쪽 분양가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대전도시공사가 5블록에 분양하는 1220가구(전용면적 84㎡) 규모의 '트리풀 시티' 아파트는 유성권에 속해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도안 서구쪽과 우리가 분양하는 유성 쪽은 접근성이나 주변 환경, 시민들의 선호도 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 유성구에서 앞서 분양했던 호반건설이나 금성백조보다는 낮은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