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는 주중걷기로 떠나는 9월 마지막 주 수요걷기는 충주호의 맑고 푸른 물빛을 보며 걷는 '충주 종댕이길을 걷고, 충주의 대표 명소인 탄금대를 산책하고 왔습니다.
구름이 짙어 파란하늘이 충주호와 어울러지는 멋은 없었지만 풍광도 멋지고 길도 좋아 적당한 운동처럼 즐겼습니다.
마즈막재 주차장에 도착해 내려다보는 충주호 전망. 왼쪽에 두번째 살짝 보이는 산자락이 심항산입니다.
오늘 걷는 종댕이길은 충주호를 바라보며 저 심항산을 한 바퀴 돌아나오는 길입니다.
간단히 준비운동하고~
조작작품 앞에서 인증샷 찍고 출발입니다.
종댕이길은 충주 심항산을 감싸는 걷기 좋은 산책로 같은 숲길로 충주호를 시원하게 내려다보며 자연 그대로의 숲을 즐기며 걷는 길입니다. 숲속의 피톤치드, 충주호의 상쾌함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힐링하기 좋은 산책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걷는 거리는 7km 이며, 난이도는 보통입니다.
종댕이길의 종댕이는 근처 상종ㆍ하종 마을의 옛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충청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어원이라합니다.
숲속으로 진입 전 주차장에서 데크길, 도로를 따라 약 1km를 걷습니다.
가로수가 벚나무라 봄이면 화려한 길이겠네요.
도착했던 주차장에 종댕이길 안내센타도 있고, 안내판도 큼직하니 잘 부착되어 있어요.
도로에서 호수 건너편 풍광도 아름답네요.
겹겹이 겹친 산그리메가 흐린 날씨 때문인지 수묵화 같아 보입니다.
저 봉우리 이름이 뭔지 몰라도 코스 내내 함께 합니다.
도로를 벗어나 심항산 숲길 자락으로 들기 전~
호수길과 만났습니다. 원점회귀길로 시계 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지난번 고래산 임도길에서도 지천이던 미국쑥부쟁이. 제철이네요.
붉은유홍초도 한 송이 담아 봅니다.
이렇게 시작됩니다.
좋은 선두는 태도사님이 앞에서 안내하고 계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곳곳에 쉼터, 정자가 설치되어 있어 걷다 힘들면 쉬어가면 됩니다.
이런 삼삼한 길도 있습니다. 이후 다양한 노면 상태가 이어집니다.
호수 풍광만 보이는 단순함을 다양한 길이 이어져 지루하지 않습니다.
짧지만 출렁다리고 건넙니다.
잠만보님, 깜지곰님 가족 사진(^^)도 남겨 드리구요~^^
저는 출렁다리를 싫어하지만 참고 건널만 했어요.
이 정도 길이와 높낮이의 오르막내리막 길이 평지길 사이에 반복되어 결코 맥 놓고 걸을 수 없는 길입니다.
오르막이 한 두 군데 빼고는 거의 이 정도 길이라 어렵다고 할수도 쉽다고도 할 수 없는 적당한 운동량이 있는 길입니다.
계단 높이가 낮고 계단 간격이 넓어 오르내리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탐방로에 야생화는 거의 없습니다. 서너 가지 종류만 보았던거 같습니다.
드녀 깜지곰님의 맨발걷기 시작되었네요. 적당히 자극이 있어 맨발 걷기에 좋은 길이라 하시더군요.
몇 계단 내려가거나 올라가며 힘드나 생각할라치면 영낙없이 이런 평지길로 바뀝니다. 자연적인 모습인지 누군가 계획적인 의도를 가지고 설계를 한건지 알수는 없지만 참 잘 설계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고, 회원님들도 같은 의견을 주시더군요.
전망대도 여러 곳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구름이 짙어 호수 위 파란하늘이 없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오늘대로 회색빛 호수 저편으로 짙은 실루엣이 분위기 있게 받쳐 줍니다.
전망을 관찰하기 위해 내려왔다 다시 이 만큼의 오르막을 올라가고~
호수를 조망하며 걷습니다.
