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조혜진
지역 : 서 울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1학년도 서울지역 역사 합격자 조혜진입니다. 저는 초수 같은 재수생입니다. 약 2개월을 공부하고 2020학년도 시험을 봤었고, 이후 1년을 올인해서 공부하여 2021년도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저는 원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잘 못해서 다소 주먹구구식으로 닥치는대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또 으레 임용고시를 공부하면서 꼭 해야하고,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들도 시간 부족으로 생략하거나 대충 넘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수기는 시간이 부족했던 초수생이 나름대로 가성비 있게 공부해보고자 노력했던 하나의 사례로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의 기본적인 공부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공부 방식과 비슷한 분들께 제 수기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① 대략적인 계획(주먹구구식)
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시기마다 제가 꼭 해야 할 최소의 목표를 정해두고 이것만은 반드시 달성하자는 형태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시기별로 큰 틀만을 정해두고, 매일매일의 공부 내용은 그때그때 정하는 식으로 융통성 있게 진행했습니다.
② 가성비
저는 원래 무언가를 할 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약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꼼꼼히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렵고, 많은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양을 정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 외에 다루어야 할 부분은 전적으로 학원 선생님들께 의존했습니다..!! 한국사통론, 아틀라스 중국사, 서양사총론 등의 다양한 개론서를 읽는 것을 포기하고, 개론서나 교과서 부분은 김구 선생님께서 수업에서 다루어주시는 내용만 가져갔습니다.
③ 구조화보다 단권화
저는 구조화에 정말 취약한 사람입니다. 대신 흐름 자체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학,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역교 할 것 없이 구조화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구조화 대신 교재에 모든 내용을 단권화하고, 교재의 흐름 자체를 통으로, 머릿속에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는 방식으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소 이상해보일 수 있지만 저는 이 방식을 오랫동안 써왔고, 이 방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구조화에 취약하고 흐름에 강한 분들은 구조화에 힘을 빼시기보다는 장점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Ⅱ. 1차 공부
우선 시기별로 큰 틀을 설명드리고 기타 몇 가지 내용을 첨언드리고자 합니다.
1. 2019년 (건너뛰셔도 됩니다)
10-12월
개인 사정으로 10월 즈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제대로 공부를 하기 보다는 노는 시간이 많았었습니다... 다만 곧 있을 시험에서 뭐라도 쓰고 나오자는 생각에 제가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교과서와 수능특강을 훑어보고, 대학 전공강의 때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는 식으로만 전공 공부를 했습니다.
교육학의 경우, 여러 샘플 강의들을 들어본 후 이선화쌤 교육학 1,2월 기본강의를 신청해서 수강했습니다. 공부할 때 흐름을 중시하고,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서 이해하는 것을 선호하는 등 저의 공부 방식과 이선화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잘 맞는다는 생각에 선화쌤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정독하며 복습을 철저히 했고, 형성평가나 모의고사도 빼먹지 않고 다 했었습니다.
교육행정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교육학 인강을 들은 상태로 그 해 시험을 쳤습니다. 이 때 교육학은 13점 정도, 전공은 20점대의 과락을 맞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2020년
① 1-2월
최우선 목표 : 수업 잘 듣고 내 말로 정리해서 이해하기 (학원교재 정독(교육학, 전공))
저는 1년의 공부 중 특히 1,2월의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의 경우, 공부 내용을 어떻게 처음 접하느냐가 이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기에 임용고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전공 지식을 처음 접하는 이 시점에 최대한 지식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제 나름의 언어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선 수업에서 선생님들께서 설명해 주시는 내용과 교재 내용을 활용하여, 그날 배운 내용을 제 스스로 대략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복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ebs인강이나 인터넷 검색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해를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루 수업 내용을 이런 식으로 복습하면 적게는 5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이 걸렸습니다.
교육학의 경우, 다른 선생님의 강의도 들어보고 싶어서 전태련쌤의 강의를 수강했었습니다. 교육학도 전공과 비슷하게 그날 배웠던 강의를 제 스스로의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2월에 재밌게 들었고 이해가 잘 되었던 부분은 이후의 공부에도 어려움이 적었지만, 1,2월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은 계속해서 이해가 잘 되지 않고 공부하기도 싫었습니다. 이렇듯 공부 내용을 어떻게 처음 접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1,2월에 최대한 모든 내용들을 한 번씩은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한 내용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통해서 점점 암기도 되고, 기본 실력이 쌓여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이해에만 치우치셔도 안 되는데 이것은 뒤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ㅠㅠ)
=> 이렇게 1,2월은 거의 교재만을 활용하여 수업을 복습하고, 머릿속에 전체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 밖에는 한자암기박사를 하루에 최소 5번호씩 보는 것과 역교 파란책 1회독을 했습니다.
