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6 장. 知者不言(지자불언)
- 백서본 제19장
남회근 : 수양과 처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장치청 :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주춘재 : 총명한 사람은 큰소리치지 않는다
톨스토이 : 많은 것을 아는 자는 침묵하고
오강남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 언어의 한계
도올 김용옥 : 참으로 아는 자는 함부로 말하지 아니한다
여운 이준호 :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하라
56. 知者不言, 言者不知。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故爲天下貴。
도를 아는 자는(知者) 말로만 떠들지 아니하니(不言), 도를 모르면서 말로만 떠드는 자는(言者) 제대로 아는 게 없다(不知).그 도는(其) 물질이 서로 교환하여(兌) 충만해지면(塞), 그 문을 닫아 에너지를 생성하고(閉其門), 그 도(其)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銳) 잡아 무디게 하고(挫), 혼돈(粉) 속에 질서(其)를 찾아간다(解). 빛(光)이 모여(和) 별(其)이 되고, 먼지(塵)가 하나(同) 되어 만물(其)이 된다. 이를 일러(是謂) 현묘한 하나 됨 현동이라 한다(玄同).그러므로(故) 가까이 하려도(而親) 가까울 수 없고(不可得), 소통하려 하여도(而疏) 통할 수 없고(不可得), 이롭게 하려 해도 이로울 수 없고(不可得而利), 해롭게 하려도 해롭게 할 수도 없으니(不可得而害), 귀히 여기려 해도 할 수 없고(不可得而貴), 업신여기려 해도 할 수 없는 것이다(不可得而賤). 그러므로(故) 천하를 고귀하게(天下貴)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爲).
He who knows (the Tao) does not (care to) speak (about it); he who is (ever ready to) speak about it does not know it.
He (who knows it) will keep his mouth shut and close the portals (of his nostrils).
He will blunt his sharp points and unravel the complications of things; he will attemper his brightness, and bring himself into agreement with the obscurity (of others).
This is called 'the Mysterious Agreement.' (Such an one) cannot be treated familiarly or distantly; he is beyond all consideration of profit or injury; of nobility or meanness: he is the noblest man under heaven.
知者不言(지자불언), 言者不知(언자부지)。
남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아니하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장 :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주 : 총명한 사람은 큰소리치지 않는다. 큰소리를 치는 사람은 총명하다고 할 수 없다.
톨 : 많은 것을 아는 자는 침묵하고, 말을 많이 하는 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오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김 : 참으로 아는 자는 함부로 말하지 아니하고, 함부로 말하는 자는 참으로 알지 못한다.
여운 : 도를 아는 자는(知者) 말로만 떠들지 아니하니(不言), 도를 모르면서 말로만 떠드는 자는(言者) 제대로 아는 게 없다(不知).
知(알지) - 알다, 알리다, 나타내다, 맡다, 대접하다, 사귀다, 친한 친구, 짝, 슬기, 지식, 앎.
者(놈 자) - 놈, 것, 곳, 장소, 가리켜 이른다. 허락하는 소리, 여러, 무리, 와 같다.
不(아니 불/부) - 아니다, 아니하다, 못하다, 없다, 말라, 아니하냐, 불통.
言(말씀 언) - 말씀, 말, 견해, 의견, 글, 언론, 호령, 하소연, 건의, 허물, 여쭈다, 예측하다.
“知者不言(지자불언)에 대한 해석을 아는 자는 말이 없다. 言者不知(언자부지) 말하는 사람은 아는 게 없다.”라고 단정하여 해석하면 논란의 여지(餘地)가 생기기 마련이다. 어릴 때부터 아는 게 많을수록 입을 닫아야 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왜냐면 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매일 설교하는 목사가 되려고 신학대학까지 다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을 하지 말라니 큰일이 난 것이다. 답은 바로 뒤 구절에 나와 있다. 말하는 자는 아는 게 없다. 아는 게 없이 말만 많은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바로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표현을 대놓고 하는 것이다. 주선생은 큰소리치지 않는 것이라 하셨고, 도올 선생의 해석대로 도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덧붙여 도를 아는 사람은 말과 혀로만 떠들지 않는다는 의미로 행함이 없는 도는 도가 아니다 라고 해석하였다. 사도바울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진정한 신앙이 아니라고 했다. 오직 행함과 진실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 예수를 본받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혜란 힘들게 배워서 어떤 방식으로 선을 행하는가의 문제다. 지능과 지식은 나를 위한 이기적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획득한 목적 지향성을 두기에 남을 지배하고 가르치기 위해 갖게 된 선천적 지능(知能) 그리고 후천적 지식(知識)의 습득이다. 이러한 종류의 앎은 도와 관련이 없는 자기 출세, 계급장 획득에 그 의미를 한정한다. 도는 세상 모든 만물을 포괄한다. 도를 깨우친 사람은 그래서 집단지향성, 공동지향성을 추구하기에 이타적이어서 지성과 지혜를 최고의 선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함부로 떠들지 않으며, 말로만 하지 않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이 체화(體化)된 것이다. 그런 도의 경지에 오른 성인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말로만 떠들지 않는 것이다. “도를 아는 자는(知者) 말로만 떠들지 아니하니(不言), 도를 모르면서 말로만 떠드는 자는(言者) 제대로 아는 게 없다(不知).” 유튜브가 만백성의 귀와 눈이 되고부터 함부로 떠들고 함부로 지껄이는 종자들이 너무 많아졌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거짓 정보를 참인 양 호도하고 갈등을 부추긴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식충(食蟲)이들이다. 그런 거짓 정보를 듣고 흥분해서 날뛰는 불쌍한 종자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듣고 있는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의 팩트체크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기에 그렇다. 털 없는 침팬지들은 그걸 안한다. 그래서 악하다고 하는 것이다.
