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온 3월에 강추위에 극장까지 5분거리이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며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날씨 때문인지 몰라도 주말인데도 극장분위기도 스산하더군요(21시 프로)...
자리는 일찍 예약해둔 관계로 로얄석 정중앙에 잡아 들어갔습니다.
영화는 시작되고 의자에서도 신기하게 중저음(폭탄음)과 함께 진동이 느껴졌습니다.(진동의자인가?)
주인공으로 봐서는 (장동건, 원빈, 이은주) 성격파 연기자가 아닌 관계로 전형적인 산업주의 영화?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역시 강제규하는 탄성과 함께 시대상 구현에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느끼게 되더군요..
그리고 가장 특히 할만한 것은 역시 비쥬얼적인 측면이었다..
우리는 이미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10부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영화로 부터 총탄과 함께 얼마나 많은 자본이 투자 되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가는 전투 씬은 모든 홈시어터와 AV시스템에서 성능 테스트에 사용 되었을 정도로 명작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그 영화들과 대적할만한 영화가 드디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한국 최고, 최초, 최대 등의 수식어를 낳는 강제규 사단은 드디어 사고를 쳤더군요.
입체적인 사운드와 함께 밀려드는 긴장감...
머리를 관통하면 흐터지는 폭발할것 같은 공포감...
핏발 선 동공과 함께하는 카메라의 앵글은 현실감으로...
비쥬얼적인 측면에서는 다시 한번 봐야 하겠지만(일반적으로 처음은 줄거리 중심으로 영화를 보게되어서...) 헐리우드에 비교해도 전혀 흠 잡을데 없을 만큼 훌룡했다..
하지만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동족상잔의 비극, 가족애, 사랑으로 결말지어 지는 정도로 좀 더 강한 작가적인 역사에 대한 평가가 아쉽다.
이상주의 진석(원빈), 현실주의 진태(장동건)와의 갈등은 남북의 이데올르기의 대립을 포용하고 있으면 이데올르기의 대립이 사라진 현재에서는 형제의 갈등이 현재 우리나라의 혼란한 경제전쟁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적과 아군이 공존하고 서로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극악한 행동을 하는 모습은 현재 뉴스를 통해 볼 수 있어 나도 극한에 처해 있을때 저렇게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온몸에 한기가 올라 오는것 같았다.
간만에 영화의 열정이 살아난것 같아 좋은 기분이다..
그러면서 예전에 동방에서 영화를 보며 여러 얘기를 나눈 그때 그시절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석의 개울가씬을 회상하는 것 같은...)
순수한 그때 그시절로 돌아 갈수 있다면....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지만 글로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느끼면서 영화 감상 쫑알쫑알을 이만 줄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아리 여러분 사랑합니다..-----------나 그때로 돌아갈레---------
첫댓글 오빠의 영화평 좋아써.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까지 생각하게 하니까 좋네.. 나두 그때로 돌아가서 같이 영화보고 토론해봤으면 좋겠다. 모두모두 화이또 열심히 삽시다.
난 안 읽어야징 영화보고 읽어야징-0-
읽다가 포기...무슨 내용인지 모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