② 3-6월
교육학 최우선 목표 : 수업 내용 정리 및 단권화
전공 최우선 목표 : 개론서 및 프린트 단권화
교육학 공부의 경우 3-6월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독학을 했습니다. 이 때는 전태련쌤의 쏙쏙문제를 통해 내용을 복습하고, 핵심톡톡과 한눈에 쏙쏙에 단권화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전태련쌤 수업과 이선화쌤 수업을 일원화하고 구조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전반적으로 교육학 공부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학원을 안 다니니 강제성이 없어서 그런지 교육학 공부가 하기 싫어 공부 시간도 줄었고, 일원화나 구조화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정리되는 것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슬럼프는 7-8월까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전공 공부의 경우, 3월에서 6월의 공부 과정은 구영모 선생님, 김태규 선생님 과목에 따라 차이가 생겼습니다.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은 똑같았지만, 영모쌤 과목인 한국사, 동양사의 경우 프린트만을 집중적으로 활용했고, 태규쌤 과목인 서양사과 역교의 경우 개론서를 활용했습니다.
우선 한국사, 동양사의 경우입니다. 이 시기 구영모 선생님께서는 기출문제에 근거하여 주요 주제를 뽑아서 만드신 프린트로 수업을 하셨습니다. 프린트에는 주요 주제와 관련된 한문사료, 교과서 및 개론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시기에 한국사와 동양사는 개론서 읽기를 포기하고 오로지 영모쌤의 프린트만 봤습니다. 대신 프린트만은 정말 철저하게 읽고, 거의 모든 내용을 학원교재에 단권화했습니다. 이후 프린트를 다시 안 봐도 될 정도로 모든 내용을 교재에 적겠다는 마음으로 단권화했었습니다. 이렇게 프린트를 꼼꼼히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개론서와 교과서 내용은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한문사료 해석도 소홀히 하지 않고 모든 사료를 혼자 다시 해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한자를 거의 모르는 까막눈이었는데, 영모쌤이 주시는 프린트의 한자사료들을 빠짐없이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독해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한편 서양사와 역교의 경우, 김태규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함께 개론서를 읽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십니다. 이런 수업의 경우 오늘 나간 부분의 개론서를 다시 한 번 읽고, 내용을 학원교재에 단권화하는 방향으로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도 역시 개론서를 다시 안 봐도 될 정도로 단권화하겠다는 마음으로 교재에 내용을 옮겨 적었습니다. 개론서를 혼자 읽는 것에 부담을 느꼈었는데, 학원에서 개론서로 수업을 하는 덕분에 서양사와 역교 개론서는 상대적으로 여러 번 볼 수 있었고, 혼자 개론서를 공부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도 덜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역사교육론은 단권화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험 직전에 단권화한 교재만 봐도 되었던 다른 과목과 달리, 역교론은 교재보다는 개론서나 프린트로 보는 것이 더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문장 형태로 이해하고 외우는 것이 더 편한 과목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교론의 단권화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쏟았었기에, 나중에 이 부분에서 시간을 아끼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 밖에 이 시기의 특이사항이라면 중간에 코로나가 본격화되어 직강 수업이 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직 라이브특강이 진행되지 않았던 이 때에는 더욱 공부 리듬이 흔들렸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직강을 들으러 가는 것일 만큼 낮과 밤이 잘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낮밤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을 결국 포기하고 그냥 낮밤을 바꾸어서 생활했습니다. 저녁 8시 즈음부터 그날 강의를 인강으로 듣고, 새벽 5시나 6시까지 복습을 하고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오후 1시 쯤에 기상해서 밀린 복습들을 했습니다. 낮밤이 바뀌는 것은 시험 때까지도 결국 고치지 못했습니다. 정말 바꾸지 못할 습관이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 시기에 공부가 가장 잘 되었고, 이 때 공부가 합격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타일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이렇게 3-6월 교육학은 다소 슬럼프였고, 전공은 개론서와 프린트 내용을 학원교재(선생님을 위한 시리즈)에 단권화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수업 때 내용을 한 번 익히고, 복습 때 내용을 한 번 더 익히고, 교재에 옮겨 적는 과정을 거치며 한 번 더 익히는 등 학습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도록 노력했습니다.