塞其兌(색기태), 閉其門(폐기문), 挫其銳(좌기예), 解其紛(해기분), 和其光(화기광), 同其塵(동기진)。是謂玄同(시위현동)。
남 :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고 그 날카로움을 꺾고 그 어지러움을 풀고, 그 빛에 화합하고, 그 티끌에 동참하니, 이것을 일러 근본과 합치됨이라 한다.
장 :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며,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엉킨 것을 풀며, 빛을 누그러뜨리고 티끌과 함께한다. 이것을 일컬어 ‘현동(玄同)이라고 한다.
주 : 천박한 지식을 버리고, 욕망의 문을 닫고, 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지혜의 빛을 늦추어 속세의 티끌과 하나가 되면, 가장 심오한 곳에서 도와 일체가 된다.
톨 : 도는 자신의 눈을 감고, 문을 닫고,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매듭을 풀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작은 것을 모은다. 이것은 성취될 수 없는 단일 성이라 불린다.
오 : 입을 다물고, 문을 꽉 닫습니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 주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됩니다. 이것이 신비스러 운 하나됨玄同입니다.
김 : 그 감정의 구멍을 막고, 그 욕정의 문을 닫으며, 그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그 엉킴을 풀며, 그 빛이 튀지 않게 하며, 그 티끌이 고르게 되게 한다. 이것을 일컬어 가믈한 고름이라고 한다.
여운 : 그 도는(其) 물질이 서로 교환하여(兌) 충만해지면(塞), 그 문을 닫아 에너지를 생성하고(閉其門), 그 도(其)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銳) 잡아 무디게 하고(挫), 혼돈(粉) 속에 질서(其)를 찾아간다(解). 빛(光)이 모여(和) 별(其)이 되고, 먼지(塵)가 하나(同) 되어 만물(其)이 된다. 이를 일러(是謂) 현묘한 하나 됨 현동이라 한다(玄同).
塞(변방 새/색) - 변방, 요새, 보루, 주사위, 보답하다, 쌓다, 막히다, 막다, 차다, 충만하다.
其(그 기) - 그, 그것, 아마도, 만약, 어찌, 장차, 이미, 마땅히, 이에, 그래서.
兌(바꿀 태/예/열) - 바꾸다, 교환하다, 기쁘다, 곧다, 구멍, 통하다, 모이다, 날카롭다, 삶다.
閉(닫을 폐) - 닫다, 막다, 막히다, 가리다, 감추다, 마치다, 입추, 입동, 자물쇠.
門(문 문) - 문, 집안, 문벌, 동문, 방법, 전문, 방도, 과목, 부문, 종류, 분류, 비결, 요령.
挫(꺽을 좌) - 꺽다, 부러지다, 창피를 주다, 손상시키다, 묶다, 결박하다, 문지르다, 주무르다.
銳(날카로울 예/태/열) - 날카롭다, 날래다, 빠르다, 민첩하다, 예리한 무기, 창, 사발, 주발.
解(풀 해) - 풀다, 풀이하다, 깨닫다, 통달하다, 가르다, 빠지다, 벗기다, 쪼개다, 주해, 핑계.
紛(어지러울 분) - 어지럽다, 번잡하다, 많다, 왕성하다, 섞다, 깃발, 술, 패건, 실띠, 행주.
和(화할 화) - 화하다, 화목하다, 온화하다, 순하다, 화해하다, 같다, 합치다.
