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87코스(2023년 1월28일,土) ㅡ ㅡ
영하12도에 바람 3-5m/s의 매서운 날씨이다. 평소에 안입던 내의(上,下)에 방한帽까지-완전 군밤장수 차림이다.
오늘의 여정은 궁평항-화성 방조제-매향리 선착장-매향리 평화생태공원(소녀상)-이화리 버스종점 간 18.1km행보이다.
* 화성(화옹)방조제-- 화성시 궁평항-우정읍 매향리 간 9.8km (6개의 배수갑문).
1991년 공사 시작, 2008년 12월31일 준공(약 17년간), 개발면적 6,212ha(간척지 4,482ha, 담수호 1,730ha).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
1951-2005년까지 駐韓 美空軍의 폭격훈련장으로 사용,
소음과 매연으로 오래동안 주민에게 준 피해에 대한 보상조로 만든 생태공원으로 위령탑(白色건물),
소녀상, 당시 훈련 비행기 2대(F5E타이거2, F4E팬텀2)가 설치되어 있다.
*소녀상*은 태평양전쟁 중에 전쟁터에 끌려가 성노리게로 치욕을 당한 할머니들과
그로 인해 돌아가신 원혼을 달래고, 다시는 이런 만행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세계적인 공감으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부터 시작하여 세계 곳곳에 설치한 세계적인 여성 인권운동의 표상이다.
옆자리는 아무나 앉으라는 자리가 아니고 많은 희생자들의 자리이다.
주제넘는 잔소리라 할지 모르지만 거기에 다른 사람이 앉아서는 안된다.
더우기 이상한 자세(팔을 소녀상 뒤로 하는 듯한)는 이해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소녀상은 그 소녀상이 아니다^라고 할 지 모르지만 *소녀상 어깨 위의 새, 옆에 있는 의자*와
*우리 뇌에 각인된 일반적인 소녀상*의 이미지로 봐서 같은 소녀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나라가 망해 전쟁터에 끌려가 당한 여성들의 치욕은, 따지면 대부분 남자들의 책임이다.
우리가 공부를 왜 하는가? 역사를 왜 배우는가? ---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그 사진은 빨리 회수해서 폐기해야 할 것이다.
동백과 매화가 한 겨울의 동기인 줄로 알았더니 동백은 가장 늦게 피는 꽃이요,
매화는 가장 먼저 피는 꽃이란다. 마지막에 피는 꽃과 처음 피는 꽃이 함께 한다니
실로 묘한 어울림이 아닌가?
사람도 꽃처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더러는 그 관계가 불편하고 무거울 때가 있다.
어쩌면 이맘때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2월은 홀로 있기 좋은 달이다.
자신을 외롭게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있느니, 차라리 혼자 있는 편이 나을 수도 있으니까.
(어떤 글에서) 최민규(慈剛 -오늘의 斷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