③7-8월
교육학 최우선 목표 : 단권화문제 해결, 암기
전공 최우선 목표 : 수업 프린트 복습 및 개론서 단권화 완료(동양사 개론서 읽기)
교육학 공부의 경우 7-8월부터는 다시 이선화 선생님의 직강을 신청했습니다. 너무 오래 독학을 하기는 힘들뿐더러, 이 즈음부터는 모의고사도 자주 풀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교육학은 다소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는데, 단권화가 잘 되지 않고, 단권화를 해도 도저히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슬럼프는 이선화 선생님의 “완벽한 요약노트”라는 서브노트를 사면서 해결되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구조화에 취약합니다. 그런데 교육학은 구조화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계속 구조화에 집착하다보니 슬럼프가 왔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3-6월에 단권화 교재로 설정했던 전태련 선생님의 핵심톡톡과 한눈에 쏙쏙은 애초에 구조화가 기본으로 되어 있는 교재였습니다. 구조화에 취약해서 스스로 구조화를 하지는 못하겠으니 이미 구조화되어 있는 책을 활용하고자 했지만, 저는 이 구조 자체가 잘 외워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저는 구조화 대신 기본서를 요약한 형태로 되어 있는 이선화 선생님의 서브노트를 샀고, 구조화를 포기하고 흐름을 통으로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를 새로 했습니다. 기본서의 내용을 단권화하는 것도 포기하고, 수업을 들으며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서브노트에 단권화를 했으며, 서브노트의 내용만이라도 완전히 숙지하는 것으로 공부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이후로 교육학에 다시 자신감이 붙고 점점 안정을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전공 공부의 경우 이 시기는 문제풀이 프린트를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시기였습니다. 한국사, 동양사의 경우 문제가 있고 그 옆에 문제와 관련된 교과서나 개론서의 내용이 간략히 실려 있는 프린트가 제공되었습니다. 서양사의 경우 교과서를 응용하여 만든 문제가 제공되었습니다. 역교의 경우 주제에 맞게 여러 개론서 내용이 정리되어 있고, 이와 관련된 사례문제가 제공되었습니다. 7-8월달 공부는 이런 많은 프린트를 복습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프린트들 역시 단권화를 하고 싶었지만 양이 너무 많았기에 진짜 중요한 내용들을 위주로 단권화를 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프린트 복습 이외에는 3-6월에 읽지 못했거나 여러 번 회독해야 할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특히 동양사 개론서를 거의 읽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동양사개론과 한중을 틈나는 대로 읽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밖에 서양사개론과 서양사강좌, 녹색책과 남색책, 갈색책도 한 번씩 더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7,8월에 교육학은 다시 단권화를 시작했고, 전공의 경우 프린트 복습과 개론서 단권화에 집중했습니다.
④ 9-10월
교육학 최우선 목표 : 암기
전공 최우선 목표 : 수업 프린트 복습 및 전체 내용 암기
교육학 공부의 경우 이 시기에는 7-8월에 이어 오로지 암기에 집중했습니다. 7-8월을 거치며 서브노트의 내용을 대략 머리에 익힌 상태였는데, 이것을 더욱 빠짐없이 암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 수업에서 모의고사를 정말 많이 풀기 때문에 추가로 다른 문제를 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모든 모의고사를 50분 안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전공 공부의 경우 이 시기에는 수업에서 활용하는 문제프린트와 모의고사를 복습하는 것에 가장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단권화 해놓은 교재를 완벽하게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의 공부는 정말 암기가 전부인 시기입니다. 다만 이 시기는 모의고사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시기인데, 모의고사 점수를 고려하여 응시 지역을 결정하기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가 생각보다 멘탈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학원 모의고사든 프린트 문제든 이때에는 틀려도 결국 마지막에 진짜 임용 시험에서 맞히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렇게 이 시기에는 단권화 교재 암기와 프린트 복습, 멘탈관리에 집중했습니다.
⑤ 11월
11월은 정말 총 복습과 암기와 마무리의 시점입니다. 저는 11월 첫 주까지는 대부분 학원교재(이선화쌤 완벽한 요약노트,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를 암기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고, 특히 그동안 암기가 미흡했던 한국사 부분을 암기하는 데 집중했었습니다. 이후 남은 2주 동안은 그동안 배웠던 프린트를 복습하고 교재를 최대한 여러 번 다시 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린트의 경우 1월부터 6월까지의 프린트는 거의 보지 않았고 대신 7-11월 문제풀이 프린트 중에서 중요하거나 제가 취약하다 싶은 내용의 프린트를 선정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프린트의 경우 3-4월 총괄평가까지 포함하여 모의고사 형식으로 된 프린트는 무조건 전부 다 꼼꼼히 다시 보았습니다. 이 때 핸드폰 사진을 유용하게 활용했는데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3. 기타
- 아래에는 1차 공부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느꼈던 점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① 모든 면에서 자기 스타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조화든 단권화든, 공부시간이나 장소 등 자신이 어떨 때 공부가 제일 잘 되는지 자신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공부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②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중요하다. (기본기와 멘탈)
이번에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은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정말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반기가 될수록 공부에 집중하기가 정말 어려운 멘탈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반기에 티오 발표, 원서접수 등 신경 쓰이는 일이 생기고,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데 시간은 너무 부족하게 느껴지는 등 이래저래 불안하고 걱정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상반기에 정말 최대한 많은 공부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상반기에 기초를 튼튼히 쌓아놓아야 하반기에 다소 흔들리고 방황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ㅠ
③ 암기는 틈틈이, 최대한 빨리 시작하자.