光(빛 광) - 빛, 세월, 기세, 경치, 명예, 문화, 문물, 빛깔, 윤기, 영화롭다, 빛나다, 크다.
同(한가지 동) - 한가지, 무리, 함께, 그, 같다, 같이하다, 합치다, 균일하다, 화합하다, 모이다.
塵(티끌 진) - 티끌, 먼지, 때, 시간, 세속, 전란, 자취, 유업, 때가 묻다, 더럽히다, 오래되다.
是(이 시) - 이, 이것, 여기, 무릇, 이에, 옳다, 바르다, 바로잡다, 다스리다.
謂(이를 위) - 이르다, 일컫다, 논평하다, 설명하다, 알리다, 고하다.
玄(검을 현) - 검다, 검붉다, 심오하다, 신묘하다, 깊다, 멀다, 아득하다, 아찔하다, 짙다, 하늘.
4장 도충(道沖) 장에 나오는 구절이 다시 나온다. 도의 생성과 작용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도를 모르고 도를 이야기하니 헷갈리고 번잡하다.빅뱅으로 138억 년 전 수소(H)와 헬륨(He) 원자들이 만들어지고 약간의 리튬(Li)과 베릴륨(Be)이 만들어졌다. 이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죽은 별의 잔해에서 만들어진다.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리처드 파인먼의 말처럼 그렇다. 현대물리학에서 말하는 도는 물질과 에너지이다. 아인슈타인의 너무나 유명한 E=mc² 물질과 에너지는 등가라는 공식이다. 도는 물질과 에너지의 스스로 그러한 생성과 작용이다.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 우주 자연의 이 네 가지 힘이 상호작용하면서 물질은 융합과 분열을 반복하여 에너지를 분출한다. 태양이 있었기에 지구에서 생명이 출현할 수 있었고, 여러분 그리고 내가 태어날 수 있는 도의 작용에 대한 결과물이다.
별은 수소와 헬륨가스가 뭉쳐있는 초대형 구름에서 만들어진다. 구름 속에서 수소 원자가 내부압력으로 뭉치면서 삼중수소 원자핵 그리고 헬륨 원자핵으로 핵융합하면서 E=mc²만큼 에너지를 분출한다. 태양의 내부 온도는 1,000만도 이상이다. 태양의 표면 온도는 6,000K이다. 이 온도가 지구에 다 달아 지구 생명체가 물질대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구 대기에 20억 년 전 산소가 생긴 것도 식물세포들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했기 때문이다. 태양이 에너지를 잃게 되면 지구가 품어온 생명체 모든 것이 끝난다. 태양은 외부와 상호작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어준다. 그걸 수용하는 행성은 좋든 싫던 자기방어 시스템을 갖고 선택적 취사를 통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 도는(其) 물질이 서로 교환하여(兌) 충만해지면(塞), 그 문을 닫아 에너지를 생성하고(閉其門), 그 도(其)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銳) 잡아 무디게 하고(挫), 혼돈(粉) 속에 질서(其)를 찾아간다(解). 빛(光)이 모여(和) 별(其)이 되고, 먼지(塵)가 하나(同) 되어 만물(其)이 된다. 이를 일러(是謂) 현묘한 하나 됨 현동이라 한다(玄同).”
故不可得而親(고불가득이친), 不可得而疏(불가득이소) ; 不可得而利(불가득이리), 不可得而害(불가득이해) ;
남 : 그러므로 친근하게 굴지도 못하고, 소원하게 굴지도 못하며, 이롭게 하지도 못하고, 해롭게 하지도 못하며,
장 : 그래서 가까이할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으며, 이롭게 할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으며,
주 : 이러한 무욕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함부로 가까이하기도 어렵지만, 소원 해지지도 않는다. 이익을 줄 수도 없고, 손해를 끼칠 수도 없다.
톨 : 도와 친숙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구도 도를 해할 수 없다.
오 : 그러므로 가까이할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습니다. 이롭게 할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습니다.
김 : 그러므로 이는 친할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으며, 이로울 수도 없고, 해로울 수도 없으며,
여운 : 고로(故) 가까이할(而親) 수도 없고(不可得), 소통할(而疏) 수도 없고(不可得), 이롭게 할 수도 없고(不可得而利), 해롭게 할 수도 없으니(不可得而害),
故(연고 고) - 연고, 사유, 까닭, 도리, 사리, 예, 옛일.
可(옳을 가) - 옳다, 허락하다, 듣다, 낫다, 견디다, 가히, 넉넉히.
