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로전통시장에 5일장이 서는 날이어서 그런지
불로동은 시장입구와 골목길은 빼곡히 파라솔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30년 전이나 30년이 흐른 지금이나 불로시장의 5일장의
풍경은 변함이 없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단지 불로동 앞을 지나는 도로가 넓어지고, 한적했던 길이 차들의
상습정체구역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겨울추위가 찾아온 주말아침..
하지만 갓바위로 올라가는 401번 시내버스 안은 겨울추위가
고개를 갸우뚱 할 만큼 많은 등산객들로 한차가득 채워져
그 옛날 마로니에 가로수 길로 한적했던 봉무동을 스쳐
팔공로를 따라 팔공산의 품을 향해 달립니다..
백안3거리를 지나 능성동, 경산 와촌면으로 이어진
갈림길을 벗어나자 이내 가파른 경사길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오르막을 올라갈록 겨울의 팔공산이 손에 잡힐 듯 창가에
다가오고 어느새 버스는 종착지 갓바위 주차장에 들어섭니다.
수성구 범물동을 출발해 긴 여행의 종착지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대구시 동구 진인동 산4번지..
팔공산 갓바위로 올라가는 대구방향의 출발지입니다.
갓바위가 속한 곳은 대구가 아닌 경북 경산입니다.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63번지가 갓바위 주소입니다.
3~4년 전 대구와 경산시간에 갓바위의 소재지를 두고서
두 자치단체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대구 갓바위가 아니라 경산 갓바위란 지명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사실 팔공산은 대구 동구와 경북 칠곡군 군위군 경산시를
두루 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갓바위는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전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팔공산의 명소지 입니다.
그러니 갓바위는 곧 지역 관광산업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대구시 동구와 경산시가 갓바위앞에 붙는 지역명애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은 경북 경산 갓바위로 정식명이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역명이 앞에 붙든 갓바위는 이미 전국의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담고서 찾아오는 유서 깊은
명승지이기에 과연 지역 명으로 인한 서로간의 갈등은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차피 어느 소속이든 경산으로 올라가던..
대구로 올라가던 같은 팔공산 아래 갓바위 돌부처님을
만나 뵐 수 있으므로...
갓바위 종점에 도착한 401번 시내버스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갓바위를 운행하는 노선이어서 주말과
부처님 오신 날..가을 단풍철에는 갓바위로 올라가는
401번은 빈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사람들로 붐빕니다.
불로동-범물동 구간을 운행하던 20번 시절부터 많은 승객들로
분주했던 버스였는데 이제는 갓바위까지 연장되면서,
그야말로 365일 가장 바쁜 버스가 되었습니다.
경산 갓바위 종점에는 슈렉을 생각나게 하는
초록색 803번 경산시내버스를 만나게 되고..
이곳 대구 갓바위 주차장에서는 파란색 401번 버스를
만나게 됩니다.
파란색 401번 버스는 원래 경북 고령에서 대구로
시집온 버스랍니다.
고령-서문시장을 운행했던 606번이 이제는 대구에서
401번 버스로 초록색에서 파란색 옷으로 갈아입고
다니고 있답니다.
606번 버스시절 고령의 한적한 시골길을 달렸을 버스가
이제는 팔공산 자락아래 유명명승지와 대구를 잇는
분주한 버스로 달리고 있습니다.
401번 버스에서 몇 안 되는 좌석버스인데다
시외버스처럼 의자도 뒤로 젖힐 수 있어서
자리는 편하게 앉아갈수 있습니다.
10분마다 401번 버스는 가파른 팔공산아래 언덕길을 올라와
주차장에 수많은 등산객을 내립니다.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종점 주차장은
잠시 정적과 함께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정오가 지나 면은 산을 내려와 시내로 떠날 사람들이
주차장에 하나둘 모여서 시간이 흐를수록 주차장에는
버스를 타기위한 긴 줄이 이어지게 됩니다.
30~40년 전의 20번 버스시절부터 지금의
401번 버스시절까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올드노선중 하나이며, 남문시장-명덕4거리를 경유 하지 않고,
향교를 거쳐서 봉덕시장으로 가는 경유지만 변경 되었을 뿐,
이외의 경유지는 단 한번도 변하지 않는 버스입니다.
빛바랜 추억이 떠오릅니다.
중앙로에 서있던 육교 두 곳을 지나 반월당 로터리를
돌아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극장 앞을 지나서
남문시장을 지나서 명덕로터리를 돌아서 수도산과 건들바위로
가던 80년대 20번 버스가 가던 모습이...
겨울오전의 갓바위 종점을 출발하는 401번 버스는
드문드문 승객이 있는 그 옛날 불로동을 출발하던
20번 버스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첫댓글 미소지움님의 차량도 찍으셨군요....^^ 1832호....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1832호가 미소지움님 차량이었군요..시내로 내려갈때 1832호 타고 갔었는데..오늘은 오후반이신지 아쉽게 뵙지는 못했습니다..
오전반이실겁니다.. 지나간 일요일날 오후반 운행 하시는걸 직접 확인 하였으니말입니다... 일찍 교대하셨거나 일이 있으셔서 연차 쓰셨을수도 있겠네요^^
아...... 이제 자세히 보니 1802호네요... 순간 중간숫자가 3으로 착각했다는.... 죄송합니다....
ㅎㅎ 괜찮습니다.덕분에 저도 1832호 확실히 알게 되었잖아요 ^^
행선판이 불로동-범물동, 지묘동-범물동, 파계사-범물동 등등 각양각색(?)이던 것도 이젠 추억이 되었네요 ㅎㅎ 더불어 수성구 구간에서 노선이 목련시장과 경찰청으로 1/2 분리되던 게 목련시장으로 통합된 것도 들 수 있겠습니다. 제 기억엔 지묘동종착이 목련시장으로, 평광, 파계사, 덕곡등지 노선은 경찰청 이렇게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98년 개편이후 401번은 갑자기 가지노선에다 분리노선까지 늘어나서 행선판이 주렁주렁 매달렸죠..
한달에 한번 비가오나 눈이오나 초하루날 찾아가는 곳! 나무관세음 보살~~석가모니불
내일 한번 올라가보려고 생각했다가 포기하고 다음주에 올라가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