저는 본격적인 암기는 9월부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9월 이전에는 대체적으로 이해에 치중하고 단권화 교재를 완성하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막상 9월이 되었을 때 흐름은 대충 알고 있지만, 막상 모의고사에 답을 쓰려다보니 생각보다 머릿속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이름, 용어들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9월 첫 주차 전공 모의고사 점수가 32점이 나오는 등 정말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9월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 나오면 생각보다 정말 공부 의욕이 크게 떨어집니다ㅠ (무엇보다 10월 중순에 모의고사 점수를 기준으로 원서접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점수가 높지 않을수록 응시지역에 대한 고민걱정이 가득해집니다ㅠ) 그리고 생각보다 9월 이후에 암기 시간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처럼 암기를 미루지 마시고 최대한 빨리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④ 시험 직전 수업(특히 특강)은 빼먹지 말고 듣자.
특히 1차 시험 직전 수업일수록 절대 빼먹으시면 안 됩니다. 김구 선생님의 시험 직전 적중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올해 시험에도 만국공법이 그대로 나왔었고 서양 중세사 문제도 여러 개 출제되었습니다. 작년 시험에도 시험 직전에 올려주셨던 자료가 시험과 관련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험 직전에 수업이나 특강은 반드시 챙기시고, 마지막에 중요하다고 짚어주신 것은 꼭 꼼꼼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 마지막으로 카페에 업로드 된 자료가 있는지 체크하셔서 챙겨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 아래 내용은 다소 주먹구구식으로 공부했던 저의 경험에서 위로를 찾으시라고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도 간략하게 설명해두었습니다.
① 공부 시간
저는 쉬는 날을 따로 두지는 않았습니다. 일요일에도 조금이라도 공부를 했고, 정말 공부가 안 되는 날에도 최소 1시간은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대신 하루에 많은 시간을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정말 많이 했을 때가 12시간이고, 대체로 6시간~10시간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쉬는 날을 따로 잡아봤자 어차피 맘 편히 쉴 수가 없어서 차라리 평소에 쉬엄쉬엄하자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던 것입니다.(시험 직전 제외..) 그리고 최소 목표 시간을 정해두거나 공부 시간 계획을 구체적으로 일정하게 짜두지도 않았습니다. 계획 짜는 것을 정말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냥 그날그날 필요하다싶은 공부, 끌리는 공부를 필요한 만큼의 시간만큼 진행했습니다.
② 공부 장소
저는 주로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올해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도 어쩔 수 없이 그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원래 주변에 아무도 없이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을 가장 편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거의 모든 공부를 집에서 했습니다. 간혹 학원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자습하시는 분들을 보면 불안감이나 열등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학원에 남아있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집이 가장 편했습니다. 집에서 책상에 앉았다가 침대에 누웠다가 섰다가 왔다갔다하다가 하며 남 눈치를 보지 않고 공부할 때가 가장 효율이 좋고 체력도 절약되었습니다.
③ 개론서&교과서
저는 임용고시생치고 개론서와 교과서를 정말 적게 읽은 축에 속할 것입니다. 뭐 때문인지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정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개론서만 겨우 1~2회독을 했고, 교과서는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
하반기가 되어갈수록 개론서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 때문에 정말 불안했었습니다. 교과서는 이미 포기했지만, 최소한이라고 생각한 개론서들도 제대로 읽지 못했고, 특히 동양사 개론서를 거의 못 읽었기 때문입니다. 초수생분들일수록 개론서나 교과서를 다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론서와 교과서를 여러 번 읽어보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방법이지만, 저는 저처럼 정말 시간이 없으시다면 포기하시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교과서는 아예 포기했고, 꼭 필요한 개론서만 한두 번 정도 흐름을 생각하며 꼼꼼히 읽고, 나머지는 선생님들께 의지했습니다. 특히 제가 어려움을 느꼈던 동양사 같은 경우, 영모쌤께서 개론서의 자잘한 부분까지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대부분 수업 때 다루어주시기 때문에 오히려 수업을 잘 듣고 프린트를 잘 보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대략 회독 횟수
④ 기출문제 분석
저는 전공이든 교육학이든 상관없이 기출 문제를 많이 살펴보지 못했었습니다. 한국사, 동양사의 경우 3-6월에 수업을 기출문제로 하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한 번 다루어는 보았지만, 이후 몇 번씩 복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서양사, 역교의 경우 김태규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다루어 주신 문제들 외에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교육학은 기출문제를 아예 안 보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기출문제 역시 교과서나 개론서처럼 선생님들의 분석에 의존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은 저처럼 기출문제를 아예 놓치는 마시고 꼭 챙기시되ㅠ(시험 직전에 기출을 챙겨보지 못했단 생각에 많이 불안했거든요ㅠ) 혹시 못 챙기셨다 해도 너무 불안해하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수업 중의 내용만이라도 철저히 하셨다면 괜찮으실 겁니다...!!
