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6(화)
떠나요~ 장봉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절기,
입춘을 맞자,
봄이 신고식을 하려는데...
긴 외출에서 돌아온 겨울...
아직은 내가 방뺄 때가 아니라며
하루종일 봄과 실랑이를 한다.
봄비와 겨울눈이 맞서는... ㅋㅋ
진눈깨비가 바람을 일으키며
밤새 쌀쌀한 기운을 쏟아내더니
다음날 아침....
좋게 협상이 끝났나 보다. ㅋ
고맙다, 날씨야~ ㅎㅎ
-2℃ , +4℃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마지막 겨울을 즐기려 했던
덕유산 눈꽃산행이 취소되고,
장봉도 섬여행으로 달래려는
섬트레킹 공지에서 마저도
우리 길동무들의 반응은 냉랭하여....
장봉도로 떠나는
삼목선착장에는 6명이 모였다.
한산한 뱃터...
오전 10:00 승선......
으앙~ 아고, 무셔라 !...
신도로 들어가는 3대의 거대한 레미콘차가
우리랑 함께 타고 들어간다.
신도와 영종을 잇는 교량 공사로 들어가나 보다.
10분간 마음 조이게 생겼다.ㅋ
텅텅 빈 선실 안...
우리팀 세상...
와우~ 바로 앞 신도의 구봉산이...
하얀 눈으로 덮혀있다.
어젯밤 진눈깨비였기에
눈이 쌓일 줄은 몰랐는데...
~~~
신도를 거쳐 장봉도에 내린 우린
버스를 타고 말문고개로 왔다.
(버스 안도 달랑 우리팀만...)
어머~ 이게 왠 떡!...
덕유산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ㅎㅎㅎ
어쩜 상상도 못한 이런 만족이...
눈꽃세상...
덕유산 안가도 됐어...
덕유산 후회 안해~~~!!
줌을 당겨 보는 동만도와 서만도...
바다는 썰물에서 물이 차고 있는 중...
말문고개 쪽에서 보는 옹암쪽 조망도 참 수려하구나...
언니, 우리 그냥 갈 수 없어...
그래 그냥 갈 수 없지...
우~~ 신나.. ㅎㅎ
눈세상에 갇히고 싶어~
야호~ 꺄르르!
동심에서 오늘 실컷 놀자~!
무장애 숲길은 걷는 내내 겨울크리스마스였다.
정말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닌가..
우리팀이 처음 밟는 이 길...
줌을 당겨 보니 을왕리, 우측 왕산마리나...
무장애데크길 중간에서 거머지산으로 하산...
인천둘레길 16코스, 거꾸로 들어간다.
구름다리를 건너 와...
산으로 오른다.
여섯명이 무슨 그리 잔치를 벌이겠다고
저마다 배낭 가득에 또 짐이 무겁다.
아구, 더워...
얼마나 더운지...
죄다 겉옷 벗어 허리춤에 두르고...
이제 또 신나게 걷는 거야...
돌무덤에서 좌측, 혜림원 방향으로 하산...
이제 다 왔다. 바다 파티장~~
3.5km... 멀지도 않고 양호해...
뒷장술 해안이다.
이쪽에선 마니산이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졌다.
마니산이 어쩜 이렇게 가까이에 있나?...
마치 강화도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중이었지만
북쪽 방향인 뒷장술은
물이 차기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오늘은 유속이 느린 3물...
천천히 물이 차려나 보다.
바람 한 점 없다.
바람막아 줄 요새를 찾아 자릴 펴고...
저마다 배낭을 풀어
음식을 펼치니 잔칫상이다.
백호님과 민들레님이 오늘의 쉐프~
두 분이서 가져온 버너, 불판이 끝내주었다.
음악이 흐르고~
바다가 부르니
우린 너무 행복해요~
그 무엇도 방해되지 않는 바다...
머무름의 시간들...
~~~
얼마가 지났을까?
물이 차며 바람이 불어온다.
바다는 음악을 싣고
우리 마음을 울렸다.
정만 주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 나면 울고 말 것을~
미워 하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 나면 후회할 것을~
어서 말을 해, 어서 말을 해~
바람이 불어 온다고..... ㅋㅋ
한기가 으슬으슬~
쉘타를 펼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크크크~
사랑방에 들어온 것 처럼 얌전히 신발도 벗고...
아늑하고, 포근했다.
속살을 보였던 바다가
이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었다.
만조....
정신없이 바다에만 취하고 있다가
갇힐라~ 철수해!
사랑방 철수~!
또 다른 옷을 입은 바다~
가까이에 있던 강화 마니산도 이제 멀어져 있다.
여긴 강화도가 아니야..
여기저기 굴이 바다에 막 널려있다.
장봉도 굴은 알아주지...
너무 재밌고 즐거웠어요~ 브이!
사랑해, 바다~
쁘이쁘잉~ ㅋㅋ
이렇게 2시간의 바다 잔치를
끝내고...
자, 돌아갑시다~
14:30
이제 만조에서 바닷물은 다시 또 빠지고 있었다.
(2편으로~)
첫댓글 빗방울지기님 사진작가 맞죠?
흐린날씨에 화면 어두웠을텐데 어찌 이리 선명한 사진을 올렸는지요
진짜 설경 멋지게 담아내셨네요^^
모두 미녀 미남으로 찍어주시구~~ㅎㅎ
고기당번 두분 백호님 민들레언니 감사드리고
홍어회 가져오신 달개비언니 묵은지 당번 화니언니
각종 쌈이랑 쌈장 양배추찜 계란말이 넘 맛있게 해오신 빗방울언니 감사감사요~^^
인트 화이팅♡
ㅎㅎㅎ
눈을 보자 기분 업...
날씨도 굿~!
적절한 산행에
바다 만찬까지...
여느 때완 달리
마음도 풍성해지고,
바다에서 누린 행복했던 시간은
정말 특별했어요.
뭉게구름표,
정갈한 맛 열무김치가
지금도 눈에 아른아른~ ㅎ
넘 맛있었어요.
재밌었던 시간이 오래 간직될 거 같네요.
수고 만땅했습니다.
흐미~~
부러운거----
몸은 이제 좀 나은 거쥬?..
@빗방울 아직이네요
늙었는갑소
감기에 지다니
빗방울님 못하는건 뭘까
글은 작가수준,
사진도 프로 수준
요리는 뭐 두말하면 잔소리
으메...기죽어
나는 나이만 먹었슈
에구...
내세울 만큼 잘하는 건 하나도 없고...
프로라면 아직도 돈벌고 있을텐데..ㅋ
능숙한 손놀림에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기... 비빔밥...
덕분에 엄청 맛나게 배불리 먹고..
산에 오른다고 낑낑...ㅋ
언니네 김치도 넘 맛있어 남은 거 싸오고...ㅎㅎ
재밌게 감사했습니다.
와~절호의 타이밍!!설경과
바다비경 출장뷔폐 수준의
식단,수려한 풍경은 디저트
그야말로 금상첨화 를 누리고
오셨네요~문학소녀 같은
지기님 사진도 수준급 멋진
사진보며 대리만족 합니다
감사 합니다^^
동심을 불러주고
감성이 자극되었던
느낌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담엔 함께 해요~
감사합니다.^^