시작 초반 보실보실하던 흙길에서 돌이 많은 길도 이어집니다. 원래 이렇게 돌이 많은건지 올해 비가 계속 내리면서 흙이 쓸려나간건지 모르겠네요.
여긴 완전히 돌길~
앞서서 걷던 해피꽃님, "길이 너무 좋아요" 이 말씀하시려고 돌아보셨대요~~^^
쉼터가 자주 있어 다 들리지 못하고 패쓰~
사소한 것에도 안내판이 친절하게 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길의 또 하나 특징 같습니다.
이런 평지 구간도 구간구간에 끼여 있습니다.
오늘 바람이 없어 좀 후덕지근합니다. 수면이 잔잔해요.
차를 타고 충주로 들어서며 다른 곳보다 나무들이 빠르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여기도 몇 잎에 물이 드네요.
아주 작은 곳에도 의미 부여가~~^^.
열심히 설명문 읽고 비교해 보시던데요~~
다시 쉼터~
한 바퀴 도는 7km 안에 팔갈정 정자를 비롯 쉼터가 여러 곳 있습니다.
코스 중에 제일 긴 오르막~
뒤돌아서 보면 지그재그로 이 정도 길이입니다.
완만한 지그재그 경사도와 계단이 낮고 넓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종댕이 고개랍니다.
이 고개를 한 번 넘을 때마다 건강수명이 한 달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대요.
오늘은 아쉽게도 바람이 없어 건강수명이 적용될지 모르겠어요.ㅎ~
사소한 안내글이 계속 나옵니다.
뭔지 모르지만,,,,왠지 낚이는 기분??~~~^^
오르막을 지났으니 이번에는 평지길이 약속처럼 이어집니다~
제일 먼저 겨울 채비를 하네요.
??
수초를 이용한 만든 별. 일명 수초별
작은 생태연못도 있어요~
여기서 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져 오솔길로 연결됩니다만 길을 막아 놓았네요.
옆으로 난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덕분에 코스에 없던 오르막을 오르며 등에 땀이 배었습니다.
쥐꼬리망초꽃
언덕길을 따라 작은 공터에 올라섰습니다. 심항산 탐방안내도에서 동그란 원이 만나는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길이 끝난게 아니더군요. 잠시 도로를 따라 한 모퉁이 내려가면,
종댕이오솔길 구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오던 도로를 따라 출발했던 주차장으로 갈수도 있고, 오솔길로 걷다가 도로와 합류할 수도 있습니다.
오솔길로 들어섭니다. 근데 오솔길이 왜 계단을 오르는지.....^^;;
한 숨 깔딱 언덕을 오르니 산허리로 난 이런 길이 나옵니다. 이게 오솔길입니다만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가뿐 숨 추스릴 정도의 행복감은 맛볼 수 있습니다.
숨이 안정될 즈음 다시 보이는 데크 계단길~~
또 한번 데크계단을 올라서면,,,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900m를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출발했던 주차장과 만납니다.
우리는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태도사님이 먼저 내려가서 몰고 온 버스를 타고 점심이 예약된 식당으로 향합니다.
처음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안내판이 많기도 하고, 그만큼 안내가 잘 되고 있네요.
점심은 종댕이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충주 권고집만두에서 먹습니다.
공지문에는 원래 버섯전골과 오리주물럭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만 업소 사정으로 메뉴를 급변경했습니다.
변경된 메뉴는 만두샤브샤브전골입니다. 만두 모양이 특이하지요? 꼭 동그란 완자 같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분명 만두피가 보입니다.
육수에 만두를 넣고 먼저 꿇이다가,
야채를 넣고 살짝 익혀서 먹습니다.
국물이 진하면서도 깔끔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들 잘 드셔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예정했던 메뉴를 제공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야채와 삶은 국수를 다 건져먹고, 이번에는 볶음밥입니다.
볶음밥 전문가를 자칭하는 태도사님이 비벼서 누룽지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중~~~
마지막까지 싹싹 긁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 탄금대 ▼
점심을 먹고 서울로 향하는 동선에 마추어 이동한 곳은 탄금대입니다.