⑤ 스터디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많은 내용을 혼자 암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인출 중심의 스터디를 했었습니다. 혼자 공부했을 땐 놓쳤던 내용들이나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학은 스터디를 진행하지 않았고 전공만 스터디를 진행했었는데, 4명이서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오프라인 스터디를 진행했고, 이후 1차 시험 때까지 온라인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오프라인 스터디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2시 반 정도부터 대략 5시 정도까지 진행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역사교육론과 한국사, 금요일에는 서양사와 동양사 과목을 진행했습니다.
5-6월 스터디는 간단한 문제를 만들어와서 말로 인출하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각자 단답식이나 빈칸문제를 만들어오고, 말로 답을 이야기하면서 인출하는 스터디였습니다. 진도는 수업 진도에 맞게 진행했습니다. 7-8월은 문제를 따로 만들어오지는 않고 즉석에서 교재와 개론서를 말로 인출하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한 사람이 교재, 개론서를 기본으로 말로 문제를 내면 나머지 사람들이 말로 대답하는 형태였습니다. 역교론은 개론서를 기본으로 2달 내에 녹색책, 남색책, 갈색책을 한 번 씩 볼 수 있도록 진도를 짰고, 나머지 과목은 학원교재를 기본으로 수업 진도에 맞게 진행했습니다.
이후의 온라인 스터디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스터디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과목이나 진도에 상관없이 한 사람당 하루에 두 문제씩 간단한 인출 문제를 만들어 카톡 채팅창에 업로드하고, 다음날에 답을 업로드하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카톡으로 진행하다보니 나중에 또 봐야할 것들을 나와의 채팅창에 따로 붙여넣거나 캡쳐하는 형식으로 관리하기가 용이했습니다.
4. 1차 시험 당일
1차 시험장에 저는 학원교재 5권(이선화쌤 완벽한 요약노트,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 4권)과 후에 말씀드릴 A4 용어 암기자료만을 가지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아침에 주로 A4 용어 암기자료만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간식으로는 간단한 빵과 초콜릿류를 가지고 갔습니다.
1차 시험 당일에는 정말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긴장되어도 반드시 문제를 꼼꼼히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정확히 파악하여 정확히 서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르는 것을 틀린 것보다 뻔히 아는 것을 틀린 것이 정말 백배천배 억울하고 후회되기 때문에, 시험 시간 내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쉽고, 반드시 맞혀야할 문제일수록 검토를 더 여러 번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검토 백만번!!
Ⅲ. 2차 공부
1차 발표 전인 12월에는 생각보다 2차 공부에 집중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오기도 하고요. 저 역시 이 때 많은 공부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학원에서 진행해주는 특강들은 꼭 챙겨 들었고, 스터디에서 하는 것만큼은 열심히 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면접이나 지도안, 수업실연에 관한 팁, 노하우 영상들을 찾아보며 만능대본, 만능틀이라고 할 수 있는 저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차 발표가 난 이후에는 바로 스터디를 다시 꾸려서 계속 반복 연습을 했습니다. 이 때까지도 면접레시피 내용과 교과서 수준의 내용지식이 숙달되지 못한 상태였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부디 12월 안에 이런 내용지식은 웬만큼 머릿속에 정리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1. 스터디
1차 시험이 끝난 직후 2차 공부를 위한 스터디를 구하여 11월 30일부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스터디였고, 3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매번 모이는 그룹을 바꾸어가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스터디원끼리 시간을 바꾸는 등 스케줄을 조율하기가 용이했고, 매번 다른 사람과 스터디를 했기 때문에 단조로움을 줄이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12월 스터디는 일주일에 세 번씩 총 12번을 진행했습니다. 적응기였던 첫 번째 주를 제외하고 매번 모일 때마다 수업 실연 한 번에, 면접 한 번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수업실연은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문제를 활용했고, 면접은 기출문제와 면접레시피의 문제를 활용했습니다. 저희 스터디에서는 함께 모여서 50분간 지도안을 작성하는 것부터 수업구상, 수업실연, 면접 구상과 면접 실연을 다 현장에 모여서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걸리는 시간이 4~5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면접은 모두 다른 문제로 진행했지만 실연은 모두 같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실연 문제를 만드는 것에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교재의 문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런 방식은 같은 문제를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지,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하게 생각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특히 지도안 작성이나 수업실연을 처음 해보는 경우에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만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1차 합격 발표 후에는 새롭게 4명이서 스터디를 꾸려서 진행했습니다. 일주일에 3회를 진행했고 아침 10시부터 저녁 5~6시 정도까지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시연 2번, 면접 0.5번(2명만 면접 진행)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는 시연과 면접 문제를 전부 새로 만들어서 진행했고, 스터디 4번 만에 한국사 전 범위를 한 번 돌릴 수 있도록 일정을 짰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학원에서 준 추가문제를 활용했습니다.
2. 개인 공부
① 심층면접
저는 결과적으로 면접 점수가 3점 넘게 깎였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그렇게 좋은 답변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방법은 그저 참고만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면접 교재로 면접레시피를 선택했고, 12월에는 광쌤tv 유튜브를 보며 면접레시피를 한 번 정도 익혔습니다. 그리고 서울 시책 자료를 한 번 정독하고, 한 번 더 읽으면서 시책 정리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시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를 뽑고 그것과 관련된 정책을 정리했던 것입니다.
