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로 대표되던 생활제품 렌털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침대 매트리스, 커피머신, 안마의자, 냉장고, 세탁기까지 그 품목이 다채로워지고 있는 것.
웅진 코웨이(www.coway.co.kr)는 지난가을부터 미국의 레스토닉 제품으로 침대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에 나섰다. 고급형은 월 2만 9천9백원, 프리미엄형은 월 3만 4천9백원이며 사용 조건은 3년이다. 4개월마다 한 번씩 매트리스의 오염도를 측정하고 프레임 워싱과 클리닉을 제공하는 등 7단계 위생 관리도 서비스에 포함된다. 이 같은 렌털 비용은 매트리스 일시불 구입비용보다 일정 금액 비싸다. 고급형의 경우 일시불 비용이 99만 원인 데 반해, 렌털비는 107만 6천4백 원으로 8만 6천4백 원이 더 비싼 것. 프리미엄형의 경우 일시불 비용이 114만 4천 원이고, 렌털비는 125만 6천4백 원으로 11만 2천4백 원이 더 비싸다. 그러나 회당 4만 원 수준의 관리 서비스를 일시불은 1년간, 렌털은 3년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렌털의 조건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 ▲ 사람들의 생활 변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는 렌털 서비스 아이템들. 웰빙문화와 관련된 정수기, 침대, 매트리스와 안마의자부터 취향을 반영한 커피머신까지. 렌털 아이템이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
커피에 푹 빠진 사람을 위한 캡슐커피 머신 렌털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케이티링커스(www.ktlinkus.co.kr)가 1년 전부터 라바짜 커피머신 렌털 서비스를 실시 중인 것. 등록비 5만 원에 매달 3만 5천 원으로 30개의 커피 캡슐을 제공한다. 이는 가장 낮은 가격의 서비스 상품으로, 약정한 캡슐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매달 내는 렌털 비용도 많아진다. 조건은 약정기간 36개월 중 의무기간 24개월이다.
바디프랜드(www.bfrental.co.kr)의 고급 안마의자 렌털도 인기다. 월 4만 9천5백 원에 37개월 사용 조건으로 렌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마트는 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고가의 대형 생활가전을 렌털 서비스 품목으로 내놨다. 3년 혹은 4년 동안 월 2~3만 원대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새로운 렌털 서비스 득과 실은?
렌털 서비스의 강점은 목돈 부담 없이 물건 값을 나눠 내면서 무상으로 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시불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계약기간 내 관리 서비스의 횟수와 퀄리티를 감안한다면 대체로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득이다. 그러나 일부 서비스는 총 렌털 가격이 일시불로 구입했을 때보다 많게는 몇십만 원 수준까지 비싸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계약기간 만료 전에 해지할 경우는 위약금을 물게 되므로 계약은 신중하게 따져서 해야 한다. 위약금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의 권고 내용을 기준으로 책정되며, 금액은 남은 의무 사용기간에 내야 할 비용의 10~30% 선이다. 정수기처럼 서비스가 시행된 지 오래되어 안정화된 아이템은 서비스가 새로 시작된 아이템에 비해 위약금 수준이 낮다. 중도 해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꼼꼼하게 따져 계약한 다음, 무료 사용기간 동안 제품을 최대한 파악해야 한다. 그 결과 해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 기간 내에 요청해서 위약금 피해를 막는다.
약정기간 이후 제품의 소유권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이전된다. 그러나 일부 상품의 경우 이 조건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 정수기가 대표적인 예인데, 3~5년 정도까지는 사용하기 괜찮지만 그 이상 넘어갈 경우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다른 제품을 렌털해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