得(얻을 득) - 얻다, 손에 넣다, 만족하다, 고맙게 여기다, 알다, 분명해지다, 적합하다, 만나다
而(말 이을 이) - 말을 잇다, 같다, 너, 자네, 만약, 따름, 그리고.
親(친할 친) - 친하다, 친밀하다, 가깝다, 사랑하다, 가까이하다, 어버이, 몸소.
疏(소통할 소) - 소통하다, 트이다, 흐르다, 깔다, 멀다, 새기다, 상소하다, 빗질, 주석, 채소.
利(이로울 이) - 이롭다, 유익하다, 편리하다, 통하다, 이기다, 날래다, 탐하다, 이자, 이익.
害(해할 해/할/갈) - 해하다, 거리끼다, 해롭다, 시기하다, 훼방하다, 방해하다, 해, 재앙, 어느
자연의 거대 SCALE과 미시 SCALE은 인간의 뇌가 아무리 뛰어나게 진화했다 해도 쉬이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러나 지난 100년 동안 과학은 실로 엄청난 우주 생성과 태양계 생성의 비밀의 열쇠를 열었다. 그러나 노자가 당시 사람들이 도에 대해 무관심함을 한탄하듯 현대과학이 밝혀온 엄청난 비밀에 대한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도를 말하면 미친놈 취급받듯 현대사회도 우주에 대해 말을 끝내면 돌 아이 취급을 한다. 내 인생은 우주 생성의 비밀을 통해 우주와 내가 하나의 근원임을 알았을 때 그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장자(莊子, BC369~BC286)는 제물론(齊物論)에서 “天地與我竝生(천지여아병생), 萬物與我爲一(만물여아위일). 천지와 내가 나란히 아우러져 생성됐고, 만물과 내가 하나로 다스려짐이다.” “天地同根(천지동근)이요, 萬物一切(만물일체)이다. 천지는 하나의 뿌리요, 고로 만물은 하나다. Earth and Life as Natural Systems”
그러므로 도라는 것은 “고로(故) 가까이할(而親) 수도 없고(不可得), 소통할(而疏) 수도 없고(不可得), 이롭게 할 수도 없고(不可得而利), 해롭게 할 수도 없으니(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불가득이기), 不可得而賤(불가득이천)。故爲天下貴(고위천하기)。
남 :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천하게 여기지도 못하니, 그러므로 천하에서 가장 귀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장 :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천하의 귀한 것이 된 것이다.
주 :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없다. 이처럼 친소, 귀천을 초월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가 된다.
톨 : 도를 칭송할 근거가 없다. 도를 경멸할 이유는 더더구나 없다.여기서 도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오 :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깁니다.
김 : 귀할 수도 없고, 천할 수도 없다. 그러기 때문에만 하늘 아래 가장 고귀한 가치를 지닌다.
여운 : 귀하게도 할 수도 없고(不可得而貴), 천하게 할 수도 없다(不可得而賤). 그러므로(故) 천하에 가장 고귀한 가치로(天下貴) 삼는다(爲).
貴(귀할 귀) - 귀하다, 지위가 높다, 중요하다, 귀중하다.
賤(천할 천) - 천하다, 천히 여기다, 경멸하다, 업신여기다, 비열하다, 낮다, 싸다, 헐하다.
爲(위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길들이다, 삼다, 속하다.
天(하늘 천) - 하늘, 천자, 임금, 천체.
下(아래 하) - 아래, 밑, 뒤, 끝, 부하, 하급, 열등, 내리다, 낮추다, 못하다,
도법자연(道法自然)은 인간이 인위적(人爲的)으로 어찌할 수 없는 존재이다. 화성에 인간을 보내어 거주시킨다는 일론 머스크는 또 다른 재앙을 화성으로 전가(轉嫁)하는 발상이다. 이름을 항상 그러하게 이름 지을 수 없다고 했듯이 귀천(貴賤)도 인간의 선택이자 감정이다. 도는 스스로 그러한 작용이기에 항상(恒常) 그러하다. 항상 그러하기에 우리는 귀한지 천한지 사실 잘 모른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도를 아는 자는(知者) 말로만 떠들지 아니하니(不言), 도를 모르면서 말로만 떠드는 자는(言者) 제대로 아는 게 없다(不知).”
아는 게 없을 때는 눈치껏 해야 한다. 아는 게 없으면서 발악하고 깽판을 놓으니 자연의 질서와 인간사회의 질서, 모두 흔들린다. 도를 아는 성인들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니 “그러므로(故) 천하에 가장 고귀한 가치로(天下貴) 삼는다(爲).”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