그 밖에는 올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실감나게 알아보기 위해 선생님들이 업로드하신 수업, 일상 관련 동영상이나 블로그 게시글 등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현장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들은 제가 실제로 그 상황을 상상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합격 발표가 난 이후에는 면접레시피 핵심요약을 구입해서 이것을 기준으로 면접레시피 내용을 달달 외웠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나 서울시 교육청 블로그 나침반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시책들을 찾아서 시책을 정리한 자료에 단권화하고, 시책 활용 방안들도 구체적으로 고민했습니다. 교육감 신년사 내용도 전문을 읽어보고 중요한 내용을 체크했습니다. 그 밖에 면접레시피 실전문제, 유튜브나 블로그의 예상문제 등을 찾아보며 준비했습니다.
② 지도안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도안은 아직까지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도안에서는 1.5점이 깎였었는데, 지도안에 서술했던 오개념에서 감점을 당한 것인지 지도안 형식 자체가 감점을 당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ㅠ
다만 지도안은 수업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지도안만 보아도 그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보여야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지도안을 꽤 구체적으로 적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소 구구절절 쓰게 되더라도 그 방법이 가장 명확하게 수업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밖에 저는 유튜브나 교재 예시, 특강 자료, 스터디원들의 지도안 등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나름대로 지도안 형식에 있어서 만능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③ 수업실연
우선 1차 발표 전에는 저의 수업 방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업실연 교재의 만능대본이나 유튜브의 만능대본 등을 참고하여 저만의 수업 형식을 만들고, 스터디를 통해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내용지식의 경우, 교과서 목차를 외우고 교과서를 읽는 것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스터디에서 다룬 부분의 내용지식만은 철저하게 복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판서노트는 12월부터 만들기를 시도했으나 결국엔 판서라기보다는 내용 정리 노트로 끝났습니다. 구조화에 정말 취약했던지라, 예쁘고 다양한 판서는 포기하고 넘버링에 집중하는 쪽으로 판서를 준비했습니다.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제가 12월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저의 교실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친구, 가족, 교생 때 학생들, 연예인 등 24명으로 구성된 저의 교실을 만들고 6모둠을 구성했습니다. 이 때 사람들의 이름을 적지는 않고 사진을 활용했습니다. 사진을 활용했을 때 시각화나 상상이 더 잘 되어 교실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실제로 상상하기도 쉬워 수업 실연 때 더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12월부터 2달 동안 이 교실에 익숙해지니 학생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 일은 없었고, 학생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학생들과 상호작용이 가장 자연스럽고 진짜 같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이것이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1차 합격 이후에는 많은 분들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대학교 교수님, 고등학교 때 선생님, 학교 선배님들 등 다양한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갔습니다. 특히 최근에 임용고시에 합격하신 선배님들이 계시다면 꼭 조언을 부탁드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와 같은 과정을 겪으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희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선배님들께 구체적이고 유익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수업실연에서 1점 이하의 감점을 받았습니다. 저는 수업 중 오개념도 여러 개 이야기했고, 프랑스혁명에서 바스티유감옥 습격사건이나 왕정 폐지와 같은 중요한 부분도 설명하지 않았고, 사료제시 등도 어설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수업실연 점수가 가장 잘 나와서 아직까지도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기는 합니다. 그래서 수업 실연 때 평가관분들이 고개를 끄덕이시거나 무언가를 적으셨던 부분을 떠올려보았고, 복기본을 보며 어디를 좋게 보셨을지 고민을 해 보았는데, 그런 부분을 조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완전히 저의 사견이니 걸러보시기를 바랍니다.
ㄱ. 매끄럽고 자신감 있는 태도
대기실에서 5번째로 시험을 봤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제외해도 약 2시간 정도 시뮬레이션을 해 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긴장 때문에 어렵긴 했지만 결국엔 2~3번 정도 시뮬레이션을 했고, 그 결과 수업 자체는 지도안과 일치하게 매끄럽게 진행했습니다. 또 수업에 자신은 없었지만 티내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수업했습니다.
ㄴ. 잘 웃기, 크고 인상 깊은 리액션
기본적으로 수업 때 웃는 상을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서 연극하는 것처럼 표정이나 억양, 목소리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자료를 제시할 때 자료 이름을 천천히 또박또박 강조해서 말해주거나, 루이 16세의 처형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말할 때 어조를 달리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의문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서 오잉?과 같은 리액션을 하는 등 크고 인상에 남을 만한 반응을 해서, 수업이 지루하지 않아 보이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오잉?과 같이 리액션을 하는 것을 보고 평가관 분이 펜을 움직이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ㄷ. 학생 수준의 대답
ㄹ. 활동이름 붙이기, 활동과 학습목표 연결해서 언급
제시된 활동에 대해 “우리가 보는 프랑스혁명”이라고 활동 이름을 붙여서 언급했습니다. 학생입장에서 프랑스 혁명의 의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학습목표와도 연관되는 이름이었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학습목표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ㅁ. 평가기준 제시
최근 평가 트렌드가 수행평가, 과정중심평가를 중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건에 없었어도 학생 활동이 있는 이상 평가는 반드시 수반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개정도 짧게 평가기준을 언급했고, 지도안에도 평가기준은 포함시켰었습니다.
