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kg의 가냘픈(?) 젊은 시절
결혼을 하고 회사생활에 올인하던 30대 중후반 시절,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동료들과 함께 인천 앞바다로 낚시하러 가는 기회가 있었다. 작은 우럭 한마리를 잡고 기뻐하는 모습을 동료가 사진을 찍어 인화해 주었는데 사진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아! 내가 이렇게 볼품이 없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탄식의 말이 터져 나왔다. 52kg의 몸무게에 검은 굵은 잠자리 안경테을 끼고 작은 물고기 한 마리 잡았다고 웃는 모습에서 남자다움이란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고 왜소하고 매력없는 40대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볼품없는 사진을 앞에 놓고 아내에게 물었다. "이런 모습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다. 앞으로 1년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려고 하는데 저녁마다 소고기 안심 80g으로 뚝배기탕을 해 줄수 있겠느냐고" 아내는 빙그레 웃으면서 엄지손을 척 들어 올려보였다. 이렇게해서 나는 회사 근처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퇴근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가 2시간의 운동을 하고 다시 사무실에 와서 남은 일을 하거나 늦은 회식장소로 가거나 집으로 가는 생활을 1년간 했다. 1년동안 상사들에게 핀잔도 많이 들었다. 특히 회식자리에 늦게 온다고 벌주 3잔 마시는 것은 나의 트레드마크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나의 몸은 변해 있었다. 63kg의 대흉근과 광배근, 대퇴사두근과 이두근이 발달된 균형잡힌 몸으로......
이때 느꼈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 후 10 여년간 열심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2005년부터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잠실에서 분당 미금역까지, 편도20km, 왕복40km) 운동강도나 횟수가 줄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자출사로 춭퇴근을 운동시간으로 바꾸다.
2004년 1년간 영국으로 연구과정을 갔다가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돌아와 2005년부터 자출사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하루 40km 자전거타기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적정한 거리와 시간(편도 1시간정도)이었던 것 같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페달을 밟으며 누구보다 먼저 계절의 변화를 알게 되었고 자전거는 발로 밟는 만큼만 앞으로 나아간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마음과 몸이 즐거웠던 이 행복은 공기업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우리 회사가 대구로 이전한 2014년까지 10년간 지속했다.
▣ 인생3막의 반려자로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 지도사를.....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불안감과 초초함을 느끼는 횟수가 잦아졌다. 뭘 할까? 생활할만큼 돈벌이되는 직업은 있나? 기술없이 사무직으로 은퇴한 사람을 써 줄 곳은 있을까? 등등 생각은 많은데 뾰쪽한 답은 보이지 않아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 교육과정이나 들으면서 고민해보자"라고 결론짓고 수도권 소재 대학교의 평생교육원 개설과정을 꼼꼼히 훑어 나갔다.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거의 같은 교양과목, 기술자격증과목, 취미생활과목, 건강관리과목 등을 개설하여 운영 중이었는데 딱히 눈에 띠는 과정을 찾기라 어려웠고 찾아도 수강생 미달로 폐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달간의 노력끝에 눈이 번쩍 뜨이는 과정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바로 동국대학교에 개설된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이었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나중에 은퇴하면 실버들만의 운동공간을 만들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어 함께하는 실버들의 몸과마음을 튼튼하게 해주고 싶다는 나의 작은 소망과도 잘 부합해 일고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했다. 3월10일 개강 첫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만남의 장소에 도착해 보니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강의실을 꽉 매우고 있어 순간 잘못 들어왔나? 하고 가까이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맞단다. 와! 환갑의 나이에 딸같이 젊고 예쁜 아가씨들과 100일 동안 함께 수업받는다고 생각하니 행운도 이런 행운은 없을거라는 생각에 속으로 웃었다.
최중기 지도교수님과 윤지유교수님의 과정소개와 당부말씀이 있고 난 다음, 과정에 참여하는 48명 수강생들의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는데 제주, 부산, 울산, 울진, 대구, 창원 등 전국방방곡곡에서 왔는 것도 놀라웠는데 한 사람씩 하는 소개의 시간이 상당히 길고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열정을 보여 깜짝 놀랐다. 자기소개에 3시간이 소요되는 교육과정이 대한민국에서 또 있을까? 암튼 참가자가 보여주는 열정과 열기가 첫 만남을 기분좋게 했다. 매주 토요일 11시쯤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예쁘고 명랑한 젊은 동기들과 한 교실에서 같은 학생으로 수업받는다는 것이 즐겁고 'CJK 어록'으로 명명된 최중기교수님의 촌철살인과 거침없이 쏟아 내시는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의 철학과 이론 그리고 지도사로서 가져야 하는 마음자세 등을 듣는 것 또한 흥미롭고 유익했으며 많은 운동동작들을 즐겁게 따라할 수 있도록 티칭하고 시연해 주신 윤지유교수님의 예쁜 모습을 보면서 따라한 것도 유쾌했다. 그렇지만 매주 토요일 오후1시부터 시작해서 7시무렵에 마치는 수업은 중년의 사회생활에 많은 애로를 가져왔다. 결혼식, 골프모임 그리고 사교모임은 어김없이 토요일에 있었지만 수업참석을 최우선으로 한 결과, 한 번의 결석도 없이 개근하고 무사히 수료했다.
▣ 100일간의 선택, 집중, 반복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수업에 참석한 많은 동기들이 크고 작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어 놀라웠다. 난 그동안 생활해 오면서 근골격계에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척추 자극주며 구르기'을 거의 매일 했는데도 등이나 허리부분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100일간 꾸준히 운동한 결과 남이 보기에는 소소할 수있지만 나에게는 즐거운 소중한 변화가 있었다.
1. SMUV Arch Walking과 족궁보조구를 착용하고 족저근막염을 치유하다.
2016년 1월 겨울, 고교친구들과 강원도 백담사 트래킹에서 돌아온 후 왼쪽 발바닥에 통증이 와 족부전문병원에 갔더니 족저근막염이라며 물리치료을 권해 5월부터 7월까지 열번 정도 물리치료를 받았다. 처음 발생한 통증이라 그런지 열번의 물리치료 후에는 통증이 미미해져 치료를 중단하고 출퇴근 버스안에서 발을 마사지하는 것으로 대체했지만 하루에 왕복 1시간 정도 걷는 출근길에 심하지는 않지만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곤 했다. 그러다 금년 3월에 교육과정에 참석하면서 족궁보조구를 신발안에 넣고 등을 세운 바른자세로 1시간 출퇴근길을 걸었더니 통증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이 교수님께서 저희 기수를 각별히사랑하여 하사하신 족궁신발은 족궁보조구보다 착용감도 좋고 효과도 좋은것 같아 매일 신고 만보이상 걷지만 발바닥 통증과는 굿바이했다.
2. 기본동작 1번자세의 개선
<'18. 3월 - 정면> <'18. 7월 - 정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