저를 포함 몇 분이 처음 방문이시고, 다녀가셨던 어느 분은 40년 전 방문이시래요~~^^
탄금대 하면 신라 진흥왕 시대 가야금의 명인 우륵과 임진왜란 당시 충주 탄금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신립장군의 참혹한 역사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산책로 입구에 해설사의집이 있어 부탁을 드렸더니 짧고 재미나게 요점을 설명해 주셔서 관람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탄금대는 충주시 근처에 있는 대문산(108m)의 정상을 지칭합니다.
가야금을 한 곳에 앉아 탄게 아니라 대문산의 경치 좋은 이곳저곳을 옮겨가며 탄주했기 때문에 대문산 자체를 탄금대라 부른다는군요.
우륵은 가야국 사람으로 가야국의 멸망을 예견해 신라에 귀화 후 이곳 충주에 거주하게 됩니다.
우륵은 이곳의 풍치를 탐미하여 산 정상에 있는 너럭바위에 앉아 가야금을 탔다합니다. 그 음악소리에 이끌린 사람들이 부근에 부락을 이루었고, 이를 기려 이곳이 바로 우륵이 금(琴)을 탄 곳이라고 해서 ‘탄금대(彈琴臺)’ 라 호칭하게 되었다합니다.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나지막한 대문산은 풍광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지금 탄금대는 명승지로 지정되어 아름다운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산책처럼 걷습니다.
해설사님이 설명해 준 충혼탑입니다.
199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충혼탑으로, 광복 이후 전사한 충주.중원 지역의 순국선열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글씨는 이승만 대통령 친필이라합니다.
이 탑은 팔천고혼위령탑입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전사한 충장공 신립장군과 팔천장병이 북상하는 왜군에 맞서 탄금대 일대에 배수진을 치고 싸웠으나 분패하여 팔천장병이 죽고 신립장군은 투신자결한 고전장입니다.
탄금정을 지나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열두대입니다.
마침 어느 방송사의 취재 촬영이 있더군요.
이곳은 신립 장군이 전투 중 화살을 계속 쏴 화살 시위가 뜨거워지며 헐거워지자 강 아래로 내려가 시위를 물에 적셔 탄력성을 회복하기 위해 12번이나 오르내렸다는 곳입니다. 그만큼 전투가 치열했고 혼신으로 싸운 전투였네요.
죄송하고 감사한 아픈 역사를 간직한 열두대 낭떠러지이건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아름답기만합니다.
왼쪽이 달천 위에 놓인 탄금대교, 멀리 가운데가 남한강 위에 놓인 우륵대교 같습니다.
남한강을 파노라마로 긴 풍경으로도 담아 봅니다.
우륵대교 뒤의 산그리메가 멋져서 당겨봅니다.
인증샷도 담아드리구요~~
조금만 까치발을 들어 보세요~~. 안되겠네요~~~^^
그럼, 제가 앞으로 가서 찍어 보겠습니다.^^
열두대 주변 꼬이고 휜 소나무 수형이 특이합니다.
▼ 탄금대 대흥사 ▼
열두대를 떠나 옆에 위치한 대흥사를 경유합니다.
가람이 몇 개 안되는 작은 사찰인데, 신라 진흥왕 때 소실된 용흥사 전설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이네요.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합니다.
오늘 어떠셨는지요?~
세 분 앞에서 참 잘 걸으시더군요.^^
오늘 일정을 마치고 주차장에 대기 중인 버스로 향합니다.
요즘 고마리꽃의 계절이라 조금만 습한 산지로 접어들면 애잔하고 이쁜 고마리꽃을 만날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 가을길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충분히 만끽하시는 여행길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가을길 잘 걸었습니다
탄금대 소나무 휘어지고 꼬인 모습이 특이 했지요
사진 참 잘 찍으셨어요
특히 열두대를 바라보며 위에서 찍은사진
중심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 듯
소나무가 중심으로 향하고 있네요
탄금정 사진~ 두요
공간구성이 탁월 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부담스럽지도 않은 걷기에 딱 좋았던 종댕이길 정말 잘 걷고 왔네요. 좋은길로 안내해주신 토로님과 태도사님, 길벗님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