ㅂ. 에듀테크 역량 어필
학생활동을 프레젠테이션 공유문서를 활용한 카드뉴스 만들기로 가정했습니다. 공유문서의 경우 원격수업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평가관 분들에게도 친근한 내용일 것이고, 시의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태블릿PC를 활용하여 모둠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느낌, 태블릿PC를 활용하여 다양한 모둠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ㅅ. 새롭게 알게된 점을 활용한 학생 피드백
3. 2차 시험 당일
2차 시험장에 저는 한국사 교과서 내용정리노트 3권, 면접레시피 핵심요약, A4 용어 암기자료, 한국사동아시아 교과서를 가지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아침 시간이 짧고 긴장이 많이 되어 자료를 별로 보진 못했습니다. 점심으로는 보온 도시락에 밥과 국, 반찬 등을 다 싸갔습니다.
2차 시험장에 가시면 아침에 구상실과 평가실을 미리 한 번 씩 보시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올해 시험장은 창문 하나가 투명해서 안에가 훤히 잘 보였는데요, 이 때 저는 색분필이 없다는 것, 시험장에 들어가서 교탁위에 지도안을 내려놓으면 되겠다는 것 등을 미리 체크했습니다.
2차 시험장 대기실에서는 자료 열람은 금지되어 있지만 초콜릿 같은 간단한 간식을 먹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한 명 씩 가야하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복도로 나갈 때마다 금속탐지기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손목시계를 챙겨가시는 것은 필수입니다! 구상실에는 감독관만 초시계를 가지고 있고, 수험자는 시계를 보기가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수업과 면접을 하루만에 다 보았기 때문에, 일단 평가가 시작되면 구상실, 평가실, 구상실, 평가실 이렇게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동할 때마다 진행하시는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꼭 물을 마시고 들어갔습니다. 물을 마시며 목도 다시 풀고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멘탈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차 시험 못지않게 2차 시험에서도 많은 변수가 생기는데요, 우선 수업 실연할 때에 칠판이 굉장히 좁았습니다. 칠판이 좁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생각보다 더 많이 좁았어서 계획했던 판서를 다 못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의 경우 추가질문을 읽어주시는 감독관 선생님의 목소리가 너무 작으셨습니다ㅠ 처음엔 정말 당황스러웠고 저는 결국 두 번 다 다시 한 번 질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의 경우 3분이 남은 시점에 “3분 남음”이라고 쓰여 있는 종이를 들어서 알려주십니다. 시험 공고에 쓰여 있는 것처럼 한 문항을 각각 3분 안에 답변하는지까지는 체크하지 않는 것 같지만 구상형은 6분 안에 끝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기타 추천 사항
올해 프랑스혁명이 나온 이상 이제 2차에서 다루어야 할 범위가 정말 많아졌기 때문에 12월을 정말 잘 보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12월을 잘 보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만약 다시 계획을 세운다면 저는 12월에 딱 3가지는 끝내도록 노력할 것 같습니다. 면접레시피 암기, 시책 암기, 교과서 내용지식 총정리(역사 1,2,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이렇게 3가지가 12월 안에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1월에 다소 안정적으로 2차 준비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 때 유튜브나 ebs등 영상을 많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12월이 공부가 잘 되는 달이 정말 아니기 때문에 각잡고 공부하기는 많이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렇기에 이 시기에는 시책 관련된 유튜브나 면접 말하는 팁, 수업실연 팁 등과 같은 영상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을 2차 준비를 해야 한다면 저는 ebs강의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bs기본강의에서 문제풀이 부분을 다 제외하고 내용 설명만 2배속으로 들으면 20분정도 만에 한 강을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들으면 늦어도 하루만에 한 과목 다 들을 수 있습니다. (1월에 내용지식에 불안함을 느꼈던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공부가 잘 되지 않는 12월에 ebs강의라도 전 영역을 1~2번만 교과서 보면서 돌리면 수업실연 준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bs선생님의 수업 구조화, 수업 매너나 발문을 익힐 수 있고, 교육과정에서 중시하고 있는 핵심 내용을 체크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도안과 수업실연 연습 때 꼭 B4로 좁은 책상에서 연습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지도안 작성할 때 종이 사이즈가 커지면 생각보다 정신이 없어지기 때문에 미리 연습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구상지나 지도안 크기가 달라지면 수업 실연에서도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직전 최소 일주일은 B4로 연습하시길 추천드립니다.
Ⅳ. 기타 팁&추천
① 전자노트
저는 백지인출 대신에 전자노트를 활용했습니다. 이것은 공부를 처음 시작할 시점인 2019년도 10월부터 바로 활용했던 것인데요, 종이를 낭비하거나 보관하는 것에 압박을 느낄 필요가 없고, 아무 때나 들고다니며 수시로 인출을 할 수 있어서 애용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필기감이 좋고 재밌어서 인출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에 재미요소를 찾으시는 것은 중요합니다..!ㅎㅎ) 12인치 정도가 A4보다 살짝 작은 크기로 가장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대신 주의사항은 보드가 딱딱해서 그런지 너무 오래 쓰면 손목이 아픕니다.. 너무 또박또박 쓰지는 마세요 어차피 금방 지울테니까요..!
② 열품타
공부를 할 때 순공시간을 한번 쯤 객관적으로 체크해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4월에 김구에서 진행한 순공 이벤트 때 처음으로 스톱워치를 가지고 제대로 순공시간을 체크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순공시간이 매우 짧아서 놀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순공시간 체크에 용이한 앱으로 열품타를 이미 많이 알고 계실 것 같기는 합니다. 저의 경우 코로나로 다시 휴원이 본격화된 8월 중순 즈음에 열품타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공부 시간도 볼 수 있고, 스스로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10월 말 즈음부터는 사용을 포기했는데, 공부의 양 자체보다 시간을 길게 보내고 기록을 세우는 데에 집중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순공시간을 체크하시되, 시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공부 양에도 신경을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③ 우리역사넷
우리역사넷은 사료에 익숙해지기 좋은 사이트입니다. 시대별, 분야별로 사료를 볼 수 있고, 한문으로 된 원문사료, 국문사료, 그리고 사료에 대한 학계 주장 등이 담긴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사료, 특히 한문사료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이 사이트를 틈틈이 활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국문 번역본을 자주 읽어서 사료 내용에 익숙해지시면 한문사료 독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④ A4에 써서 붙이기
이 방법은 암기가 정말 급해졌던 9월부터 활용했습니다. 생각보다 용어 암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외워야 하는 용어를 죄다 에이포에 옮겨 적고 벽에 붙였습니다. 모든 과목에 활용했고, 교재, 3-8월 프린트, 9-11월 모의고사 등을 복습하며 외워야하는 용어를 다 써서 붙였습니다. 자기 전에 한두 장이라도 읽고 자려고 노력했었고, 지나다니며 계속 눈에 보이니까 용어가 빠르게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교재에 나온 순서대로 용어를 옮겨적었기 때문에 대략적인 사건의 흐름도 다시 익힐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장에는 이 종이들을 떼어서 가져가서 시험 직전까지 보았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주로 시책부분을 정리할 때 이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⑤ 핸드폰 사진찍기
이 방법은 시험 직전인 11월에 활용했습니다. 11월에 그동안의 프린트들을 복습하며, 잘 외워지지 않았거나 다시 한 번 꼭 봐야할 것 같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활용했습니다. 시험 하루나 이틀 전에 그동안 프린트를 다시 다 꺼내봐야할 필요 없이, 핸드폰 갤러리에 들어가서 여러 번 빠르게 중요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⑥ 윈도우마카
윈도우마카는 유리창에 글을 쓰고 물티슈로 지울 수 있는 마카인데요, 이것은 2차 준비 과정에서 판서 연습을 위해서 또는 교과서 인출을 위해서 활용했습니다. 분필이나 보드마카와는 전혀 다른 질감이지만, 그래도 집에서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쉽게 판서 연습, 시연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거실에서 베란다로 이어지는 커다란 유리창을 칠판처럼 활용했는데요, 유리창 뒤에 흰색 전지를 붙여놓거나 베란다 불을 키면 글씨 쓴 내용이 더 잘 보인답니다..^^ 바짝 마른 후에는 지우기가 좀 팔이 아프니, 쓴채로 너무 오래 두진 마시길 바랍니다..!
Ⅴ. 나가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저는 1차와 2차 시험 모두 컷보다 약 6점 정도 높은 점수로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합격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제 합격이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9월 1주차 모의고사에서 과락점수인 32점을 받았을 만큼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원서접수를 위해 상담을 받았을 때에도 학원 내에서 중위권 정도라는 말을 듣고 거의 내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처럼 임용고시는 정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시험이니..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시면 누구나 충분히 좋은 결과 있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1년을 대략적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간략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싶어서 생각나는대로 구구절절 쓰긴 했는데, 저는 딱히 특별한 공부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무식하게 반복하며 암기하는 정공법에 익숙한 사람이라,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임용고시는 공부 자체보다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견디는 것이 더욱 힘들고 괴로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불안한 상황 속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주시고 의지가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더더욱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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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족한 수기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혹시 질문이 있으시거나 기타 필요한 게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셔도 좋고, 비댓일 경우 이 댓글에 답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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